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눈이 갑자기 밝아졌다.그는 원래 예진이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자신더러 망치려고 하는 여자가 틀림없이 엄청 못생긴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이런 미인이었다니.그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며 얼굴에는 음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수현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억지로 눈을 크게 떴고, 생김새가 옹졸한 남자가 음탕하게 웃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바로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현은 일어서서 도망가려고 했지만 힘이 하나도 없었다.이를 본 그 남자는 즉시 달려들었다."예쁜이, 발버둥 칠 필요 없어. 보아하니 남자가 많이 그리운가 보지? 이 오빠가 잘 해줄 테니까 아가씨도 만족할 거야…..."수현은 지금 온몸이 매우 더웠지만, 여전히 이성을 유지하고 있었다."난 당신이 누군지 모르니까 당장 나가요. 그렇지 않으면, 절대 당신을 가만두지 않겠어요!"수현은 가능한 한 강하게 보이려고 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약물의 작용으로 유난히 무기력하여 전혀 위협적인 작용이 없었다.남자는 두려워하기는커녕 더 흥분해지며 수현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연회장 안.은수는 가까스로 치근덕거리는 여자들한테서 벗어났지만 수현이 이미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그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이미 떠났나?’은수는 휴대전화를 꺼내 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런데 한참 지났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화라도 난 건 아니겠지?’은수는 미간을 더욱 세게 찌푸리며 전화를 끊으려고 할 때, 갑자기 전화가 연결되었다."살려...... 살려줘요! 빨리 와서 나 좀 구해줘요......"말이 떨어지자마자 전화는 바로 끊겼다.은수는 표정이 돌변했다. ‘수현 지금 위험에 빠졌나?’그는 즉시 연회장에 있는 그 웨이터들을 찾아왔다."너희들 혹시 그 베이지색 긴 원피스를 입고 방금 나와 춤을 춘 여자 본 적 있어? 이미 이곳을 떠난 거야?"웨이터 몇 명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저었다.은수는 안색이 어두워
수현은 자신이 질식할 것만 같았고 지금 머릿속에는 뜻밖에도 그 사람의 이름이 떠올랐다.온은수…...방금 그는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고 지금 또 여기에 있었으니 만약 그가 오지 않는다면, 그녀는 정말 끝장날 것이다.수현이 절망에 빠졌을 때, 문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여기인가?"은수는 앞에 굳게 닫힌 문을 보고 입을 열었다.수현은 은수의 목소리를 듣고 즉시 목소리를 내여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려 했다.그러나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남자는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으윽!"남자의 더러운 손이 그녀의 입을 막자 수현은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며 발버둥 치려 했지만 여전히 헛수고였다.이때 문밖은 사람이 떠난 것처럼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수현은 점차 절망에 빠졌지만 다음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밖에서 매섭게 문을 걷어찼다.수현은 눈을 크게 뜨고 열린 문에서 은수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고, 마침내 긴장을 풀며 몸은 허탈해진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남자는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당황해서 손을 놓았지만 여전히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당, 당신 누구야? 내가 내 여자와 여기서 정상적인 일을 좀 하겠다는데, 당장 나가."은수는 이 남자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의 눈빛은 땅에 쓰러진 수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지금 그녀는 양쪽 볼이 모두 부어올라 비정상적인 붉은색을 띠고 있었고 줄곧 맑은 눈동자는 혼탁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안개가 낀 것 같은 눈빛은 딱 봐도 이상했다.순간 은수는 싸늘한 기세를 내뿜으며 지옥에서 온 악마처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고 그 남자는 바로 겁에 질려 일어나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은수에게 호되게 한 발로 걷어차였다.은수는 그 사람의 뼈가 부서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힘을 주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는 지금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까지 생겼다.그러나 수현의 고통스러운 숨소리는 억지로 그의 이성을 끌어당겼다.은수는 냉정해지며 몸에 입은 양복을 벗고 수현의 몸에
