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다 온은수는 차수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뭘 보냈어? 나 방금 못 봤는데, 왜 취소한 거야?]만약 그 문자를 받았다고 말하면, 차수현은 땅굴을 찾아 숨을 정도로 뻘쭘할 것 같으니 차라리 못 본 척하는 것이 낫다.그리고 그도 가능한 한 빨리 이은설의 정체를 폭로할 계획이기 때문에 그녀도 이렇게 날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생각하니 온은수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또 살짝 어두워졌다.차수현은 휴대전화를 쥐고 잠시 기다리다가 온은수의 문자를 받은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히 그 남자는 자신이 보낸 문자를 보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 창피함에 어쩔 바를 몰랐을 것이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실수로 다른 사람에게 보낸 문자를 당신에게 보냈어요, 얼른 자요.][괜찮아, 시간도 늦었으니까 당신도 푹 쉬어.]온은수는 차수현이 발뺌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의 부끄러워하면서도 어색해하는 표정을 상상할 수 있는 것 같았다. 틀림없이 매우 매혹적일 것 같다는 생각에 남자의 입꼬리는 자신도 모르게 올라갔다.[그래요, 당신도 일찍 자요.]만약 이전이었다면 차수현은 아마 전혀 답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마도 마음이 찔려서인지 그녀의 태도는 모처럼 무척 좋았다.온은수도 그녀를 들춰내지 않고 이렇게 좋은 기분으로 잠을 잤다.아쉽게도 차수현은 이렇게 쉽게 잠들지 못했다. 그녀는 원래 아주 쉽게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이었기에 지금 자신이 한 멍청한 일을 생각하면 침대에서 마구 뒹굴기 시작했다.“아아아아아아! 그가 못 봐서 다행이야! 차수현 너 정말 정신 좀 차려라, 다시는 이런 창피한 일 하면 안 돼!”차수현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서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했고 마음도 오랫동안 가라앉지 못했다.……다음 날차수현은 다크서클이 생긴 채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딱 봐도 잠을 잘 자지 못한 모습이었다.이은설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은근히 우쭐댔지만, 겉으로는 매우 걱정해하며 그녀를
온은서가 모처럼 기뻐하는 것을 듣고 차수현도 덩달아 신이 났다.“그럼 정말 잘 됐네. 축하한다, 은서야, 나는 네가 반드시 해낼 줄 알았어.”“고마워, 수현아, 이렇게 격려해 줘서. 그리고 이 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나는 작은 연회를 열어 그동안 나를 따라 일했던 직원들을 위로하고 싶은데, 너도 아주머님이랑 함께 와.”오랜만에 차수현을 만난 터라 온은서는 그녀를 모임에 초대했다.이 모임은 온은서도 별로 열고 싶지 않았지만 엔젤라는 매우 흥이 났다. 그녀는 줄곧 일이 성공하면 잘 축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그의 사업의 출발점이었으니 제대로 된 연회를 꾸려야 했다.온은서는 그녀의 말에 마음이 움직여 동의했다.차수현은 원래 자신도 그 사람들을 모르니 가면 아주 어색하지 않겠냐고 생각했지만 온은서가 돌아온 후, 정말 이렇게 기뻐한 적이 없어 차마 그의 흥을 깨지 못하고 승낙했다.“응, 그때 꼭 갈게. 너의 새로운 사업의 시작을 축하해줘야지.”“응, 고마워, 수현아.” 온은서는 이 말을 듣고 무척 감동 받았고, 시간과 장소를 모두 차수현에게 말했다. 차수현도 묵묵히 기억했다.생각하다 차수현은 온혜정에게 이 일을 말했고, 온혜정도 온은서를 위해 매우 기뻤다. 온은서는 그녀에게 있어 마치 친자식과도 같았기에 그에 대한 감정은 누구보다도 적지 않았다.“그럼 우리 무슨 선물이라도 사서 그때 그에게 줘야지. 그것도 우리의 마음이잖아.”온혜정이 제의하자 차수현도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비록 온은서는 물질적인 고마움을 필요로 하지 않겠지만, 전에 그에게 그렇게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차수현은 이것도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느꼈다.“그럼 나가서 골라봐요.”차수현과 온혜정은 단번에 결정하고 직접 백화점에 가서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지만 온은서에게 아주 적합한 선물을 샀다.오랫동안 골랐기 때문에, 집에 돌아왔을 때, 이은설은 이미 돌아왔다.집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그녀는 의아해했다. 평소 이 시간이면 차수현과 온혜정 이 두 사람은 아무 일도
