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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경찰들이 문을 박차고 들어오자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어떤 이들은 총을 맞고 쓰러졌고 어떤 이들은 제압당했다. 아주 혼란스러운 장면이었다.

주인혁은 두 경찰에게 제압당한 채로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다.

반지훈은 시야가 흐릿해졌고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구천광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반지훈 씨!”

강성연은 울면서 그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를 품에 안았다. 뜨거운 눈물이 피가 묻은 그의 뺨에 닿자 데일 듯이 뜨거웠다.

반지훈은 엉엉 울고 있는 강성연을 보며 입술을 움찔거리다가 의식을 잃었다.

반지훈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강성연은 줄곧 그의 옆을 지키면서 서서히 차가워지는 그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의사가 반지훈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고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했다.

병원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다급히 길을 냈다.

“비켜주세요!”

강성연은 문밖에 가로막혔고 제인과 구천광이 뒤이어 도착했다.

구천광도 상처를 입었지만 반지훈처럼 상황이 심각한 건 아니었다. 그는 창백한 얼굴로 응급실로 실려 들어가는 반지훈을 바라보았다.

제인은 강성연의 옆으로 걸어가 그녀에게 자신의 어깨를 내어줬고 강성연은 그녀의 어깨에 기댄 채로 울먹였다.

강성연은 3년 전 반지훈이 그녀를 대신해 총을 맞고 응급실로 실려 들어갔던 기억이 떠오르자 너무 두려웠다.

희승은 경호원들을 데리고 제주도 병원에 도착한 뒤 그들을 봤다.

“대표님은요?”

구천광은 벤치에 앉아 허리를 숙이고 팔꿈치로 허벅지를 짚었다.

“안에 있어요.”

희승은 당황했다. 그는 말 한마디 뱉지 못하고 응급실을 바라봤다.

구천광은 두 손을 마주 잡으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요. 나 때문이에요.”

희승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조용한 위로였다.

경찰은 그들에게 상황을 물었고 제인은 경찰들을 따라가 조사에 협조했다.

응급실 문이 열리고 의사가 마스크를 벗으며 다가왔다.

강성연은 의사에게 다가가 메마른 목소리로 물었다.

“어떤가요?”

의사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생명에 지장은 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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