은수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속의 욕망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가만히 있어, 내가 당신 데리고 병원에 갈게."그러나 수현은 완전히 이성을 잃고 힘없이 남자의 몸에 달라붙었다.은수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고 그의 눈빛은 욕망으로 불타오르며 수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당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머리는 약물의 침식으로 이미 돌아가지 않았다.은수가 굳게 버티고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그의 옷을 잡고 다가가서 그의 입술을 힘껏 물었다.따끔거린 입술은 차 안의 점점 높아지는 온도를 낮추기는커녕 오히려 은수의 몸을 순식간에 굳어지게 만들었다.남자의 숨결은 점점 가빠졌다.요 몇 년 동안 그에게 접근하고 싶은 여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는 지금까지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그러나 하필 수현의 앞에서 그는 자랑스러운 이성을 잃어 정상적인 반응을 전혀 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미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수현이 여전히 자신의 몸에 붙어 마구 비비적거리는 것을 느낀 남자는 드디어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새빨간 입술에 짙게 키스했다.그는 이미 너무 오랫동안 그녀의 향기를 그리워했고, 이제 마침내 그녀와 닿을 수 있어 그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은수는 수현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세게 안았다.수현은 어질어질해서 그저 남자가 키스하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고 반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좁은 차 안에서 온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핸드폰 벨소리는 타이밍에 맞지 않게 울리기 시작했다.은수는 지금 받을 마음이 전혀 없었고 그저 눈살을 찌푸리며 못 들은 척했다.그러나 그 벨 소리는 끊임없이 이어졌다."젠장."은수는 결국 짜증이 났고 휴대전화를 들어보니 윤찬의 번호인 것을 보고 수신 버튼을 눌렀다."무슨 일이야?"은수의 잠긴 목소리는 티가 너무 나서 윤찬도 목을 움츠렸다.‘나 지금 또 대표님의 좋은 일을 방해한 것 같은데......’그러나 이 일은 긴
가는 길에 은수는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며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렸고, 15분도 안되어 그들은 병원에 도착했다.은수는 즉시 수현을 데리고 의사를 찾아갔다.의사는 수현의 상태를 검사한 후 즉시 그녀에게 약물을 주사했다.치료를 받은 후 수현은 방금 전 마구 움직이는 상태에서 진정을 되찾았고, 원래 말도 안 될 정도로 뜨거운 체온까지 점차 내려갔다."그녀는 괜찮나요?"은수가 입을 열자 목소리는 무척 쉬었다."제때에 병원으로 와서 별일은 없지만, 이런 약은 우리나라에서 금지된 약물이기 때문에 앞으로 절대 다시 먹어선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후과는 엄청 심각할 겁니다."수현의 몸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듣자 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침대 옆에 앉아 침대 위의 여자의 창백하고 차가운 손을 잡았다.지금 수현은 진정제의 작용으로 아주 조용히 자고 있었다.그러나 은수는 오늘 자신이 본 모든 것을 생각하자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만약 그가 조금이라도 늦게 갔다면, 무슨 끔찍할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그의 눈빛은 어두워졌다.‘절대로 쉽게 이 일을 끝내지 않을 거야.’그녀를 건드린 사람들은 모두 대가를 치러야 했다.......수현은 목이 불에 타는 듯한 느낌에 놀라며 눈썹을 찌푸린 채 손은 자신도 모르게 목을 만지며 그 갈증을 풀고 싶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한참 몸부림치다가 그녀는 마침내 이 괴로운 느낌 때문에 더 이상 편히 잠들 수 없었고, 눈을 번쩍 뜨며 기침을 했다."물, 나 물 좀…..."수현은 목이 쉰 채로 입을 열었고 옆에서 지키고 있던 은수는 듣자마자 즉시 일어나 그녀에게 물 한 잔 따라주었다.은수는 물의 온도가 미적지근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수현에게 먹여 주었다.수현은 자신이 마치 방금 사막에서 나온 사람 같다고 느꼈다. 그녀는 컵을 들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단숨에 다 마셨다.수분이 몸에 흘러들어가자 수현은 좀 좋아졌지만 머리는 여전히 어지러웠다.‘나…... 대체 왜 이러는 거지…...’
