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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조훈은 매너 있게 악수를 했다.

“저는 조훈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조훈이군요.”

“절 알고 있습니까?”

조훈이 눈을 가늘게 떴다.

송아영은 의아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갔다.

“당신도 조훈을 알아요?”

육예찬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사진에 있었잖아요.”

송아영은 멍하니 있다가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뭐라고요? 아버지가 그 사진을 당신에게 준 거예요?”

육예찬은 웃었다.

“약혼녀의 사진을 저에게 주는 게 뭐 어때요?”

“당신......”

조훈은 묵묵히 그들을 바라보더니 빙긋 웃었다.

“난 먼저 할머니 병문안 갈게.”

“할머니가 입원하신 거야?”

송아영은 그제야 조훈을 바라보았고 육예찬은 표정이 좀 어두워졌다.

조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연세가 있으셔서 고혈압 때문에 입원하셨어. 지금 어머니가 보살피고 있거든, 난 가봐야 해.”

송아영은 조훈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육예찬은 손을 뻗어 그녀의 시선을 가렸다.

“왜요? 아쉬워요?”

송아영은 그의 손을 찰싹 때리더니 고개를 들었다.

“뭐라는 거예요? 제 친구라고요!”

“친구?”

육예찬은 팔짱을 끼면서 비아냥거렸다.

“저 사람이 당신을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송아영은 의아했다.

“무슨 뜻이에요?”

육예찬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튕겼다.

“당신 스스로 생각 좀 해봐요.”

송아영은 이마를 주물렀다.

“육예찬씨, 손 대지 말고 말로 해요!”

육예찬은 몸을 숙이더니 씩씩거리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제가 건드리면 어떻게 할 거예요?”

지나가던 아줌마들이 그들을 보면서 웃었다.

“젊으니까 정말 좋네.”

“그러니까 말이야. 젊은 부부들은 다투는 것도 달달해 보여.”

송아영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이를 갈면서 중얼거렸다.

“부부는 무슨.”

육예찬은 아무 말도 없이 지나가는 아줌마들을 향해 빙긋 웃었다.

별안간 송아영은 멀지 않은 곳에 한 어르신이 나무 아래서 가야금을 연주 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그녀는 그 어르신을 향해 걸어갔고 육예찬은 말리지 않았다.

젊은이들 중 고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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