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유담이가 없어졌다니?’이 소식을 들은 수현은 머리가 하얘졌고 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테이블 우에 놓인 많은 책과 참고 자료는 그녀의 동작으로 모두 떨어져 그녀의 발에 부딪혔지만 그녀는 아무런 감각도 없었다.유담이에 대한 걱정은 그녀의 머리를 차지했고 수현은 평소의 냉정함을 완전히 잃었다.비록 유담은 매우 총명한 아이이지만, 그는 결국 5살밖에 안 된 데다 또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국내의 모든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았다. 만약 그가 다른 사람에게 유괴되기라도 했다면…...수현은 생각할수록 겁이 났고 한참 뒤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선생님에게 자신이 곧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전화를 끊고 수현은 회사의 상사와 인사하고는 바로 차를 몰고 유치원을 향했다.수현은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며 자신이 과속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유치원에 도착하자 선생님은 이미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수현을 보자 선생님은 즉시 오늘 발생한 일을 말했다."오늘 유담이 좀 아프다고 해서 방으로 제가 돌아가서 쉬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뜻밖에도 유담이는 수업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고 제가 가보니까 그는 아예 방에 없었어요. 저희는 유치원 곳곳을 찾아보았지만 유담이를 찾지 못했어요."이 선생님도 20대 정도밖에 되지 않는 젊은 여자였는데 이는 처음으로 그녀가 관리한 반에서 이런 상황이 생긴 거라 그녀는 마음이 급해지며 울기 직전이었다.만약 유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녀는 그의 선생님으로서 책임을 져야 했다.수현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오히려 좀 냉정해졌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CCTV는요? 유치원 입구에 CCTV가 있을 거 아니에요. 바로 확인하러 가요."선생님은 재빨리 수현을 데리고 감시실로 가서 오늘의 감시 카메라 영상을 돌린 후 그들은 스크린을 주시하면서 자세히 관찰했다.그리고 마침내 화물차가 유치원에서 물건을 옮길 때 유담이의 모습을 찾았다.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혼자 뛰쳐나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고
유담을 데리고 간 사람이 은수인 것을 보고 수현은 먼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적어도 그녀는 이 녀석의 행방을 찾았으니 더 이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닐 필요가 없었다.그러나 은수는 어떻게 유담을 찾았고, 또 왜 그를 데려갔을까?수현도 아무런 두서를 잡을 수 없어 휴대전화를 그 친절한 행인에게 돌려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재빨리 차를 몰고 온 씨 그룹으로 가서 유담이를 데려올 준비를 했다.수현은 운전석에 앉아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지만 마음은 여전히 혼란스러워 죽을 지경이었다.그녀는 줄곧 유담이 귀국한 일을 조심스럽게 처리해 왔으며, 다른 그 어떤 사람들에게도 그가 어느 유치원에 다니는지 알려주지 않았는데, 은수는 어떻게 그를 찾아갔을까?그는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유담이 은수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현은 더욱 깊은 위기감에 빠졌고 정말 당장이라도 날아가서 다른 변고 생기지 못하게 서둘러 녀석을 데려가고 싶었다.......온 씨 그룹.은수는 유담을 직접 대표 사무실로 데리고 갔다.여기가 은수의 구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유담도 더 이상 쓸데없는 몸부림을 치지 않고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은수는 이 어린 녀석을 힐끗 쳐다보더니 속으로 생각했다.‘그리 멍청하진 않군.’은수는 사람을 불러 녀석의 코피를 깨끗이 처리한 뒤 또 사람 시켜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가져왔다.은수는 손에 사탕을 들고 흔들었다."꼬마야, 이름은 뭐지?"유담은 어이 \없어하며 은수를 바라보았다. 그는 지금 자신을 사탕 몇 개에 바로 넘어가는 어린아이로 보고 있는 건 아니겠지?유담은 고개를 휙 돌렸다."알 거 없어요.""그럼 네 부모님은? 전화해서 너 데리러 오라고 해."은수는 이 녀석이 완강하게 버티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화를 내지 않고 또 그의 부모님에 대해 물었다.유담은 콧방귀를 뀌며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한동안 분위기가 어색했지만 은수는 놀랍게도 자신이 딱딱하고 심지어 고집불통인 이 녀석에게 도무지 화가
