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두 사람이 키스를 하려고 할 때, 차수현은 갑자기 깨어났다.깨어난 후, 차수현은 천장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멍을 때렸다.‘내가 왜 이런 꿈을 꾸었지?’최근 이은설이 자신에게 계속 온은수를 언급했기 때문에 그녀는 이런 꿈을 꾼 것일까?하지만 그녀는 왜 그 남자가 신경 쓰이는 것일까? 그리고 이은설도 업무 상의 일을 말했을 뿐, 감정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차수현은 자신이 이미 포기하기로 결정한 남자 때문에 이은설과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차수현은 다시 누워서 자신에게 더 이상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하며 빨리 자려고 했다.그러나 이렇게 생각할수록 차수현은 잠을 이루지 못했고, 눈을 감으면 방금 꿈속의 화면이 나타나 그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잠시 후, 차수현은 결국 일어나 앉았다. 밤이라서 사람이 쉽게 욱하는 건지, 차수현은 핸드폰을 꺼내 빠르게 타자를 하며 생각지도 않고 온은수에게 보냈다.[요즘 은설 씨 회사에서 잘 지내고 있나요? 별일 없고요? 당신은 그녀에 대해 선을 넘는 생각을 하지 않았겠죠?]발송한 후, 또 잠시 지나다 차수현은 다시 냉정해졌고 얼른 문자를 철수했다.‘나 지금 뭐하는 거야?’한밤중에 이런 말을 하다니, 그녀 지금 미친 거 아니야?만약 온은수가 봤다면, 그는 틀림없이 자신이 질투해서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생각할 것이다.차수현은 매우 괴로워하며 침대를 힘껏 두드렸고, 온은수가 지금 자고 있어서 자신이 보낸 문자를 보지 못하기를 기도하기 시작했다.온은수는 확실히 잠을 자려고 했다. 다만, 자기 전에 그는 먼저 핸드폰을 한 번 보았는데, 공교롭게도 차수현이 보낸 문자를 보았다.남자는 놀라워하더니 곧 웃음을 참지 못했다.이것은 정말 차수현이 물어볼 수 있는 질문 같지 않았고 그는 또 그녀가 왜 갑자기 이렇게 물어봤는지 몰랐다. 그녀는 설마 이렇게 물어보면 질투하는 티 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온은수가 답장하려 할 때, 차수현은 또 재빨리 문자를 취소했다.차수현의
생각하다 온은수는 차수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뭘 보냈어? 나 방금 못 봤는데, 왜 취소한 거야?]만약 그 문자를 받았다고 말하면, 차수현은 땅굴을 찾아 숨을 정도로 뻘쭘할 것 같으니 차라리 못 본 척하는 것이 낫다.그리고 그도 가능한 한 빨리 이은설의 정체를 폭로할 계획이기 때문에 그녀도 이렇게 날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생각하니 온은수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또 살짝 어두워졌다.차수현은 휴대전화를 쥐고 잠시 기다리다가 온은수의 문자를 받은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히 그 남자는 자신이 보낸 문자를 보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 창피함에 어쩔 바를 몰랐을 것이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실수로 다른 사람에게 보낸 문자를 당신에게 보냈어요, 얼른 자요.][괜찮아, 시간도 늦었으니까 당신도 푹 쉬어.]온은수는 차수현이 발뺌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의 부끄러워하면서도 어색해하는 표정을 상상할 수 있는 것 같았다. 틀림없이 매우 매혹적일 것 같다는 생각에 남자의 입꼬리는 자신도 모르게 올라갔다.[그래요, 당신도 일찍 자요.]만약 이전이었다면 차수현은 아마 전혀 답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마도 마음이 찔려서인지 그녀의 태도는 모처럼 무척 좋았다.온은수도 그녀를 들춰내지 않고 이렇게 좋은 기분으로 잠을 잤다.아쉽게도 차수현은 이렇게 쉽게 잠들지 못했다. 그녀는 원래 아주 쉽게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이었기에 지금 자신이 한 멍청한 일을 생각하면 침대에서 마구 뒹굴기 시작했다.“아아아아아아! 그가 못 봐서 다행이야! 차수현 너 정말 정신 좀 차려라, 다시는 이런 창피한 일 하면 안 돼!”차수현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서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했고 마음도 오랫동안 가라앉지 못했다.……다음 날차수현은 다크서클이 생긴 채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딱 봐도 잠을 잘 자지 못한 모습이었다.이은설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은근히 우쭐댔지만, 겉으로는 매우 걱정해하며 그녀를