“하지만 은설 씨도 일이 바쁘잖아요.” 차수현도 왜 그런지 잘 몰랐지만, 요즘 이은설과 그렇게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그리고 그녀도 이은설의 입에서 MS에 관한 그런 일을 듣고 싶지 않았다. 설령 이은설이 정상적으로 자신과 마음을 나누고 있을 뿐이라 할지라도 그녀는 자신의 마음속의 초조감을 억제할 수 없었다.그러나 차수현도 차가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기에 될수록 이은설과 단둘이 지내는 시간을 줄이고 듣기 싫은 소식을 듣지 않도록 했다.“네? 무슨 일인데요? 언제예요? 내가 시간 있는지 한 번 볼게요.”이은설이 먼저 말하자 온혜정은 주말에 온은서가 그의 동료와 친구들을 초대해 승진을 축하하는 파티를 연다고 말했다.“나야 당연히 가고 싶죠. 지난번에 온은서 씨 왔을 때, 나도 그와 아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게다가 수현 씨도 같이 갈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우리 함께 가요. 그때 온은서 씨가 매우 바쁘더라도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지루하지 않을 테니까요.”“나도 그렇게 생각한 거야.” 온혜정은 듣자마자 잘 됐다고 생각했고 차수현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은설이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묵묵히 참았다.‘됐어, 별일도 아닌걸. 게다가 온은수 씨가 뭐하든 나와 상관없어. 설령 그가 정말 이은설 씨와 함께 한다 해도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이은설과 좀 더 접촉하면 더 이상 이런 일에 신경 쓰지 않을지도 모른다.그래서 차수현도 이 일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그럼 우리 그날 같이 가요.”이은설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서야 방으로 돌아왔다.방으로 돌아온 이은설은 즉시 얼굴의 웃음을 거두고 데이먼에게 전화를 걸었다.“최근에 주인님의 도움이 좀 필요해요.”최근 이은설은 많은 정보를 제공한데다 또 모두 정확했기 때문에, 데이먼은 그녀에 대한 태도가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결국, 닭을 잡아 달걀을 얻는 이런 어리석은 짓보다 긴 줄을 늘여 큰 물고기를 낚는 것이 더 나았다.그래서 데이먼은 간
이와 동시, 온은서도 차수현의 시선을 느끼고 이쪽을 바라보았다.그녀를 본 남자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뚫고 걸어왔다.“수현아, 왔구나.”“응, 이 선생님이랑 같이 왔어.”온은서와 함께, 다른 사람들도 차수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탐구의 시선은 마치 소리 없이 이 낯선 여자가 누구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 같았다.차수현은 어색해했다. 특히 온은서 뒤에 있는 엔젤라가 별로 기뻐하지 않는 것을 보고 얼른 온은서를 밀었다.“이번 연회는 네가 주인공이지, 나는 단지 널 축하하러 온 거야. 빨리 돌아가. 손님들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온은서는 이 말을 듣고 차수현을 바라보았다.“그럼 너와 이 선생님은 편한대로 즐기고 있어. 여긴 그렇게 많은 규칙이 없으니 만약 소홀한 곳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해.”“안심해, 나도 아니까 내 걱정하지 마.” 차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온은서에게 떠나라고 재촉했다.이은설은 ‘무심코’ 한 마디 말했다.“온은서 씨는 정말 수현 씨 신경 쓰는 것 같아요, 네가 나타나자마자 바로 발견했잖아요.”“아니에요…….”차수현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녀는 엔젤라가 오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녀와 온은서 사이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이은설은 무대 위에 서 있는 엔젤라를 한 번 보았다. 비록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우아하고 적절하지만, 같은 여자로서 자신도 이런 느낌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은설은 그녀가 지금 마음이 극도로 불편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이런 장소에서 눈빛이 아름다운 자신에게 있지 않고, 평범한 차수현을 바라보았으니, 그 좌절감은 여전히 매우 강렬했다.이은설은 샴페인 한 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고 이때 뒤에 있던 웨이터가 천천히 다가왔다.“이은설 아가씨 맞죠? 난 이미 당신이 시킨 일 다 했으니까 언제 우리 가족을 풀어줄 건가요?”“일이 성사되면 자연히 그들을 풀어주겠지, 하지만 일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나도 대신