수현의 이름을 불렀지만 은수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수현은 은수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자신이 지금 은수와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아직 방심할 수 없었다.수현은 고개를 돌리자 은수가 유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수현은 가슴이 떨리더니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고 재빨리 일어서서 유담의 앞을 막고 은수가 유담의 얼굴을 더 이상 볼 수 없도록 했다"온은수 씨,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잘 설명해 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수현의 말투는 다소 차가웠다."우리 유담이가 유치원에 얌전히 있었는데, 당신은 어떻게 그를 학교에서 꾀어내서 이곳으로 데려왔죠? 난 당신을 유괴범으로 신고할 수 있다고요."수현의 질문에 은수는 정신을 차렸다.그녀의 눈에 가득 비친 의심과 불신을 보고 은수는 가슴이 답답해지더니 바로 설명하려고 했지만 자신이 지금 무엇을 말해도 수현은 믿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지금 은수도 이런 일에 신경 쓸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앞으로 다가가서 수현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당신에게 물어볼 게 좀 있으니까 우리 나가서 말하자.”수현은 미처 반응도 하지 못한 채 바로 은수에게 사무실 밖으로 끌려갔고 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서둘러 쫓아가려 했다."뭐 하는 거예요, 우리 엄마 놔줘요.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덤벼요, 우리 엄마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요."유담이 쫓아오는 것을 보고 은수는 윤찬을 향해 눈짓을 했고 윤찬은 얼른 가서 녀석을 안았다."안심해, 대표님은 너의 엄마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그들은 단지 어른들끼리 해야 할 말이 있을 뿐이야.”유담은 따라가려고 발버둥 쳤지만 성인 남자인 윤찬을 뿌리칠 수가 없어 그저 수현이 은수에게 끌려가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윤찬은 유담을 사무실로 데려왔고 녀석은 어두운 얼굴을 하며 표정은 심각했다.‘설마 내가 그 일을 저질렀다고 이 나쁜 남자가 우리 엄마더러 갚으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녀석은 걱정하기 시작
이 질문을 한 후, 은수도 잔뜩 긴장하기 했다.오늘 이 아이를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는 무슨 말을 해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유담을 만나며 그의 자신과 비슷한 눈매와 그에 대한 알 수 없는 친근감에 은수는 욕심이 생겼다.‘만일 이 아이가 내 것이라면?’은수가 뜻밖에도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 줄은 생각지도 못한 수현은 그렇게 잠시 당황한 후 손을 등지며 힘을 꽉 주었고 통증에 그녀는 차분해졌다."당신 지금 무슨 뜻이죠? 당신은 이 아이가 당신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물어볼 자격이 있는 거예요? 설마 내가 당신이 전에 무슨 짓을 했는지까지 알려줘야 하나요?"수현은 말하면서 눈빛에 원한이 묻어났다.그녀는 자신이 울면서 은수에게 이 아이가 그의 것이라고 설명할 때 그의 불신과 조롱하는 눈빛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기왕 그때 은수가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잡종이라고 생각하며 뭐라 해도 그의 아이라고 믿지 않았으니 지금은 또 무슨 자격으로 그녀가 혼자 힘겹게 낳아 또 고생까지 해가며 키운 아이를 빼앗아 간단 말인가?유담은 그녀 혼자만의 아이였으니 그녀는 누구도 끼어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수현의 눈에 비친 원한을 보며 은수는 호흡하는 것마저 잊어버렸고 눈을 드리우며 입을 열었다."난 당신이 나를 미워하는 거 다 알아. 그러나 오늘 나도 반드시 답을 알아야 해서. 필경 그때 당신은 아이가 나의 것이라고 말한 적 있잖아. 난 전에 믿지 않았지만 지금 그의 모습을 보니 좀 믿겠더라고.”"그때는 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당신한테 거짓말한 거야. 온은수 씨, 설마 이렇게 쉽게 믿은 건 아니겠지?"수현은 비록 마음속으로 매우 당황했지만 여전히 억지로 버티며 조롱하는 눈빛으로 은수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절대로 유담을 은수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유담은 그녀의 전부였으니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유담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은수는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이 말들은 모두 전에 그가 수현에게 한 말이었다.지금
