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이 이렇게 말하자 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가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래서 수현도 억지로 입가의 말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회사 대표까지 이렇게 말했으니 그녀가 또 참가하지 않겠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은 아마 그녀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낄 것이다.수현은 은수가 그렇게 바빴으니 반드시 참가할 수 있는 건 아닌 데다 설령 그가 가더라도 그녀를 상대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도 너무 걱정하지 않았다.마침 대표님이 회의가 끝났다고 선포하자 수현은 시간을 보더니 가져온 자료를 정리한 후 사무실에 놓고는 바로 유치원에 가서 유담을 데리러 갔다.오늘의 일을 겪으면서 그녀는 반드시 일찍 가서 녀석을 데려와야만 안심할 수 있었다.수현은 유치원에 도착했고, 차에서 내리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기 집 아이가 하교하기를 기다리는 것을 보고 사람들 뒤에 서서 휴대전화를 보며 유담이 나오기를 기다렸다.잠시 서 있다가 유치원의 하교 종소리가 울리자 한 무리의 어린이들은 하루 종일 수업해서 가뜩이나 답답했고 종소리를 말을 듣자마자 재빨리 뛰어나왔다.수현은 고개를 들어 안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유담은 한눈에 그녀를 보았고, 무척 기뻐하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러나 몇 걸음만에 한 남자가 갑자기 앞으로 비집고 들어가더니 유담의 몸에 부딪혔다.유담은 비틀거리다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고 그 남자는 재빨리 그를 붙잡았다."미안해 꼬마야, 실수로 부딪혔네. 난 우리 집 아이를 찾느라 길을 보지 못했어."말하는 사이 그 남자는 아주 빠른 속도로 무언가를 유담의 책가방에 넣었다.유담은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이 남자가 다른 어린이를 데리러 온 학부모라고 생각하며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괜찮아요, 아저씨,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걸요."말이 끝나자 유담은 수현을 향해 달려갔다.수현은 그가 낯선 남자와 말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 사람은 왠지 그녀를 불안하게 했다.수현은 다소 궁금해하며 물었다."유담아, 너 그 사람 알아?"유담은
수현은 구석에 앉아 연회장에서 제공한 음료를 손에 들고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다.그녀는 원래 교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더욱 사람들 앞에서 나서고 싶지도 않아 그냥 조용히 앉아 연회가 끝나길 기다렸다.잠시 후,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이 수현을 향해 걸어왔다."수현 씨, 오랜만이야.""오랜만이에요, 미스터 스빈치."이번 프로젝트는 매우 중요해서 본부에서도 특별히 사람을 파견했고 마침 스빈치는 수현의 전 상사였다. 그는 전부터 수현의 능력을 인정해 왔고 두 사람은 또 오랜만이라 수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두 사람이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연회장에서는 우아한 음악 소리가 울리며 사교춤을 출 시간이 되었다.수현은 당연히 이런 코너에 흥미가 별로 없었지만 스빈치는 오히려 좀 추고 싶은 듯 앞으로 다가가서 수현을 초청했다."수현 씨, 우리 춤 좀 추지 않을래?"수현은 멈칫하다 거절하려 했지만 스빈치는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바로 수현을 끌고 무도장으로 갔다.이렇게 된 이상 수현도 거절하기가 좀 그래서 그와 같이 춤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연습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현은 전에 배운 스텝을 거의 까먹었고, 가끔 실수로 남자의 발을 밟았다.수현은 매우 난감해져서 스빈치더러 파트너를 바꾸라고 하려고 했지만 스빈치는 기어코 그녀를 가르쳐 준다며 그렇게 두 사람은 천천히 무도장 가운데에서 춤을 출 수밖에 없었다.다른 한쪽, 마침내 사람들 속에서 벗어난 은수는 방금 수현이 앉아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는데 거기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고개를 돌리자 옆에는 또 몇 명의 여자들이 재잘재잘 수다를 떨고 있었다."저 사람 차 팀장님의 남자친구인가? 꽤 멋있어 보이는데.""어머, 그 남자 엄청 인내심 있는 거 좀 봐. 그렇게 심하게 밟혔는데도 화를 내지 않는다니. 차 팀장님 정말 행복한 여자야."은수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몸을 돌려 샴페인을 마시고 있는 한 여인에게 손을 내밀었다."같이 춤출래요?”은수의 초청을
