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연이 자신을 믿자 반지훈은 웃음기가 짙어지더니 천천히 뽀뽀를 하려고 했다.강성연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손을 뻗어 그의 입술을 막았다.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내와 뽀뽀도 못하는 거야?"당신이 강미현을 지하 거리에 보낸 거예요?"그녀의 물음에 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녀의 손을 잡았다."강미현은 지하 거리에 던져져도 싸, 왜 갑자기 그걸 물어?"강성연은 입술을 깨물었다."시언과 유이의 인터넷 테러는 강미현의 한 짓이에요. 전 강미현을 찾아간 적이 있어요.""당신이 지하 거리에 간 적이 있어?"반지훈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 여자가 감히 그렇게 더러운 곳에 가다니?만약 무슨 일이 발생한다면?강성연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강미현은 지하 거리에 없었어요."반지훈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낮게 물었다."강미현이 도망쳐 나온 거야?""네, 제가 리비어 아저씨더러 인터넷 테러를 한 아이디의 주소를 찾아내라고 했어요. 전 그 사람을 찾은 뒤에서야 강미현이 한 짓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강미현과 대화를 나누면서 뒤에 누군가가 도와주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반지훈은 강성연을 그러안더니 눈을 내리 깔았다."넌 다른 남자를 찾으면서도 날 찾지 않아?"강성연은 머뭇거렸다.사실 그녀는 확실히 무슨 일이 발생할 때 주동적으로 반지훈의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성연아, 난 너의 남자고 네가 의지할 사람이기도 해."반지훈은 그녀의 손등에 키스를 했다."난 네가 날 더 의지해줬으면 좋겠어."강성연은 손을 뻗어 반지훈의 목을 그러안았다. 반지훈이 멍하니 있을 때 강성연은 까치발을 하면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물들었다."다음에 꼭 그렇게 할게요."반지훈은 얼굴에 봄빛이 물들더니 그녀의 뒷목을 잡으면서 키스를 했다.강성연, 항상 날 유혹하네.서영유는 문밖에 서있었다. 하필 이 상황에 반지훈을 찾아와 이 상황을 보게 된 것이다.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강미현이 벌써 폭로되다니. 흥, 정말 쓸모 없어.강성연도 내
양우진은 제미니 회사의 전화를 받은 후 이마에 핏줄이 튀어 올랐다."도대체 누가 설비를 책임진 건지 조사해내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우리를 탓하지 마."그는 전화를 끊었다. 그는 구체적인 상황을 물어보았는데 안젤라는 지금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고 아이들은 별다른 일이 없어 다행이었다.구천광이 사무실 밖에 나타났다. 그는 아까의 대화를 들었는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렇게 말했다."그 두 아이는?""병원에서 안젤라와 함께 있어요."양우진은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구천광은 이미 밖으로 나갔다.병원, 두 아이는 안젤라 곁에 있었다. 강유이는 아직도 가슴이 후들거려 강시언을 바라 보고 있었다."오빠, 안젤라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겠지?"강시언은 그녀를 위로했다."아니야, 안젤라 누나는 좋아질 거야."그는 이렇게 말한 후 미간을 찌푸렸다. 현장의 흔적을 놓고 볼 때 누군가가 손을 쓴 것이 분명했다.구천광은 보디가드들을 데리고 병실 밖에 나타났다.강유이는 그를 발견하고 쪼르르 달려갔다. 항상 웃음이 많던 아이는 지금 수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천광 아저씨, 저희가 사고를 친 건 아니겠죠?"그녀 때문에 안젤라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강유이는 자신이 사고를 친 것이라고 생각했다. 구천광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위로했다."아니야. 그저 사고였을 뿐이야.""사고가 아니에요."강시언이 반박했다. 구천광의 의아한 눈빛 속에서 아이는 다시 한 번 말했다."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이 사고를 낸 거예요. 안젤라 누나가 유이를 밀치지 않았다면 다치는 건 유이였을 거예요.""혹은 저와 유이였을 수도 있어요."강시언의 말에 구천광은 멍해졌으며 그를 바라 보는 눈빛도 조금 진지해졌다.5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이렇듯 생각이 성숙할 줄이야.구천광은 눈을 가늘게 떴다."왜 사고가 아니라고 하는 거야?""전 현장을 검사해본 적이 있어요. 설비를 지탱하고 있는 삼각대의 한쪽을 누군가가 잘랐어요. 절단면이 매우 평평했고 사선으로 잘려있었어요.
