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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반지훈은 손으로 테이블을 지탱하면서 천천히 허리를 숙이자 셔츠에서 연한 세제 향기가 그녀의 코끝을 스쳤다.

“이제는 믿을 수 있어?”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롭은 레겔의 오른팔일 뿐만 아니라 금고이기도 해요. 당신들은 어떻게 조사해낸 거예요?”

“다 데이브 덕분이야.”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웃었다.

“그들이 틈이 없어 보이는 건 충분한 이익을 줬기 때문이야. 원래 롭의 사생아는 아버지를 배신할 마음이 없었어.”

“그런데 왜 갑자기 배신한 거예요?”

“롭의 사생아는 평생 본처 아들에게 억압되는 것이 내키지 않았거든.”

반지훈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돌돌 감으면서 말했다.

“데이브는 그에게 솔깃한 제안을 했거든. 그가 평생 숨어 다녀야 하는 사생아로 살 것 같아, 아니면 권력을 원할 것 같아?”

“보아하니 권력을 원하는 거네요.”

강성연은 눈을 내리깔았다. 자고로 권력을 거부할 수 있는 남자가 없었다. 권력이 생기면 자연히 돈, 미녀가 생기는 것이었다.

반지훈은 빙긋 웃었다.

“롭의 유일한 잘못은 사생아를 너무 예뻐했던 거야.”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은 만족을 할 줄 모르고, 심지어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다.

강성연은 턱을 괴었다.

“롭이 체포되었는데 레겔 프린스 쪽에는 별다른 행동이 없었나요?”

반지훈은 픽 웃었다.

“지금 아마 뒤처리를 하느라 바쁠 거야.”

오후가 되었을 때 강성연은 반지훈과 함께 데이브의 저택에 찾아갔다.

데이브는 개인 별장에서 지내고 있었다. 별장 뒤쪽에는 축구장 2개만큼한 골프장이 있었고 옆쪽에는 울타리가 둘러진 개인 목장이있었다.

데이브는 서류 몇 개를 탁자에 놓았다.

“이건 제가 마크 손에서 얻은 리스트고, 모두 롭을 대신해 밀수했던 사람들의 이름이에요. 하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이 사람들은 모두 도망치고 없었어요.”

반지훈은 자료를 들고 흘깃 보았다.

“멀리까지 가지 못했을 거예요. 경찰에게 잡히지 않으면 레겔 부하들에게 잡힐 거예요.”

“아쉽게도 롭의 사건이 선거에 영향이 가지 않네요. 사흘 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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