수현은 멈칫하더니 당시 차에서 발생한 일을 자세히 회상한 뒤 떠올리고 싶지 않은 화면들을 떠올렸다.약의 효과 때문에 그녀는 완전히 미쳤고…...일부 19금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수현은 타조라도 되어 머리를 흙 속에 묻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그녀는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었던 것일까?비록 약을 먹어서 그런 거지만, 그 화면을 생각하면 수현은 여전히 몸 둘 바를 몰랐다.은수는 수현이 수줍어하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았다. 지금의 수현이야말로 그와 처음 만날 때의 모습이었다.그의 놀림에 화가 났지만 평소처럼 자신과 맞서려 하지 않고 그저 대답을 하지 못한 채 초롱초롱한 눈을 부릅뜨고 자신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모습."왜 말이 없어, 응?"은수는 미소가 짙어지며 천천히 수현에게 다가가 그녀의 귓가에 숨을 불었다.수현의 몸은 순식간에 굳어졌다.은수가 애매한 눈빛으로 또 무언가를 말하려 할 때, 한쪽에 있던 수현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수현은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휴대전화를 가져왔다. 은서에게서 온 전화였다.아마 그녀가 이 늦은 시간에 아직 돌아가지 않아서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은수도 화면에 나타난 은서의 이름을 보고 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수현이 수신 버튼을 누르자 은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수현아, 너 지금 어디야, 내가 데리러 갈까?"수현이 막 대답하려고 할 때, 은수는 갑자기 그녀의 귓불을 세게 물었다.수현은 미처 방비하지 못해서 깜짝 놀랐고 자신도 모르게 신음 소리를 냈다. 원래 하려던 말도 순식간에 톤이 이상해졌다.은서는 그 소리를 듣고 전화를 꽉 쥐었다."수현아, 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목소리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은서의 질문은 수현을 더욱 난처하게 했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은수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는 키가 1미터 8센티미터나 하는 남자였으니 수현은 또 어떻게 한 손으로 그를 밀어낼 수 있겠는가.은수는 오히려 더욱 과감해지며 입술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 하얗고 매혹적
수현은 가슴이 두근거리더니 잠시 넋을 잃다 인차 자신의 팔을 세게 꼬집었다. 통증은 그녀의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하여금 냉정을 되찾게 만들었다.수현은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오늘의 일은 고마웠어요. 방금 전의 그 일들은 확실히 내가 먼저 다가갔으니 당신을 불쾌하게 했다면 미안해요. 이 모든 일은 의외니까 당신도 더 이상 다른 생각하지 마요."수현은 침대에서 내려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려 했다.은수는 그녀를 가로막았다."정말 내가 착각하고 있는 거야, 아니면 당신은 지금 자신을 속이고 있는 거야? 방금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었어?"수현은 방금 은수가 아니었다면 자신이 전혀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이 남자의 모든 행동은 여전히 그녀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었다.그러나 이런 영향은 그저 그녀를 불안하게 할 뿐이었다.그녀는 전에 이 남자 때문에 심하게 상처를 입었으니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수현은 감정을 억누르고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그런 반응은 단지 약물의 작용 때문에 그런 거예요. 만약 내가 당신에게 그 어떤 감정이라도 있다면 그것 또한 미움일 뿐이겠죠."수현은 말을 마친 후 은수를 돌아서 서둘러 떠났다.은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벽에 세게 주먹을 날렸다.다른 모든 일에 대해 그는 여유를 부릴 수 있었지만 하필 수현을 마주할 때, 그는 어떻게 해야 그녀의 마음속에 들어갈 수 있는지 몰랐다.......수현은 병원에서 나온 후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집에 도착하자마자 은서와 놀고 있던 유담은 바로 그녀의 품에 뛰어들었다."엄마, 안색이 안 좋은 것 같아요. 괜찮아요?"수현은 고개를 저었다."엄마는 괜찮아,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비록 마음은 마구 얽힌 것처럼 혼란스러웠지만, 수현은 여전히 자신의 감정 때문에 어린 녀석에게 영향 주고 싶지 않았다.은서는 한쪽에 서서 수현과 유담이 말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그의 손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어서 그는