모든 문제가 한 사람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듯하였다.강성연.마치 모든 일들이 강성연을 괴롭히려고 발생하는 것 같았다.그는 연희승에게 전화를 걸었다."돌아와."연희승은 멍해졌다."하지만 큰어르신께서는......"반지훈은 눈빛이 어두워졌다."할아버지는 모를 거야. 네가 돌아와서 조사해야 할 일이 있어."강성연은 신문을 본 뒤에서야 강시언과 강유이가 광고를 촬영할 때 사고가 났다는 걸 알게 되었다.원래 위너 회사에서 인테리어를 감독하던 그녀는 재빨리 병원으로 달려갔다.두 아이가 구천광과 함께 병실에 있는 걸 본 강성연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엄마~"강유이는 달려가 그녀를 와락 안았다.강성연은 강유이의 눈시울이 울었던 것처럼 빨간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유이야, 시언아, 많이 놀랐지?""안젤라 언니가 절 구해줬어요."강유이는 이렇게 말하면서 입을 삐죽거렸다."제가 안젤라 언니를 해친건가요?"강성연은 멍한 얼굴로 아직 병상에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안젤라를 바라 보았다.그녀가 자신의 아이들을 구해줬으니 강성연은 꼭 그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할 것이다."바보야, 안젤라 언니는 널 예뻐해서 구해준 거야. 이 은혜를 기억하다가 성인이 된 다음에 잘 보답하면 돼."강유이는 머리를 끄덕였다.그녀는 강유이와 강시언의 손을 잡고 구천광에 다가가 말했다."구천광씨, 저의 아이들을 보살펴줘서 고마워요."구천광은 빙긋 웃었다.“괜찮아요. 저도 두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서 홀로 병실에 있는 것이 시름 놓이지 않았어요.""위험한 상황?"설마 광고를 촬영할 때 발생한 사고가 "사고"가 아니었던 건가?구천광은 강시언을 흘깃 바라 보았다."이 아이는 아주 사고가 민첩해요. 누군가가 현장 설비에 손을 쓴 것을 발견했거든요. 지금 제미니 회사에서도 조사를 끝냈어요."강성연은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러니 정말 "사고"가 아니었던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한 것이라면 사실 아이가 아닌 그녀를 겨냥한 것이었다.보아하니 아버지가 의외의 습
서영유는 강시언이 자신을 노려보자 뒤에 숨기고 있던 손을 꽉 쥐었다. 그녀는 큰어르신의 태도를 기다리는 듯 큰어르신을 바라 보았다.큰어르신은 비록 표정이 어두웠지만 결국 강시언의 말대꾸에 화를 내지 않았다.짧은 몇 분 동안 구천광은 큰어르신이 강성연에 대한 불만을 알아차렸다.그는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큰어르신께서 연예계를 좋아하시지 않는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아이가 이런 선택을 했으니 다른 사람의 말대로 아이들을 판단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생각이 있을 겁니다."서영유는 구천광이 강성연을 위해 말하자 오묘한 눈빛을 보였다.허허, 강성연은 정말 능력이 좋네.반지훈을 꼬시는 것도 모자라 구천광까지?그녀는 웃으면서 물었다."구천광 도련님과 강성연 아가씨는 이렇게 친하나요?"큰어르신은 원래부터 그녀와 구천광의 "스캔들" 때문에 불만이 많았다. 자신의 손자와 애까지 낳은 여자가 다른 남자와 스캔들이 나다니.서영유의 말에 큰어르신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하지만 강성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구천광이 대답했다."그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그는 천천히 말했다."전 반지훈과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랐고 이 두 아이를 매우 좋아합니다. 강성연 아가씨는 능력이 좋고 높이 볼 가치가 있는 여자입니다. 하지만 전 친구의 여자에 대해 선을 넘지는 않습니다."서영유의 입가에 웃음이 굳어지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구천광의 말에 다른 뜻이 있다는 걸 느꼈다.설마 나에게 선을 넘는다고 말하는 건가?큰어르신은 두 아이가 무사한 것을 보고 안심했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아니면 저 여자가 또 내 손자 앞에서 무슨 하소연을 하겠지."돌아가자."큰어르신은 고개를 돌려 서영유에게 말한 후 곧 떠났다.서영유는 그들을 흘깃 본 뒤에서야 큰어르신의 발걸음을 따라갔다.강성연은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큰어르신이 그녀에 대한 오해가 점점 깊어지는 것 같았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구천광을 바라 보았다."구천광씨, 고마워요."구천광은