온은서가 모처럼 기뻐하는 것을 듣고 차수현도 덩달아 신이 났다.“그럼 정말 잘 됐네. 축하한다, 은서야, 나는 네가 반드시 해낼 줄 알았어.”“고마워, 수현아, 이렇게 격려해 줘서. 그리고 이 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나는 작은 연회를 열어 그동안 나를 따라 일했던 직원들을 위로하고 싶은데, 너도 아주머님이랑 함께 와.”오랜만에 차수현을 만난 터라 온은서는 그녀를 모임에 초대했다.이 모임은 온은서도 별로 열고 싶지 않았지만 엔젤라는 매우 흥이 났다. 그녀는 줄곧 일이 성공하면 잘 축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그의 사업의 출발점이었으니 제대로 된 연회를 꾸려야 했다.온은서는 그녀의 말에 마음이 움직여 동의했다.차수현은 원래 자신도 그 사람들을 모르니 가면 아주 어색하지 않겠냐고 생각했지만 온은서가 돌아온 후, 정말 이렇게 기뻐한 적이 없어 차마 그의 흥을 깨지 못하고 승낙했다.“응, 그때 꼭 갈게. 너의 새로운 사업의 시작을 축하해줘야지.”“응, 고마워, 수현아.” 온은서는 이 말을 듣고 무척 감동 받았고, 시간과 장소를 모두 차수현에게 말했다. 차수현도 묵묵히 기억했다.생각하다 차수현은 온혜정에게 이 일을 말했고, 온혜정도 온은서를 위해 매우 기뻤다. 온은서는 그녀에게 있어 마치 친자식과도 같았기에 그에 대한 감정은 누구보다도 적지 않았다.“그럼 우리 무슨 선물이라도 사서 그때 그에게 줘야지. 그것도 우리의 마음이잖아.”온혜정이 제의하자 차수현도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비록 온은서는 물질적인 고마움을 필요로 하지 않겠지만, 전에 그에게 그렇게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차수현은 이것도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느꼈다.“그럼 나가서 골라봐요.”차수현과 온혜정은 단번에 결정하고 직접 백화점에 가서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지만 온은서에게 아주 적합한 선물을 샀다.오랫동안 골랐기 때문에, 집에 돌아왔을 때, 이은설은 이미 돌아왔다.집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그녀는 의아해했다. 평소 이 시간이면 차수현과 온혜정 이 두 사람은 아무 일도
“하지만 은설 씨도 일이 바쁘잖아요.” 차수현도 왜 그런지 잘 몰랐지만, 요즘 이은설과 그렇게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그리고 그녀도 이은설의 입에서 MS에 관한 그런 일을 듣고 싶지 않았다. 설령 이은설이 정상적으로 자신과 마음을 나누고 있을 뿐이라 할지라도 그녀는 자신의 마음속의 초조감을 억제할 수 없었다.그러나 차수현도 차가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기에 될수록 이은설과 단둘이 지내는 시간을 줄이고 듣기 싫은 소식을 듣지 않도록 했다.“네? 무슨 일인데요? 언제예요? 내가 시간 있는지 한 번 볼게요.”이은설이 먼저 말하자 온혜정은 주말에 온은서가 그의 동료와 친구들을 초대해 승진을 축하하는 파티를 연다고 말했다.“나야 당연히 가고 싶죠. 지난번에 온은서 씨 왔을 때, 나도 그와 아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게다가 수현 씨도 같이 갈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우리 함께 가요. 그때 온은서 씨가 매우 바쁘더라도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지루하지 않을 테니까요.”“나도 그렇게 생각한 거야.” 온혜정은 듣자마자 잘 됐다고 생각했고 차수현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은설이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묵묵히 참았다.‘됐어, 별일도 아닌걸. 게다가 온은수 씨가 뭐하든 나와 상관없어. 설령 그가 정말 이은설 씨와 함께 한다 해도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이은설과 좀 더 접촉하면 더 이상 이런 일에 신경 쓰지 않을지도 모른다.그래서 차수현도 이 일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그럼 우리 그날 같이 가요.”이은설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서야 방으로 돌아왔다.방으로 돌아온 이은설은 즉시 얼굴의 웃음을 거두고 데이먼에게 전화를 걸었다.“최근에 주인님의 도움이 좀 필요해요.”최근 이은설은 많은 정보를 제공한데다 또 모두 정확했기 때문에, 데이먼은 그녀에 대한 태도가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결국, 닭을 잡아 달걀을 얻는 이런 어리석은 짓보다 긴 줄을 늘여 큰 물고기를 낚는 것이 더 나았다.그래서 데이먼은 간
