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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송아영과 강성연은 헤어샵에서 나왔다. 강성연은 송아영이 고개를 숙이고 축 늘어져 있자 그녀의 등을 툭 두드렸다.

“고개 들고 허리 펴. 자신감이 있어야지.”

송아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면접 보는 것뿐인데 그럴 필요 있어?”

강성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연하지. 생각해 봐. 음악 학원 선생님들은 다들 젊고 예쁘고 자태도 중요시하잖아. 면접 보는데 그렇게 축 늘어져 있을 거야?”

송아영은 그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 그러면 나 머리 들고 허리 펴?”

송아영은 허리를 꼿꼿이 폈다.

강성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허리를 찔렀다.

“자연스럽게 해.”

송아영은 본능적으로 피하면서 허리를 감싸더니 복수하려고 강성연에게도 간지럼을 태웠다.

그들은 주위 행인들의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크게 웃었다.

병원.

구천광은 반지훈의 병실로 들어간 뒤 들고 있던 꽃을 꽃병에 꽂았다.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왔고 구천광을 본 순간 잠시 뜸을 들였다.

“천광이 왔니?”

구천광은 고개를 돌려 그에게 인사했다.

“죄송해요.”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손을 저었다.

“괜찮다. 사과할 필요 없어. 난 널 탓한 적 없다.”

그는 반지훈을 보았다.

“지훈이가 선택한 일이잖니. 난 지훈이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그런데 내가 널 어떻게 탓하겠니?”

구천광은 주먹을 쥐었다.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그의 곁으로 걸어가 감개하며 말했다.

“예전에 너희 둘 어릴 때 자주 같이 놀았었지. 이놈이 자꾸 널 데리고 같이 사고를 쳐서 너희 할아버지를 화나게 했지. 나랑 지훈이 어머니도 지훈이가 널 망칠까 봐 걱정했다.”

구천광은 주먹을 풀면서 시선을 내려뜨리며 웃었다.

“전 나쁘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오히려 저희가 같이 사고를 쳤던 날들이 꽤 그리워요.”

구씨 집안에 있을 때는 책을 읽거나 공부해야 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아주 엄격했고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너무 바빠서 그를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구천광이 유일하게 재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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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goodnovel comment avatar
정만근
작가 선생님 글쓰시는것도 힘든것은 알고 있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고있는 구독자입니다.. 이글이 총 몇편이 끝인디도 알수가 없을까요.. 댓글에 답장부탁 드려요..
goodnovel comment avatar
정만근
너무재미있어요.. 자꾸만 기대가 되네요.. 반지훈이 언제 깨어나서 다시 강성연과 즐거운 시간과 뜨거운 사랑을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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