그러나 수현은 비록 그렇게 생각했지만 무도장에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그녀는 과격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그녀도 이런 사소한 일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지 않았다.수현은 목소리를 낮추고 은수를 노려보며 말했다."이 손 놔요."은수는 수현이 화가 난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이렇게 가까이 그녀를 본 적이 없었고 지금 겨우 기회가 생겨 그녀가 자신의 품 속에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으니 은수는 또 어떻게 쉽게 손을 놓을 수 있겠는가?은수는 수현의 항의를 듣지 못한 척하며 그녀의 허리를 잡은 손에 힘을 약간 더했다.남자의 뜨거운 손은 옷을 통해 그녀의 피부에 전달되면서 수현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고 이때 노래도 시작되었다.주위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음악에 따라 나풀나풀 춤을 추기 시작했다."음악이 시작되었으니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말자." 은수는 수현의 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말을 한 다음 수현을 데리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수현은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이 모든 것을 즐기고 있는 것을 보고 만약 자신이 은수와 다투기 시작한다면 난처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래서 수현은 잠시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은수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다만, 영문도 모른 채 은수에게 당한 수현은 마음이 시원치 않았다. 마침 그녀도 스텝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으니 아예 아무렇게 추기 시작했다.수현은 하이힐을 신은 채 은수의 발을 사정없이 밟았다.은수는 수현에게 여러 번 밟혀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눈을 드리우니 수현이 마치 장난치는 어린아이처럼 교활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보고 차마 화를 내지 못했다.만약 자신을 몇 번 밟았다고 해서 그녀를 기쁘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겠지.수현은 은수를 여러 번 세게 밟으며 단단히 복수했고 이 남자가 자신을 놓을 수 있도록 일부러 힘을 많이 썼다.그녀가 고개를 들어 은수의 찌그러진 표정을 보려고 할 때, 남자가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깊은 호수
이 여자는 바로 오랫동안 실종된 차예진이었다.여자는 수현을 한참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을 때에야 정신을 차리며 표정을 정리했다.그러나 예진의 충격은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방금 은수와 무도장 가운데서 춤을 추는 사람이 바로 차수현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그녀는 죽어도 그 얼굴을 잊을 수 없었다.‘근데 차수현은 이미 죽었잖아? 어떻게 이런 자리에 나타나서 모두의 초점이 되었을까?’예진은 손에 든 술잔을 꽉 쥐었다. 그때 차가네 집안은 은수한테 복수를 당했고 그녀도 하룻밤 사이에 재벌 집 아가씨에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재수 없는 년으로 변했다.그래서 그녀는 결국 낭패하게 s시를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요 몇 년 동안 줄곧 남의 시중을 받는 생활에 익숙해진 그녀는 또 어떻게 마음을 가다듬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예진은 그저 자존심을 버려 자신의 괜찮은 미모로 자색으로 천천히 그녀를 위해 돈을 써 주는 남자 몇 명을 찾았고 또 몇 차례 성형수술을 거쳐 기본적으로 얼굴을 바꿨다.그리고 그녀는 지금 또 한 영감과의 관계에 의지하여 자신의 신분을 바꾸었기 때문에 이렇게 다시 대중의 시야에 나타날 수 있었다.요 몇 년 동안 생긴 일에 대해 예진은 돌이키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은 아직 잘 살아있고 수현은 이미 죽어 시체로 변했다는 것을 생각하기만 하면 예진은 여전히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했고 마음도 그렇게 괴롭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수현이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있고 심지어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을 수 있으며 은수의 사랑까지 받는 것을 보고, 강렬한 증오가 예진의 마음속에서 솟아올랐다.그녀는 차수현이 자신보다 더 잘 지내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기에 오늘 밤 반드시 수를 써서 이 천한 년이 망신을 당하게 할 것이다.수현은 예진의 눈빛에 온몸이 불편해지며 심지어 소름까지 돋았다.바로 이때, 노래는 서서히 멈추었다.수현은 더 이상 은수와 얽히고 싶지 않았다."온은수 씨, 나 이제 화장실에 가야
