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4화

반지훈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하지만 그녀의 열정은 반지훈보다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어두운 저녁, 몽롱한 달빛이 강성연 얼굴에 비치자 고운 얼굴이 더 매혹적으로 보였다. 반지훈은 사랑 어린 눈빛으로 품 안에 안겨있는 여자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그는 시간이 좀 더 늦게 흘러 강성연 곁에 좀 더 오래 머무르고 싶었다.

이때 책상에 올려 놓았던 휴대폰 액정이 밝아졌다. 조심조심 일어서서 휴대폰을 확인한 반지훈은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다음날.

강성연이 깨어났을 때 반지훈은 이미 곁에 없었다. 휴대폰을 확인한 그녀는 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앨리스의 진짜 신분은 연혁 손녀, 할아버지가 실종되었는데 프린스 지지자가 되다?#

휴대폰을 뒤적거리던 강성연은 인터넷에 온통 그녀의 기사로 도배되어있자 낯빛이 변했다.

그녀는 벌떡 일어선 후 전화를 걸었다.

“남호연씨, 무슨 뜻이죠?”

“제가 강성연 아가씨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반지훈 대표와 강성연 아가씨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어요. 만약 제가 처음부터 몰래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면 둘이 함께 지내는 걸 몰랐을 거예요.”

강성연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허, 남호연씨는 정말 세 살 때 버릇이 여든까지 가네요. 다른 사람을 미행하는 걸 좋아하는군요.”

“미행하지 않았다면, 제가 어떻게 당신과 반지훈 대표가 저의 주의력을 돌리려고 연기를 했다는 걸 알았겠어요?”

“연기를 했다고요?”

강성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남호연씨는 정말 자신을 너무 높게 평가하는 것 같아요. 당신이 저에게 협력을 강요했잖아요. 당신이 먼저 저의 신분을 공공연하게 소문 낸 것이니 앞으로 제가 무슨 짓을 해도 원망하지 마세요.”

그녀는 전화를 끊은 후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강성연은 이렇게 빨리 발각될 줄은 몰랐다.

몸을 돌린 그녀는 뒤에 서있던 남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언제 온 거예요?”

반지훈은 그녀가 찌푸리고 있는 미간을 주물렀다.

“나한테 전화할 때 들킨 것 같아.”

“언젠가 들킬 줄 알았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어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