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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당신의 외할아버지는 외조부가 서재에서 오랫동안 있었다고 말했었어. 그분은 당신의 외조부가 남긴 단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강성연은 정신을 차렸다.

“연 씨 저택의 서재인가요?”

그랬다. 외할아버지는 그 사람들이 그를 납치하려는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있지 않았을 것이다.

반지훈은 강성연의 손등에 손을 포갰다.

“난 당신이 걱정할까 두려워 이 병을 공개하지 않았던 거야. 그리고 그들도 감히 공개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어.”

반지훈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3년이나 되었지만 지금도 매체들은 그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 모르고 있었다.

누군가가 바이러스로 실험하고 있고, 또 마침 선거 때가 되었으니 일찍부터 바이러스에 대해 공개한다면 도리어 그들에게 불리할 것이다.

“당신의 말처럼 유일하게 선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거야.”

반지훈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성연아, 이제부터 하게 될 일은 매우 위험할 수도 있어, 난 당신이......”

강성연은 픽 웃었다.

“제가 물러섰으면 좋겠어요?”

반지훈은 묵묵히 있었다.

“전 S국에 왔을 때부터 이미 이 구덩이에 뛰어든 거예요. 그리고 전 한 번쯤은 이기고 싶어요.”

그녀는 이렇게 말한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금 연 씨 저택에 다녀올게요.”

**

지윤은 차를 연 씨 저택 앞에 세웠다. 그녀의 외할아버지가 실종된 뒤로 연 씨 가문의 대문은 계속 굳게 닫혀있었다.

정원 밖의 은행나무에는 어느새 노란빛이 내려앉아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겼다.

강성연은 차에서 내려 지윤을 흘깃 보았다.

지윤이 한참 동안 문을 두드렸지만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연 씨 가문의 하인들도 모두 떠난 듯하였다.

지윤이 대문을 걷어차자 곧 문이 열렸다.

두 사람은 거실에 들어갔고 테이블에는 뽀얀 먼지가 뒤덮인 찻물과 엎어진 차 잔이 보였다. 흰색 테이블도 찻물에 누렇게 물들었다.

귀중품이 계속 남아있는 걸 보아하니 하인들도 허둥지둥 떠난 듯하였다.

“아가씨, 깨진 자기 꽃병에 탄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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