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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선 차는 떠나지 않았다. 구천광은 복잡한 표정으로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가 소홀한 것이 맞았다.

구의범이 그를 보며 물었다.

“형, 우리 안 가요?”

구천광은 시선을 거두어들인 뒤 미간을 주물렀다.

“돌아가자.”

*

일주일 뒤, soul주얼리.

“반크 아저씨, 왜 더 쉬지 않으셨어요?”

강성연은 반크가 이미 회사에 있자 그의 상처를 걱정했다.

반크는 팔을 들어 올리며 웃어 보였다.

“다 나았어. 영향 없을 거야. 걱정하지 마.”

강성연과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왔다. 반크는 그녀와 반지훈이 제주도에서 겪었던 일을 물었다.

엄청난 사건이었기에 언론은 제주도에서 발생했던 일을 보도했다. 하지만 구천광과 반지훈이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는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구씨 집안과 반씨 집안이 그 일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묻어두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공개한다면 괜히 성가신 일에 휘말리게 될 수도 있었다.

강성연은 시선을 내려뜨렸다.

“그냥 제주도 가서 며칠 놀았어요. 투자 건은 그냥 구천광 씨를 도와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해서예요.”

반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주도 쪽은 좀 혼란스럽긴 해. 괜한 일에 휘말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강성연은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점심쯤 송아영이 강성연을 찾아와 함께 정장을 사러 가자고 했다.

강성연은 당황했다.

“너 출근해?”

송아영은 턱을 괴며 웃었다.

“기회가 생겨서. 나 로열 음악 학원 면접 봐.”

강성연은 말하면서 두 볼을 부여잡았다.

“사실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잘 못할까 봐 걱정돼.”

강성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몸을 일으켜 송아영의 곁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송아영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가자. 옷 사는 거 내가 같이 가줄게. 우리 아영이가 로열 음악 학원에 간다니, 정말 잘 됐다.”

송아영은 강성연의 어깨에 기댔다.

“우리 성연이가 최고야!”

두 사람은 백화점에 도착해 3, 4층을 둘러보았다. 송아영은 정장을 사본 적이 없었기에 어떤 걸 골라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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