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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육 할머니는 앞으로 차수현을 잘 대해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온은수도 육무진처럼 처량하게 떠나간 사람의 마음을 다시 되돌리는걸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은수는 육 할머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자신의 용건은 이로서 끝났는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육 할머니는 온은수더러 밥 먹고 가라고 했지만 온은수는 회사에 할 일이 남았다는 핑계로 집을 나섰다.

육 할머니는 한 숨을 내쉬었다. 갈수록 온은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

밥을 먹고 나서 차수현은 유담이와 유민이를 데리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뭘 싸가지고 갈 생각이야?”

차수현은 아들이 내놓은 물건들을 보며 말했다.

“노트북, 드론 그리고…….”

그렇게나 많은 물건들을 트렁크에 담는 유담이를 보며 차수현은 머리가 아파났다.

아이가 해외에 나가 스파이 짓이라도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수현이 말했다.

“유담아, 이렇게 많은 물건 챙길 필요 없어, 너 대신해 이 물건들 들어줄 사람도 없어.”

차수현의 말을 들은 유민이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많은 물건들을 자신이 들고 가기에는 무리였다.

“괜찮아, 내가 들어줄게.”

유민이가 유담이의 편을 들어주며 말했다.

체력운동을 많이 한 유민이는 유담이보다 힘이 셌다.

차수현은 역시 친 형제는 친 형제인가 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얼마나 심하게 다퉈도 시간이 지나면 화해를 했으니 차수현은 그런 모습에 마음이 놓였다.

두 아이가 짐 싸는걸 지켜보고 어지럽던 방도 원상복구를 시키고 나서야 차수현은 방으로 돌아갔다.

오늘 차수현은 한가연과 함께 자기로 했다. 방이 모자란건 아니지만 오랜만에 둘이 수다도 떨겸 같이 자기로 했다.

차수현이 방으로 돌아가자 한가연이 수건을 건네며 말했다.

“오늘 힘들었을텐데 들어가서 샤워 해. 상처 있는 곳은 물 안 묻게 조심하고.”

차수현은 머리를 끄덕이며 욕실로 들어갔다.

차수현이 다 씻고 나와서야 한가연은 세수대야에서 치솔을 했다. 멍 때리고 있던 차수현은 책상앞에 놓은 필과 종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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