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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강유진이 옆에서 궁금한 듯 물었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아니요. 엄마가 사촌 누나랑 오늘 식사 같이하자고 해서요."

강유진은 고개를 한 번 끄덕하더니 독에 대해 다시 물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독에 중독됐는지는 알겠어요? 아빠도 지금 조사 중이긴 한데 아직 그 어떤 실마리도 못 찾았어요."

진도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강유진 씨 곁에 쭉 있었던 것도 아니니까 당연히 어떠한 경로로 독에 중독됐는지는 모르죠."

그러고 진도하는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체내에 축적된 독소의 양으로 봤을 때, 아마 장기간 복용했거나 장기간 접촉했을 거예요. 수사는 이렇게 두 방면으로 해보세요."

강유진은 살짝 실망한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내 눈이 초롱초롱해져서는 물었다.

"그럼 진도하 씨가 알아봐 주면 되겠네요."

"저 범인 잡기 전까지 잠도 제대로 못 잘 것 같은데..."

강유진이 불안에 떠는 모습에 진도하는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냉큼 수락했다.

"알겠어요. 제가 알아볼게요."

진도하의 긍정적인 대답에 강유진은 신이 났는지 덥석 그를 껴안아 버렸다. 이상한 건 진도하 정도의 감지 능력이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겠지만, 그는 피하지 않고 그대로 안겨버렸다. 아마 못 피한 것이 아니라 안 피한 것일 수도 있겠다.

강유진한테 안겨버린 진도하는 머리가 아찔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티셔츠 한 장만 달랑 입고 달려든 탓에 진도하는 그녀의 체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고, 그녀의 심장 뛰는 소리까지 생생히 들렸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진도하가 강유진을 얼른 밀쳤다. 그러자 그녀가 살짝 부루퉁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성운시 최고 미녀가 이렇게 먼저 안기는데 감히 날 떼어내요? 남자 맞아요?"

"이런 미인을 앞에 두고 어떻게 그런 태연자약한 얼굴을 할 수 있냐고요!"

강유진은 자기가 말하고도 깜짝 놀랐다.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사람들이 아는 강유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현재 난리가 났다.

‘어머, 얼음 마녀라고 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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