예진은 옆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와인 한 잔을 들고 다가갔다.수현의 곁에 도착하자 예진은 미끄러지는 척하며 손에 든 와인을 수현의 원피스에 쏟았다."아......"수현은 가만히 앉아 있다가 차가운 와인에 숨을 들이마셨다.예진은 얼른 사과하면서 손수건을 들고 닦아주었다."미안해요, 내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와인을 쏟았네요. 정말 미안해요.""괜찮아요."수현은 원래 화가 좀 났지만 눈앞의 사람은 고의가 아니었고 사과하는 태도도 성실해서 그녀도 따지기가 좀 그래서 그냥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닦으려고 했다.그러나 수현이 입은 원피스는 옅은 색깔이라 와인을 쏟았으니 와인 자국이 너무 선명했고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어떤 곳은 흠뻑 젖어서 심지어 그녀가 안에 입고 있는 속옷까지 은근히 볼 수 있었다."미안해요, 내 잘못이니까 아가씨 나랑 같이 저 탈의실로 가요. 내 차에 다른 옷 한 벌 있는데, 그거 입어요."예진은 수현이 가려는 것을 보고 얼른 입을 열었다.수현은 원래 직접 떠나려고 했지만, 이렇게 나가면 너무 보기 흉해서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그럼 부탁할게요."예진은 그제야 수현을 데리고 홀 옆에 있는 탈의실로 갔다.수현은 휴지로 와인 자국을 닦으면서 예진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수현의 마음속에는 자꾸만 이상한 느낌이 들었고 가시지 않았다. 이 여자는 매우 낯설고 수현은 또 이 여자를 본 적이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좀 익숙하다고 느껴졌다.수현은 이런 이상한 충돌감이 대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기에 그냥 자신이 예민한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수현은 갑자기 가슴에서 이상한 열기가 엄습하는 것을 느꼈고 원래 하얀 얼굴이 서서히 붉어지며 머리도 점차 혼미해졌다. 마치 한 덩어리의 불이 그녀의 이성을 태우고 있는 것 같았다.수현은 눈살을 찌푸렸고 가슴을 움켜쥐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그러나 그녀는 도수가 낮은 샴페인만 조금 마셨을 뿐,
남자는 눈이 갑자기 밝아졌다.그는 원래 예진이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자신더러 망치려고 하는 여자가 틀림없이 엄청 못생긴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이런 미인이었다니.그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며 얼굴에는 음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수현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억지로 눈을 크게 떴고, 생김새가 옹졸한 남자가 음탕하게 웃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바로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현은 일어서서 도망가려고 했지만 힘이 하나도 없었다.이를 본 그 남자는 즉시 달려들었다."예쁜이, 발버둥 칠 필요 없어. 보아하니 남자가 많이 그리운가 보지? 이 오빠가 잘 해줄 테니까 아가씨도 만족할 거야…..."수현은 지금 온몸이 매우 더웠지만, 여전히 이성을 유지하고 있었다."난 당신이 누군지 모르니까 당장 나가요. 그렇지 않으면, 절대 당신을 가만두지 않겠어요!"수현은 가능한 한 강하게 보이려고 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약물의 작용으로 유난히 무기력하여 전혀 위협적인 작용이 없었다.남자는 두려워하기는커녕 더 흥분해지며 수현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연회장 안.은수는 가까스로 치근덕거리는 여자들한테서 벗어났지만 수현이 이미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그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이미 떠났나?’은수는 휴대전화를 꺼내 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런데 한참 지났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화라도 난 건 아니겠지?’은수는 미간을 더욱 세게 찌푸리며 전화를 끊으려고 할 때, 갑자기 전화가 연결되었다."살려...... 살려줘요! 빨리 와서 나 좀 구해줘요......"말이 떨어지자마자 전화는 바로 끊겼다.은수는 표정이 돌변했다. ‘수현 지금 위험에 빠졌나?’그는 즉시 연회장에 있는 그 웨이터들을 찾아왔다."너희들 혹시 그 베이지색 긴 원피스를 입고 방금 나와 춤을 춘 여자 본 적 있어? 이미 이곳을 떠난 거야?"웨이터 몇 명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저었다.은수는 안색이 어두워
