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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구천광은 김아린의 뺨을 꼬집었다.

“나이 들어 보이는 게 아니라 성숙한 거지.”

김아린의 외모나 분위기는 청순한 소녀의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녀는 성숙하고 분위기 있었다. 이목구비도 뚜렷해서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녀 같은 스타일은 연예계에서 성숙한 누나 스타일이거나 섹시한 스타일을 추구했다.

추서희는 겨우 스물이라 나이가 어렸고 희고 어리며 몸이 마른 스타일이었다. 연예계에는 추서희 같은 스타일이 발에 챌 정도로 널렸다.

김아린은 정말로 삐진 건지 고개를 홱 돌렸다.

“성숙한 것도 나이 들어 보이는 거죠.”

“난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구천광은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김아린은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 놀라움이 엿보였다.

“아니, 근데 왜 아까부터 말을 놓는 거예요?”

구천광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웃었다.

“네가 좋으니까.”

김아린은 다시금 넋을 놓았다. 순간 마음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만 같았다.

“나도 당신이 좋아.”

김아린은 고개를 들어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시선을 내려뜨린 구천광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감싸면서 더욱 깊이 키스했다. 따스함에 둘러싸인 김아린은 추운 겨울을 잊었다.

밖에서는 눈이 흩날리고 있었다. 눈꽃이 유리창 위로 내려앉았고 서리 때문에 화면이 흐릿해졌다.

*

크리스마스 당일, 사립 초등학교는 매우 떠들썩했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각 반들은 훈훈하게 꾸며졌고 학교 내부도 등불이 환히 켜져 있었다.

크리스마스날, 학교는 외부에 개방되기에 학부모들도 교내에서 아이들과 선생님의 공연을 참관할 수 있었다.

“아빠, 엄마, 저 오늘 예뻐요?”

강유이는 붉은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스웨이드 스커트에 앵클부츠를 신고 있었다. 머리에는 산타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양 갈래까지 해서 무척 예쁘장했다.

강유이는 두 사람의 앞에 서서 한 바퀴 빙 돌았고 강성연은 삐뚤어진 아이의 모자를 정돈해 주며 웃었다.

“예뻐. 예뻐죽겠어.”

반지훈은 강성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크니까 점점 더 너 닮아가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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