이은설이 떠난 후, 차수현은 혼자 의자에 앉아 심심한 나머지 또 샴페인을 몇 모금 마셨다.그렇게 마시다가 갑자기 괴로운 느낌이 밀려왔고, 배가 은근히 시큰거리며 뜨거운 기운이 머리로 밀려오더니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도 희미해졌다.“왜 이러지…….”차수현은 자신의 볼과 이마를 만져 보았는데,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설마 그녀가 술을 너무 오랫동안 마시지 않아서 샴페인만 마시고 취했단 말인가?그 불편한 느낌이 갈수록 강렬해지자 차수현은 천천히 일어나 조용한 곳에 가서 술을 깨려고 했다.다만, 몇 걸음 걸었지만 발걸음 역시 그다지 안정되지 않은 것 같았다. 이때 뒤에 있던 그 웨이터가 다가와 차수현을 붙잡았다.“아가씨, 괜찮으세요?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제가 아가씨 데리고 쉬러 갈까요?”“네, 그럼 나 좀 부축해 줘요.”차수현은 머리가 어지러워서 말소리도 작았고, 거의 웨이터에게 끌려갔다.웨이터는 그녀를 데리고 뒤에 있는 호텔로 갔다. 이 연회의 장소는 원래 5성급 호텔의 연회장이었기 때문에 뒤에는 많은 객실이 있었다.차수현을 침대에 눕히자 웨이터는 재빨리 나가서 전에 이은설이 말한 대로 온은서를 찾아갔다.비록 본적도 없는 여자를 해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의 가족이 아직 데이먼의 손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웨이터의 눈빛은 비할 데 없이 확고했다.그는 전에 도박에 빠져 결국 사채를 빌리는 어긋난 길로 들어섰다. 데이먼은 바로 그의 머리 위에 있는 빚쟁이였다. 그는 원래 아르바이트를 하여 돈을 갚으려고 생각했지만 며칠전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부모님이 모두 사라진 것을 발견했고, 그들은 그에게 주소 하나만 남기고 그곳에 가서 자신의 가족을 찾게 했다.그곳을 찾아간 후, 데이먼은 그로 하여금 이은설의 모든 요구에 협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가족은 모두 죽을 것이다.자신을 위해 빚을 한 번 또 한 번 갚은 부모님의 겁에 질린 모습을 보고 그는 타협을 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이 임무만 완수하면 전에 빚
차가운 느낌에 차수현은 몸을 떨었지만 지금은 이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그녀는 또 책상 위의 유리 꽃병 하나를 깨뜨려 그 중 가장 날카로운 조각을 들고 손에 쥐고서야 비틀거리며 뛰쳐나갔다.차수현은 이곳이 호텔이란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녀는 상대방의 신분을 잘 몰랐으니 경솔하게 프론트에 가서 도움을 청하지도 못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밖에 나가지 않고 거의 출입할 사람이 없는 계단에 숨어들어 층층이 올라갔다.차수현은 엘리베이터를 타자 못했는데, 지금 이 낭패한 모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다 나쁜 사람이라도 만나면 더욱 위험해질 뿐만 아니라 그곳에는 감시 카메라가 있어 나쁜 사람에게 더욱 쉽게 발견될 뿐이었다.차수현은 걸으면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려 했다. 이은설의 번호를 보았을 때 그냐는 원래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왠지 모르게 머릿속의 한 목소리가 그녀에게 이은설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알려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차수현은 자신의 머리가 갈수록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도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온은수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온은수도 밖에 있었는데 온은서가 연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가보려던 참이었다.비록 온은서도 자신을 환영하지 않겠지만 그는 여전히 가서 자신의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었다. 또한 이는 그와 온은서가 라이벌이 아니라는 것을 표명할 수 있었으니 다른 사람들이 루머를 퍼뜨리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차를 주차장에 세우자마자 온은수의 벨소리가 울렸다. 그는 몇몇 중요한 사람들에게 서로 다른 전화 벨소리를 설치했기에 듣자마자 차수현에게서 걸어온 전화라는 것을 발견했다.그래서 그는 차를 제대로 세우지도 못한 채 바로 전화를 받았다.“수현아, 왜 그래?”“나한테 일이 좀 생겼어요. 나 지금 에이드맨 호텔 15층 계단 쪽에 있는데, 빨리 나 찾으러 와요.”차수현은 띄엄띄엄 말을 마치고 또 가까스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준 뒤, 전화가 손에서 떨어졌다.“수현아? 여보세요?
