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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돌연 반지훈의 엄지손가락이 그녀의 손가락에 닿았다. 아주 살짝 말이다.

송아영은 싱긋 웃으며 강성연의 어깨를 흔들었다.

“난 널 속이지 않았어. 반지훈 씨 의식이 있다니까!”

강성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옆에 앉아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자기 뺨에 가져다 대더니 감격해 말했다.

“반지훈 씨, 느낄 수 있는 거죠? 내 목소리 들려요?”

하지만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반지훈은 반응이 없었고 깨어나지도 못했다.

그러나 의식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저녁, 룸살롱.

구의범은 구천광을 부축해 룸에서 나갔다. 구천광은 술을 꽤 많이 마셔서 취한 상태였다.

“형, 취하려고 술 마셨어요?”

그는 구천광에게 모자와 선글라스를 씌웠고 호주머니를 만지작거리다가 무언가 발견했다.

“나 지갑 두고 나왔어요. 형, 여기서 나 기다려요. 떠나지 말아요.”

구천광은 벽에 등을 기댄 채로 허리를 숙였다. 그는 두 손으로 무릎을 짚었다. 토하고 싶어도 토할 수가 없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 카운터에서 따뜻한 물 한 잔을 부탁해 마신 뒤 소파에 앉았다.

구천광은 모자를 벗고 손가락으로 머리를 뒤로 쓸어 넘겼다. 어두운 불빛 아래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도 얼굴 윤곽이 뚜렷하고 무척 매력적이었다.

검은색 스타킹을 신은 여자가 술잔을 들고 그의 옆에 앉으며 갑자기 거리를 좁혔다.

“어머, 왜 여기 혼자 앉아 있어?”

구천광은 그녀를 힐끗 보더니 무시해 버렸다.

여자는 대담히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돌려 자신에게로 향하게 했다. 가냘픈 다리가 그의 종아리에 감겼다. 여자는 거리를 좁히며 구천광을 향해 숨을 내뱉었다.

“나랑 게임 할래?”

구천광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그녀의 손을 자신의 얼굴에서 떼어냈다.

“관심 없어요.”

“밤인데 왜...”

여자는 손을 뻗어 그의 선글라스를 빼려고 했는데 순식간에 구천광에게 가로막혔다.

구천광은 여자를 밀어내며 벌떡 일어났다.

“적당히 해요.”

떠나려는데 여자가 갑자기 사람을 불러 그의 앞길을 막았고 술잔을 내려놓은 뒤 그를 향해 다가갔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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