수현은 이 말 한마디만 남기고 바로 몸을 돌려 방으로 돌아왔다. 그녀도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은 매우 혼란스러웠다.은서는 당황한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결국 그는 핸드폰을 꺼내 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수현은 욕실에 가서 샤워를 하고 나온 후, 머리를 닦고 있었지만 정신은 여전히 딴 데 팔고 있었다.그녀가 한창 멍을 때리고 있을 때, 수현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외국에 있는 온혜정의 전화인 것을 보고 수현은 즉시 받았다."엄마, 무슨 일이에요? 이 시간에 나한테 전화하고?""일은 무슨, 그냥 최근에 네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서.""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요." 수현은 줄곧 혜정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나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그럼 됐어. 근데 너랑 은서의 일은 도대체 언제 정할 생각이야?"혜정은 방금 은서가 한 말들을 생각했다.그때 수현이 당한 그 일들을 모두 안 후, 혜정의 가장 큰 걱정이 바로 그녀가 다시 그 남자와 얽히고설키는 것이었다.이번에 귀국할 때, 그녀는 원래 걱정을 한데다 일이 또 자신이 가장 보고 싶지 않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었으니 그녀는 자연히 좌시할 수 없었다."나...... 난 아직 이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어요."수현은 이런 추궁을 들으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은서에게 고마움도 있고 감정도 있지만 수현은 그게 사랑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생각할 게 뭐 있어? 너 설마 마음속에 여전히 그 남자가 있는 거야? 그가 전에 무슨 일했는지 잊지 마. 너희 두 사람 사이에 또 무슨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겠니?""그런 거 아니에요." 수현은 얼른 설명했다.그녀는 은수와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신분을 잘 알고 있었으며 또 그때의 그 쓰라린 기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럼 다행이고. 네가 그 남자랑 같이 있는 거, 난 동의 못해. 만약 아직도 날 엄마로 생각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은서와 같
밤새 이런저런 생각에 수현은 피곤해졌고 더는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이번 일은 재택근무와 몇 차례 출장을 거쳐 완성할 수도 있었으니 그녀는 더 이상 고민해서 자신의 엄마를 걱정하게 하고 자신에게 흔들릴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다 좋은 것 같아요, 엄마는 돌아가고 싶어요?"수현은 웃었다."외할머니가 외국에서 유담이 엄청 보고 싶어 하셔. 우리 며칠 후에 돌아가자, 어때?"유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외국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별다른 의견이 없었지만 수현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그로 자꾸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처음에 돌아왔을 때, 엄마는 매우 확고했지만 이번에 또 갑자기 돌아가겠다고 했으니까.수현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반드시 그 원인이 있을 텐데, 유담은 단번에 은수를 생각했다. ‘설마 그 나쁜 아빠가 또 일을 저질렀나?’결국 그 사람 말고는 엄마의 기분에 이렇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았다.유담은 묵묵히 작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 나쁜 남자가 이렇게 끈질기게 매달릴 줄은 몰랐다. 보아하니 지난번에 그가 은수의 개인 계좌에 있는 돈을 빼돌린 것도 너무 봐준 것 같았다.이 일을 생각하면서 유담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아침을 먹은 후 은서의 차를 타고 유치원으로 갔다.유치원에 도착한 유담은 수업을 들으면서 은수에게 문자를 보냈다."오늘 점심, 이곳에서 만나요. 늦게 오면 기다리지 않을 거예요- 차유담."은수는 이 문자를 받았을 때 마침 회의 중이었다.한 무리의 회사 고위층들은 모두 그의 휴대전화에 투영된 회의 내용에 집중하고 있었다.이렇게 건방진 문자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사람들은 저마다 서로를 쳐다보았다.은수와 업무상의 얘기를 나누려면 모두 줄을 서서 예약해야 하며 심지어 그렇다고 해도 그의 승낙을 받기 어려웠다.이 차유담이라는 사람은 대체 누구길래 이런 도도한 기세로 말을 이렇게 무례하게 하는 것일까?은수는 그 문자를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즉시 휴대전화와 투영기의 연결을 끊었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