은수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감정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는 꼭 껴안으며 유난히 친밀해 보이는 '부자'를 보면서 질투가 점차 가슴에서 퍼졌다.그는 그제야 이 아이의 미간이 자신뿐만 아니라 은서와도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와 은서는 모두 어르신으로부터 물려받은 곱고 매혹적인 눈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유담이의 눈도 그랬다.그래서 이것만 보면 확실히 이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착각할 수 있었다.은서는 불안한 녀석을 달래고 나서야 은수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제 아이니까 셋째 작은아버지도 굳이 친자 확인을 하실 필요가 없을 거 같네요. 이 일이 전해지면 남들이 비웃을 수도 있으니까요."은서의 말투는 여전히 부드럽고 따뜻했지만 전혀 물러설 뜻이 전혀 없었다."만약 유담이가 셋째 작은아버지에게 폐를 끼쳤다면, 저랑 말해요. 아이를 괴롭히지 말고요.""맞아요, 괴롭히면 안 돼요." 은서가 자신을 위해 말하는 것을 듣자 유담은 그의 다리를 안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자신한테는 경계심이 넘치는 녀석이 은서를 그토록 믿는 모습을 보고 은수의 마음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괴로웠다.그는 결코 쉽게 패배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이번에 그는 철저히 졌다.은서는 사랑하는 여자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또 사랑스러운 아들까지 생겼지만 그는, 아무것도 없었다…...수현은 은수가 더 이상 친자 확인하려는 생각이 없는 것을 보고 속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더는 이곳에 남아 두려움에 떨고 싶지 않아서 녀석의 손을 잡고 말했다."가자 우리."유담도 진작에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 손을 놓으며 또 은수를 힐끔 쳐다보았다. 은수가 자신이 빼돌린 그 돈을 다시 돌려달라는 생각이 없는 것을 보고 유담을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은서는 모자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가며 한 발짝 거리를 두고 두 사람을 지켰다.은수는 세 사람이 떠나는 것을 바라보며 쫓아가려고 했지만 그들의 세 식구처럼 화기애애하고 친밀한 모습을 보며 도무지 발걸음을 내디딜 수 없어 그냥 이렇게
화제가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자 유담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은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그러나 은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유담이 수현의 마음속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기에 오늘 녀석이 이렇게 몰래 도망친 것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었다.그래서 그도 이 녀석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너무 방임해서는 안 됐다.은서가 자신을 도와 말을 할 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유담은 수현을 바라보며 억울하게 눈을 깜박거렸다."난 단지 그 아저씨가 엄마 괴롭히는 거 싫어서 그래요."수현은 멈칫했다. 유담이 귀국할 때부터 그녀는 지금까지 그에게 은수의 존재를 언급한 적이 없었는데, 이 녀석은 어떻게 그의 일을 알았을까?아니면, 유담이는 또 무엇을 알았을까?수현의 머릿속에는 의문이 하나 더 생겼고, 그녀는 서둘러 유담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캐물을 준비를 했다.은서는 원래 그들을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갑자기 생명이 위독한 환자가 있다며 그에게 치료를 부탁하는 전화를 받았다.비록 은서가 이번에 귀국하며 병원에서는 그에게 수술을 안배하지 않았지만, 그는 필경 국제적으로 유명한 의사였으니 국내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그를 찾곤 했다."가서 일봐, 내가 먼저 유담이 데리고 집에 갈게." 수현은 당연히 은서의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기에 그더러 떠나라고 재촉했다.은서가 떠난 후, 수현은 녀석을 끌고 주차장에 가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마음속에 일이 있어서 수현은 행동이 무척 빨랐고 주위의 이상함을 발견하지 못했다.그녀가 차를 몰고 떠나서야 예린은 믿기 힘든 표정으로 옆의 차에서 내려왔고 수현의 그 차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요 며칠, 비록 미자의 견지하에 은수는 더는 강제로 그녀를 외국으로 쫓아낼 생각이 없었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와 모든 연락을 철저히 끊었다.예린은 단념하지 않고 매일 회사로 찾아와 은수를 만나려 했다.뜻밖에도 오늘 이곳에서 수현을 만날 줄이야.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방금 수현이 한 남자아이를 데리고 떠나