온은수는 차수현을 안고 총총히 밖으로 걸어갔는데, 이때 이은설은 마침 창가에 앉아 웨이터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이은설은 고개를 숙이자마자 아주 익숙한 그림자를 보았고, 그녀는 한눈에 그 남자가 온은수인 것을 알아차렸다. 이 남자는 아무리 변해도 그녀는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이은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온은수가 어떻게 여기에 나타났을까?이은설이 의혹을 느끼고 있을 때, 그녀는 그제야 온은수가 품에 사람을 안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치마의 색깔을 보니 그 사람이 바로 차수현이 아니겠는가?“젠방!” 이은설은 손에 든 술잔을 꼭 쥐었고, 하얀 손등에 핏줄이 불끈 솟아올라 그녀의 마음속의 분노를 드러냈다.의심을 피하기 위해 이은설은 감히 나타나지 못했고, 모든 것을 그 웨이터에게 맡겼는데 뜻밖에도 그가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일 줄이야. 약을 먹은 여자 하나 조차 지키지 못하고 도망가게 하다니.차수현이 이미 구조된 이상, 지금 온은서를 불러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기에 이은설은 즉시 웨이터에게 전화를 걸었다.웨이터가 군중 속을 힘겹게 뚫고 온은서를 찾으려 할 때,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는 잠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차수현은 이미 다른 사람이 구해갔어. 너 이 병신 같은 놈, 어떻게 여자 하나를 놓칠 수 있는 거야!”웨이터는 안색이 변했다. 그는 전에 차수현이 이미 이성을 잃은 것을 보고, 그녀를 거기에 두고 더 이상 관여하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그녀가 도망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번 일은 그 때문에 망쳤으니 남자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뚝뚝 떨어졌다.“내가 반드시 방법을 생각할 테니까 제발 나의 가족에게 손을 대지 말아 줘요.”“흥, 일은 이미 실패했으니 너는 이제 쓸모가 없어. 만약 네 가족이 데이먼의 손에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말한 대로 하고, 모든 죄를 짊어져. 그때 네가 죽으면 그 빚은 말끔히 청산될 것이고 네 부모님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거야.”남자는 손이 떨렸다. 비록 전에 마음의 준비는 했어도 자신이
이 상황을 보면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차수현이 도대체 어떤 일에 부딪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하물며 전에 이런 일을 부딪친 온은수는 더욱 그렇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이마를 살펴보았고, 지금 펄펄 끓고 있었다. 보아하니 그녀는 누군가에게 약을 먹인 것 같다.그러나 이 연회는 온은서가 주최한 것이기에 온은수는 그가 이런 일을 하리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차수현은 확실히 당했다…….생각해 보면, 주최 측은 차수현이 매우 신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녀는 방비를 하지 않았고 이렇게 쉽게 당했던 것이다.차수현은 남자의 손이 그녀의 이마에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비록 온은수의 체온은 낮지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 온몸에 열이 나는 차수현보다 훨씬 차가웠기에 차수현은 온은수의 손을 잡고 시원함을 얻으려 했다.“시원해요…….”온은수는 그녀의 애교 같은 목소리에 혈기가 솟구쳤다. 그러나 지금 차수현은 이성을 잃었기에 이런 그녀에게 손을 대는 것은 그야말로 짐승만도 못했다. 그래서 온은수는 마음을 모질게 먹고 손을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진정해, 곧 병원에 도착할 거야.”차수현은 그가 손을 거두는 것을 보고 작은 입을 삐죽거리며 희미한 눈빛에 물빛이 감돌았다.“싫어요, 지금 너무 괴롭단 말이에요!”약물의 작용 때문에 차수현은 평소의 차분함과 냉정함을 잃고 마치 억울함을 당한 여자아이처럼 떼를 쓰기 시작했다.온은수는 처음으로 이런 차수현을 보았는데, 문득 골치가 아팠다. 문제는 차수현이 점차 가만히 있지 않았고, 말로만 떠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손을 내밀어 그의 몸을 마구 만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뜨거운 기운을 띤 손이 자신의 몸을 거침없이 만지는 것을 느끼자 온은수는 이마에 핏줄이 불끈 솟았다.그는 아직도 운전을 하고 있었으니 만약 집중하지 않는다면 아마 심각할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어쩔 수 없었던 온은수는 뒤에서 차가운 생수 한 병을 가져와 직접 차수현의 몸에 뿌렸다.“앗, 차가워!” 차수현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차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