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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윤찬은 원래 부두에서 기다리다가 은수의 명령을 받고 즉시 수하의 사람들을 사방으로 흩어지게 하고는 적이 매복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후 또 재빨리 구급차를 불렀다. 필경 은수가 방금 부상을 입은 사람이 있다고 재빨리 병원에 호송해서 구급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일들을 잘 안배한 후에야 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긴장이 풀리자 그의 몸의 상처는 즉시 아프기 시작했다. 남자는 이를 악물고 수현이 보지 못한 위치에서 손으로 등의 상처를 만졌다. 그 순간, 피가 그의 상처를 붉게 물들였다.

그러나 은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했다. 수현은 이미 거대한 충격을 박았기에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부상이 도대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려줄 수 없었다.

그가 방금 말한 것은 사실이었다. 이런 상처는 이런 곳에서 그런 초라한 물건으로는 전혀 처리할 수 없었다. 말해도 그저 사람을 절망해지게 만들 뿐이엇다.

잠시 후, 수현은 상처를 거의 다 싸맸고, 그녀는 서둘러 은수에게 다가갔다.

"온은수...... 은수 씨, 괜찮아요?"

출혈로 인해 은수의 정신도 약간 모호해졌지만 수현의 목소리를 듣자 그는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떴다.

수현의 눈이 토끼처럼 빨개진 채 그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은수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수현아, 너 지금 나 걱정하는 거니?"

평상시라면 수현은 부인하겠지만 이번에는 왠지 모르게 그녀는 마음이 매우 당황해지더니 눈시울을 붉힌 채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은수는 웃었고, 진심으로 웃었다. 그는 마침내 수현이 더는 거짓말 하지 않고 그를 걱정한다고 인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걱정 마, 난 괜찮아……"

은수는 손을 내밀어 수현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수현은 감히 발버둥 치지 못하고 이렇게 가볍게 그에게 기대어 심지어 조금도 힘을 쓰지 못했다.

짙은 피비린내 속에서 은수는 마치 다시 오래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는 수현이 오래 전에 이렇게 태연하게 그의 품 속에 기대고 있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의 그녀는 원한도, 원망도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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