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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백 선생은 한참을 사람이 없는 곳까지 와서야 비로소 땅에 털썩 주저앉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백 선생은 왜 강유진이 진도하라는 남자를 이토록 마음에 들어 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진도하는 절대로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었다.

‘헌데, 진도하 같은 남자가 왜 아가씨 옆에서 수행비서나 하려고 하는 거지? 혹시 다른 비밀이 또 있는 건가?’

생각을 마친 백 선생은 벌떡 일어나 강유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얼른 아가씨께 이 사실을 알려야 해."

계룡산을 떠나 강씨 집안에 도착해 보니, 강유진이 이제 막 아침 식사를 끝마쳤다. 백 선생은 심각한 표정으로 강유진 옆에 다가가 말했다.

"아가씨, 저 좀 볼 수 있으실까요?"

"왜요? 무슨 일 있어요?"

강유진은 얼굴이 창백해 보이는 백 선생을 보며 묻고는 이내 백 선생을 따라 사람이 없는 곳으로 향했다.

백 선생은 진지한 얼굴로 강유진을 바라보고는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아가씨, 진도하 이 사람 매우 위험한 사람입니다. 곁에 둬서는 안 됩니다."

강유진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대꾸했다.

"나도 알아요. 그 사람 위험한 거."

"이미 알고 있으시다고요?"

백 선생이 놀란 얼굴을 하며 물었다.

"아시는 분이 왜...! 그 남자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강유진이 백 선생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그렇겠죠. 이미 사라지고 없는 부의 침술도 쓰는 사람인데 평범한 인간일 리가 없잖아요."

강유진은 웃으며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

"아저씨, 그 사람 너무 경계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 마음에 든 사람이잖아요. 난 아저씨가 제 선택을 존중해 줬으면 좋겠어요."

백 선생은 한참을 고민하다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지만 이내 다시 한마디 하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러자 이번에도 역시 강유진이 그의 말을 끊으며 안심하라는 듯 말했다.

"아저씨, 내 안목 못 믿어요? 어릴 때부터 항상 제 옆에서 지켜보셨으면서?"

"나 사람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보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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