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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중년 남성은 반지훈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인혁 씨, 200억은 적은 액수가 아니에요.”

주인혁은 남자를 무시하고 반지훈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궁금하네요. 200억을 줄 수 있다면 왜 바로 계좌이체를 하지 않고 현금을 주는 거죠?”

반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아까 200억 현금이라고 했을 때 동의하셨잖아요.”

주인혁은 무언가 떠올린 건지 벌떡 일어나며 흐린 안색으로 물었다.

“지금 시간 끄는 거예요?”

반지훈은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았다.

바로 그때 밖에서 누군가 들어와 주인혁을 불렀다.

“형님!”

그는 주인혁의 곁에 서서 허리를 숙이고 뭐라고 말했고 주인혁은 들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역시 개수작 부리는 거였어!”

주인혁의 부하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반지훈이 도망치지 못하게 그를 단단히 둘러쌌다. 5층 목욕탕이었으니 구천광과 반지훈 두 사람에게 날개가 있지 않은 이상 도망치기 힘들었다.

반지훈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지만 호주머니에 넣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주인혁은 침을 뱉었다.

“빌어먹을, 당신들 말을 믿다니. 난 당신들한테 기회를 줬어요. 감히 날 속이려고 해요? 그렇다면 그냥 넘어갈 수 없죠.”

주인혁이 손을 들자 건장한 남성 두 명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반지훈은 다리를 들어 의자를 차서 두 사람을 막은 뒤 구천광을 일으켰다.

뒤에 서 있던 남자는 의자를 망가뜨려 그것을 무기로 삼아 반지훈을 공격하려 했다. 반지훈은 그를 향해 발길질했고 남자는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반지훈은 옆에서 호시탐탐 자신을 노리고 있던 사람도 물리쳤다.

하지만 수가 워낙 많았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해도 다들 힘이 셌고 죽일 듯이 달려들었다. 훈련받은 적 있는 반지훈도 그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고 결국 밀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힘이 빠진 상태였다. 그들은 입고 있던 정장 외투를 벗어 던지고 와이셔츠 단추도 풀었다. 격렬한 싸움 속에서 와이셔츠가 찢기고 구겨졌다. 땀이 등을 잔뜩 적신 모습은 다소 볼품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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