이와 동시, 온은서도 차수현의 시선을 느끼고 이쪽을 바라보았다.그녀를 본 남자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뚫고 걸어왔다.“수현아, 왔구나.”“응, 이 선생님이랑 같이 왔어.”온은서와 함께, 다른 사람들도 차수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탐구의 시선은 마치 소리 없이 이 낯선 여자가 누구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 같았다.차수현은 어색해했다. 특히 온은서 뒤에 있는 엔젤라가 별로 기뻐하지 않는 것을 보고 얼른 온은서를 밀었다.“이번 연회는 네가 주인공이지, 나는 단지 널 축하하러 온 거야. 빨리 돌아가. 손님들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온은서는 이 말을 듣고 차수현을 바라보았다.“그럼 너와 이 선생님은 편한대로 즐기고 있어. 여긴 그렇게 많은 규칙이 없으니 만약 소홀한 곳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해.”“안심해, 나도 아니까 내 걱정하지 마.” 차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온은서에게 떠나라고 재촉했다.이은설은 ‘무심코’ 한 마디 말했다.“온은서 씨는 정말 수현 씨 신경 쓰는 것 같아요, 네가 나타나자마자 바로 발견했잖아요.”“아니에요…….”차수현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녀는 엔젤라가 오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녀와 온은서 사이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이은설은 무대 위에 서 있는 엔젤라를 한 번 보았다. 비록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우아하고 적절하지만, 같은 여자로서 자신도 이런 느낌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은설은 그녀가 지금 마음이 극도로 불편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이런 장소에서 눈빛이 아름다운 자신에게 있지 않고, 평범한 차수현을 바라보았으니, 그 좌절감은 여전히 매우 강렬했다.이은설은 샴페인 한 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고 이때 뒤에 있던 웨이터가 천천히 다가왔다.“이은설 아가씨 맞죠? 난 이미 당신이 시킨 일 다 했으니까 언제 우리 가족을 풀어줄 건가요?”“일이 성사되면 자연히 그들을 풀어주겠지, 하지만 일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나도 대신
이은설이 떠난 후, 차수현은 혼자 의자에 앉아 심심한 나머지 또 샴페인을 몇 모금 마셨다.그렇게 마시다가 갑자기 괴로운 느낌이 밀려왔고, 배가 은근히 시큰거리며 뜨거운 기운이 머리로 밀려오더니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도 희미해졌다.“왜 이러지…….”차수현은 자신의 볼과 이마를 만져 보았는데,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설마 그녀가 술을 너무 오랫동안 마시지 않아서 샴페인만 마시고 취했단 말인가?그 불편한 느낌이 갈수록 강렬해지자 차수현은 천천히 일어나 조용한 곳에 가서 술을 깨려고 했다.다만, 몇 걸음 걸었지만 발걸음 역시 그다지 안정되지 않은 것 같았다. 이때 뒤에 있던 그 웨이터가 다가와 차수현을 붙잡았다.“아가씨, 괜찮으세요?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제가 아가씨 데리고 쉬러 갈까요?”“네, 그럼 나 좀 부축해 줘요.”차수현은 머리가 어지러워서 말소리도 작았고, 거의 웨이터에게 끌려갔다.웨이터는 그녀를 데리고 뒤에 있는 호텔로 갔다. 이 연회의 장소는 원래 5성급 호텔의 연회장이었기 때문에 뒤에는 많은 객실이 있었다.차수현을 침대에 눕히자 웨이터는 재빨리 나가서 전에 이은설이 말한 대로 온은서를 찾아갔다.비록 본적도 없는 여자를 해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의 가족이 아직 데이먼의 손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웨이터의 눈빛은 비할 데 없이 확고했다.그는 전에 도박에 빠져 결국 사채를 빌리는 어긋난 길로 들어섰다. 데이먼은 바로 그의 머리 위에 있는 빚쟁이였다. 그는 원래 아르바이트를 하여 돈을 갚으려고 생각했지만 며칠전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부모님이 모두 사라진 것을 발견했고, 그들은 그에게 주소 하나만 남기고 그곳에 가서 자신의 가족을 찾게 했다.그곳을 찾아간 후, 데이먼은 그로 하여금 이은설의 모든 요구에 협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가족은 모두 죽을 것이다.자신을 위해 빚을 한 번 또 한 번 갚은 부모님의 겁에 질린 모습을 보고 그는 타협을 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이 임무만 완수하면 전에 빚
