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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남호연은 고개를 들어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제가 말하지 않아도 당신은 큰공주와 건달의 신분을 알 수 있죠?”

강성연은 픽 웃었다.

“네. 당신이 말한 그 여자는 남 씨 가문을 일으킨 당신의 조모겠네요.”

“네.”

남호연의 눈은 매우 차가웠고 일말의 온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 늙은 상인은 저희와 아무런 혈연 관계가 없어요. 저의 조모 떄문에 여태까지 대를 이어온 거죠.”

“그러니 당신의 조부가 큰공주 사건을 일으킨 건가요?”

그는 살짝 의자에 기대더니 싸늘하게 웃으면서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얻지 못하는 물건을 망가뜨리려고 하잖아요. 지금 남 씨 가문의 권력과 작위는 모두 조부의 덕이에요.”

그의 조부는 황실의 중시를 받지 않는 사생아인 레겔 왕작의 편에 섰다. 큰공주의 세력을 무너뜨려 레겔이 왕위에 오른다면 그는 그 다음으로 높은 자리에 앉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큰공주와 반영운은 항상 그들의 계획을 망쳤다. 큰공주가 점차 국민의 사랑과 국왕의 중시를 얻자 그들은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건 바로 S국의 국민이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만드는 것이다. 큰공주가 이 바이러스 앞에서 속수무책이라면 곧 민심을 잃게 될 것이다.

남호연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웃었다.

“필경 그때 큰공주는 국민들의 신앙이었어요. 신앙조차 그들을 구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이 계속 큰공주를 믿을 수 있겠어요?”

강성연은 눈빛이 어두워졌고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럼 30년 전에 바이러스 재해는요?”

남호연은 좀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30년 전은 그저 사고였어요.”

그의 웃음기 섞인 무덤덤한 말에 강성연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사고라고요? 고의적으로 호텔 물탱크에 바이러스를 넣은 사건이 사고였다고 말한 건가요?”

남호연은 천천히 일어서더니 정장 단추를 풀면서 걸었다.

“정말 사고였어요. 그때 저는 나이가 어렸고 철이 없어 아버지의 약을 훔친 후 물탱크에 던진 것이었어요.”

“사실 전 아버지가 연구하는 그 약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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