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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꼬집더니 육예찬을 바라보았다.

“제가 꿈을 꾸는 건 아니겠죠? 아까 그 어르신은 저의, 저의 우상이에요!”

육예찬은 그녀의 다른 쪽 볼을 꼬집었다.

“아파요?”

송아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파요!”

육예찬은 손을 떼기 아쉬웠다.

“아프면 꿈이 아닌 거지요. 운이 좋네요!”

송아영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한참 후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그의 손을 찰싹 때렸다.

“고의적으로 그런 거죠?”

그는 미간을 치켜 올렸다.

“제가 뭘 고의적으로 그랬다고 그래요?”

송아영은 그를 가리켰다.

“당신도 로열 음악 학원의 선생님이잖아요. 일찍부터 저 사람이 우강인이라는 걸 알고 있었죠?”

육예찬은 그녀의 손가락을 밀치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제가 안다고 해도 제가 부른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당신이 스스로 이곳까지 걸어온 거예요, 전 그저 당신에게 한 번 해보라고 한 거죠. 우강인 선배가 당신의 실력을 보고 인정한 거잖아요.”

송아영은 할 말이 없었다. 설마 진짜 그녀가 운이 좋은 건가?

육예찬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신의 건 어떻게든 당신에게 돌아갈 거예요. 10년 전에 잃어버렸던 기회가 다시 찾아왔는데 계속 잡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들고 있던 명함을 꽉 쥐었다. 바람이 불자 민들레 솜털이 그녀의 머리에 떨어졌다.

육예찬은 허리를 숙이고 그녀 머리에 내려앉은 솜털을 털어주었다. 이때 송아영이 별안간 머리를 들었고 두 사람의 입술이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가까운 곳에 있는 얼굴을 보고 송아영은 숨이 멎는 듯했으며 멍하니 서있었다.

멀지 않는 곳에 있던 조훈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곧 자리를 떴다.

*

구천광은 반지훈과 함께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토론하러 갔으며 강성연과 제인은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제인은 좀 걱정되었다.

“사모님, 두 분이 또 싸우는 건 아니겠죠?”

강성연은 휴대폰을 보면서 고개도 들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반지훈씨는 비록 기억을 잃었지만 사람 앞에서는 그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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