차가운 느낌에 차수현은 몸을 떨었지만 지금은 이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그녀는 또 책상 위의 유리 꽃병 하나를 깨뜨려 그 중 가장 날카로운 조각을 들고 손에 쥐고서야 비틀거리며 뛰쳐나갔다.차수현은 이곳이 호텔이란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녀는 상대방의 신분을 잘 몰랐으니 경솔하게 프론트에 가서 도움을 청하지도 못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밖에 나가지 않고 거의 출입할 사람이 없는 계단에 숨어들어 층층이 올라갔다.차수현은 엘리베이터를 타자 못했는데, 지금 이 낭패한 모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다 나쁜 사람이라도 만나면 더욱 위험해질 뿐만 아니라 그곳에는 감시 카메라가 있어 나쁜 사람에게 더욱 쉽게 발견될 뿐이었다.차수현은 걸으면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려 했다. 이은설의 번호를 보았을 때 그냐는 원래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왠지 모르게 머릿속의 한 목소리가 그녀에게 이은설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알려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차수현은 자신의 머리가 갈수록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도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온은수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온은수도 밖에 있었는데 온은서가 연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가보려던 참이었다.비록 온은서도 자신을 환영하지 않겠지만 그는 여전히 가서 자신의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었다. 또한 이는 그와 온은서가 라이벌이 아니라는 것을 표명할 수 있었으니 다른 사람들이 루머를 퍼뜨리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차를 주차장에 세우자마자 온은수의 벨소리가 울렸다. 그는 몇몇 중요한 사람들에게 서로 다른 전화 벨소리를 설치했기에 듣자마자 차수현에게서 걸어온 전화라는 것을 발견했다.그래서 그는 차를 제대로 세우지도 못한 채 바로 전화를 받았다.“수현아, 왜 그래?”“나한테 일이 좀 생겼어요. 나 지금 에이드맨 호텔 15층 계단 쪽에 있는데, 빨리 나 찾으러 와요.”차수현은 띄엄띄엄 말을 마치고 또 가까스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준 뒤, 전화가 손에서 떨어졌다.“수현아? 여보세요?
온은수는 차수현을 안고 총총히 밖으로 걸어갔는데, 이때 이은설은 마침 창가에 앉아 웨이터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이은설은 고개를 숙이자마자 아주 익숙한 그림자를 보았고, 그녀는 한눈에 그 남자가 온은수인 것을 알아차렸다. 이 남자는 아무리 변해도 그녀는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이은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온은수가 어떻게 여기에 나타났을까?이은설이 의혹을 느끼고 있을 때, 그녀는 그제야 온은수가 품에 사람을 안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치마의 색깔을 보니 그 사람이 바로 차수현이 아니겠는가?“젠방!” 이은설은 손에 든 술잔을 꼭 쥐었고, 하얀 손등에 핏줄이 불끈 솟아올라 그녀의 마음속의 분노를 드러냈다.의심을 피하기 위해 이은설은 감히 나타나지 못했고, 모든 것을 그 웨이터에게 맡겼는데 뜻밖에도 그가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일 줄이야. 약을 먹은 여자 하나 조차 지키지 못하고 도망가게 하다니.차수현이 이미 구조된 이상, 지금 온은서를 불러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기에 이은설은 즉시 웨이터에게 전화를 걸었다.웨이터가 군중 속을 힘겹게 뚫고 온은서를 찾으려 할 때,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는 잠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차수현은 이미 다른 사람이 구해갔어. 너 이 병신 같은 놈, 어떻게 여자 하나를 놓칠 수 있는 거야!”웨이터는 안색이 변했다. 그는 전에 차수현이 이미 이성을 잃은 것을 보고, 그녀를 거기에 두고 더 이상 관여하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그녀가 도망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번 일은 그 때문에 망쳤으니 남자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뚝뚝 떨어졌다.“내가 반드시 방법을 생각할 테니까 제발 나의 가족에게 손을 대지 말아 줘요.”“흥, 일은 이미 실패했으니 너는 이제 쓸모가 없어. 만약 네 가족이 데이먼의 손에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말한 대로 하고, 모든 죄를 짊어져. 그때 네가 죽으면 그 빚은 말끔히 청산될 것이고 네 부모님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거야.”남자는 손이 떨렸다. 비록 전에 마음의 준비는 했어도 자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