수현은 주차장 안의 이상한 점을 감지하지 못했고 그녀의 머릿속은 지금 온통 유담과 은수 사이의 일로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유담이 줄곧 총명한 아이였음을 알고 있었고 심지어 그의 지능지수는 그의 나이에 비해 너무나도 높아 가끔 그녀조차도 유담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차에 탄 후, 수현은 녀석을 안전 좌석에 똑바로 앉히며 차를 아무도 없는 공원으로 몰았다.그러고 나서야 수현은 비로소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유담아, 온은수 씨에 대해 도대체 얼마나 알고 있는 거야? 오늘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유담은 이 일을 얼버무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내쉬었다."엄마, 그날 엄마가 그 아저씨와 다툰 거 내가 다 들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봤더니 바로 그의 이름이 온은수라는 걸 알아냈고요. 예전에 엄마가 자주 악몽을 꾸었는데, 그때 꿈속에서 불렀던 이름이 바로 이 아저씨의 이름이란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난 그가 기필코 엄마를 괴롭혔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복수를 하려고 했어요."수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전에 그녀는 확실히 때때로 악몽을 꾸었는데 어린 유담이 뜻밖에도 그 일을 이렇게 똑똑히 기억할 줄은 몰랐다. 심지어 줄곧 그녀를 위해 복수까지 해주려고 하다니.수현은 마음이 좀 괴로웠다. 그녀는 유담이처럼 어린아이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일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지 몰랐다."유담아......"유담은 수현의 마음을 꿰뚫어 본 듯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엄마, 비록 난 아직 어린아이지만 또 사나이이기 때문에, 엄마를 보호할 거예요."수현은 가슴이 답답하면서도 짠했고 또 따뜻했다.수현은 유담을 안으며 그의 볼에 뽀뽀를 했다."유담이 마음속에서 엄마는 그렇게 약한 사람이야? 걱정 마. 엄마도 이제 예전의 일을 신경 쓰지 않아. 앞으로 엄마는 반드시 우리 유담이 잘 보호할 테니까 유담이도 더 이상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 일 벌이지 마."수현의 말에 대해 유담은 인정하지 못했다."그러면 안 되죠. 당하고도 갚아주지 않는 것은 내 성격
유담은 수현의 엄숙한 모습을 보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엄마는 오늘 여기저기서 자신을 찾느라 무척 고생했으니 유담은 그녀를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이렇게 생각한 유담은 순순히 수현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엄마가 무엇을 하든 난 응원해 줄 거예요. 엄마의 유담이가 영원히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란 거 알면 돼요. 앞으로 더 이상 함부로 움직이지 않을 게요. 엄마 걱정하게 해서 죄송해요."녀석의 목소리는 부드러워서 수현의 마음도 덩달아 따뜻해졌다.그녀는 녀석의 몸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의 몸에서 나는 향긋한 냄새를 맡으며 더할 나위 없이 안심했다.자신의 아들이 이토록 똑똑하고 영리한데다 또 이렇게 철이 들었으니 그녀는 부족할 게 또 뭐가 있겠는가.유담이가 곁에 있기만 한다면 그녀는 어떤 고생이든 버틸 수 있었다.두 모자가 이렇게 조용히 서로를 안고 있을 때, 비좁은 차 안에서 전화벨이 울렸다.유치원 선생님한테서 걸어온 전화였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약간 미안해했다. 방금 너무 정신이 없어서 수현은 유치원 선생님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을 잊었다.‘아마 유치원 쪽도 유담이를 찾지 못해서 안달이 났겠지.’"선생님, 저 이미 우리 유담이 찾았어요. 안심하세요. 그는 스스로 뛰쳐나갔으니 유치원의 문제가 아니에요. 죄송해요, 제가 잘 훈계할게요."수현은 재빨리 유치원 선생님에게 사과하고 또 많은 칭찬을 하고서야 이 일을 끝낼 수 있었다.전화를 끊은 후 수현은 손가락으로 유담의 이마를 찔렀다."네가 한 일 좀 봐. 날 조급하게 만들면 그만이지만 유치원도 너 때문에 난리가 났잖아. 이따가 유치원에 가서 선생님께 사과드려. 알았니?"유담은 또 무슨 반박을 할 수 있겠는가. 이 일은 원래 자신이 몰래 유치원에서 나와서 범한 잘못이었으니 그는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수현은 녀석을 데리고 유치원으로 돌아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했다.유담이는 평소 영리한데다 수현도 억지를 쓰지 않아서 이 일은 인차 해결됐고 서로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