수현은 자신이 질식할 것만 같았고 지금 머릿속에는 뜻밖에도 그 사람의 이름이 떠올랐다.온은수…...방금 그는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고 지금 또 여기에 있었으니 만약 그가 오지 않는다면, 그녀는 정말 끝장날 것이다.수현이 절망에 빠졌을 때, 문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여기인가?"은수는 앞에 굳게 닫힌 문을 보고 입을 열었다.수현은 은수의 목소리를 듣고 즉시 목소리를 내여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려 했다.그러나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남자는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으윽!"남자의 더러운 손이 그녀의 입을 막자 수현은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며 발버둥 치려 했지만 여전히 헛수고였다.이때 문밖은 사람이 떠난 것처럼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수현은 점차 절망에 빠졌지만 다음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밖에서 매섭게 문을 걷어찼다.수현은 눈을 크게 뜨고 열린 문에서 은수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고, 마침내 긴장을 풀며 몸은 허탈해진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남자는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당황해서 손을 놓았지만 여전히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당, 당신 누구야? 내가 내 여자와 여기서 정상적인 일을 좀 하겠다는데, 당장 나가."은수는 이 남자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의 눈빛은 땅에 쓰러진 수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지금 그녀는 양쪽 볼이 모두 부어올라 비정상적인 붉은색을 띠고 있었고 줄곧 맑은 눈동자는 혼탁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안개가 낀 것 같은 눈빛은 딱 봐도 이상했다.순간 은수는 싸늘한 기세를 내뿜으며 지옥에서 온 악마처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고 그 남자는 바로 겁에 질려 일어나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은수에게 호되게 한 발로 걷어차였다.은수는 그 사람의 뼈가 부서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힘을 주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는 지금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까지 생겼다.그러나 수현의 고통스러운 숨소리는 억지로 그의 이성을 끌어당겼다.은수는 냉정해지며 몸에 입은 양복을 벗고 수현의 몸에
은수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속의 욕망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가만히 있어, 내가 당신 데리고 병원에 갈게."그러나 수현은 완전히 이성을 잃고 힘없이 남자의 몸에 달라붙었다.은수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고 그의 눈빛은 욕망으로 불타오르며 수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당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머리는 약물의 침식으로 이미 돌아가지 않았다.은수가 굳게 버티고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그의 옷을 잡고 다가가서 그의 입술을 힘껏 물었다.따끔거린 입술은 차 안의 점점 높아지는 온도를 낮추기는커녕 오히려 은수의 몸을 순식간에 굳어지게 만들었다.남자의 숨결은 점점 가빠졌다.요 몇 년 동안 그에게 접근하고 싶은 여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는 지금까지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그러나 하필 수현의 앞에서 그는 자랑스러운 이성을 잃어 정상적인 반응을 전혀 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미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수현이 여전히 자신의 몸에 붙어 마구 비비적거리는 것을 느낀 남자는 드디어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새빨간 입술에 짙게 키스했다.그는 이미 너무 오랫동안 그녀의 향기를 그리워했고, 이제 마침내 그녀와 닿을 수 있어 그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은수는 수현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세게 안았다.수현은 어질어질해서 그저 남자가 키스하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고 반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좁은 차 안에서 온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핸드폰 벨소리는 타이밍에 맞지 않게 울리기 시작했다.은수는 지금 받을 마음이 전혀 없었고 그저 눈살을 찌푸리며 못 들은 척했다.그러나 그 벨 소리는 끊임없이 이어졌다."젠장."은수는 결국 짜증이 났고 휴대전화를 들어보니 윤찬의 번호인 것을 보고 수신 버튼을 눌렀다."무슨 일이야?"은수의 잠긴 목소리는 티가 너무 나서 윤찬도 목을 움츠렸다.‘나 지금 또 대표님의 좋은 일을 방해한 것 같은데......’그러나 이 일은 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