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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어른들은 반지훈 같은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고 그건 구천광의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구천광은 어릴 때 반지훈을 만난 덕에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떻게 해야 후회하지 않을 길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그가 말했다.

“반지훈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

구천광 할아버지의 표정이 서서히 굳었다. 결국 그는 흐려진 얼굴로 자리를 떴다.

구세준은 자신의 앞에 선 아들을 보더니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감명을 받은 것 같기도 했다.

“네가 하고 싶은 거 해.”

구천광은 당황하며 고개를 들었다.

“아버지...”

구세준의 손에 힘이 조금 더 들어갔다. 손을 거두어들인 그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구천광은 별장에서 나왔고 구의범이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형, 난 예전에 형을 내 우상으로 삼았어요. 형이 나보다 잘나서 할아버지에게 귀염받았잖아요.”

그는 구천광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씩 웃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내가 형보다 훨씬 더 행복한 것 같네요. 나도 형이 바라는 모습을 갖고 있었네요.”

구천광은 피식 웃었다.

“구씨 집안은 이제 너한테 달렸어. 나 배우지 마.”

구의범은 코웃음을 쳤다.

“난 싫은데요. 난 지금 내 삶이 좋아요. 가업을 잇는 데는 관심이 없어요. 귀찮아요.”

“술 마시러 갈래?”

구의범은 놀랐다.

“형이 나한테 술 마시러 가자고 하다니, 나 속이는 건 아니죠?”

구천광은 어깨동무를 했다.

“내가 살게.”

같은 시각, 병원.

강성연은 의자에 앉아 반지훈의 곁을 지켰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호주머니에서 반지 케이스를 꺼냈다.

원래는 반지훈이 제주도에서 돌아오면 디자인을 마친 반지를 서프라이즈로 선물해 주고 싶었다.

송아영이 밖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성연아.”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더니 입꼬리를 당겼다.

“아직 병원에 있었네.”

“난 어제 퇴원했어. 너 보러 온 거야...”

송아영은 그녀의 옆에 서서 손에 들린 반지 케이스를 바라보았다.

“이거... 네가 디자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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