강성연은 "홀대"를 받으면서 질투를 하고 있는 반지훈을 발견하고 고기 한 점을 집어 그의 그릇에 놓았다."착하지, 저희도 당신을 좋아해요.""......"왠지 익숙한 말인데.강유이는 밥을 한 숟가락 크게 퍼먹으면서 촉촉한 눈빛으로 반지훈을 바라 보았다."아빠, 오늘 구천광 아저씨가 할머니도 연예계 분이라도 했는데 저희는 왜 할머니를 보지 못했죠?"강유이의 말에 테이블 위에 분위기가 갑자기 이상해졌다.강성연은 눈을 내리깔았다. 반지훈은 어머니에 대한 일을 이야기하기 싫어할 것이다.하지만 그녀의 예상과 달리 반지훈은 강유이의 말에 대답했다."그래, 하지만 너희 할머니는 이미 없어."세 쌍둥이 모두 멍해졌다.없다는 뜻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연예계에 없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이 세상에 없다는 뜻이었다.저녁 식사 후 강성연은 주방에서 설거지를 했다.그녀는 멍을 때렸는지 접시를 놓을 때 부주의로 바닥에 떨어뜨렸다.그녀는 접시 조각을 주울 때 예리한 부분에 베어 피가 났다.주방의 소리를 들은 반지훈은 안고 있던 유이를 소파에 내려놓은 후 빠른 걸음으로 주방에 갔다.바닥에 쪼그려 앉은 강성연의 손가락이 베인 것을 본 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그녀를 일으켰다."당신은 바보야? 상처 좀 봐봐.""조금 스쳤을 뿐이에요."강성연이 손을 빼려고 했지만 반지훈은 꽉 잡으면서 카리스마 있게 대답했다."움직이지 마.""......""아빠, 구급상자 가져왔어요."강시언은 눈치 있게 주동적으로 구급상자를 가져왔다.반지훈은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구급상자를 받았다. 그는 밴드를 꺼내 강성연에게 붙여주었다.해신이와 유이도 고개를 빼꼼 내밀고 훔쳐보고 있었다. 아빠와 엄마는 정말 사이가 좋아~강성연은 고개를 들고 반지훈을 바라 보았다. 진지한 남자의 표정은 정말 유혹적이었다.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반지훈은 그녀를 안고 있었다."시언아, 네가 청소해."반지훈은 강성연을 안고 주방에서 나왔다."???"강시언은 탄식하더니 두 말없이 빗자루를
"근데 저희가 갑자기 혼인신고하면 당신의 할아버지께서......"뒷목을 잡고 쓰러지지 않을까?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반지훈은 그녀를 쓰러뜨리더니 큰 손으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싸 쥐었다.그는 입 꼬리를 올렸다."그러니까 우리는 빨리 둘째를 낳아야 돼. 세 쌍둥이를 또 낳으면 증조부는 너무 바빠서 당신의 트집을 잡을 시간이 없을 거야.""읍......"마음이 설렌 강성연은 갑자기 반지훈을 꽉 안았고 이에 반지훈은 뜨겁게 불타올랐다.다음날 아침.깨어난 반지훈은 품속에서 아직도 자고 있는 여자를 보면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귀여운 코를 눌렀다."여보, 일어나."반지훈의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보"라는 한 마디에 잠에서 깬 강성연은 화도 나지 않았다."싫어요, 조금 더 자고 싶었어요......"그녀가 칭얼거렸다.그녀가 품에서 애교를 부리자 반지훈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미소를 지었다."그렇다면 나도 함께 있을래."반지훈이 이불을 덮자 강성연은 눈을 크게 떴다!"반지훈씨......"반지훈은 턱을 괴고 그녀를 바라 보았다.강성연은 얼굴이 새빨개졌다.이 남자는 고의적으로 이러는 거야!"사정해봐."남자는 조금 음흉하게 웃었다.강성연은 입술을 깨물더니 도리어 반지훈 위에 올라탔다.그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세 쌍둥이는 이미 식탁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해신과 유이는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탄식하고 있었다.오빠가 음식을 할 줄 알아 다행이야. 아니면 엄마 아빠가 일어나길 기다리다가 굶어 죽었을 가능성도 있어.강성연은 반지훈에게 모두 당신 탓이라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반지훈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미안해. 엄마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우리 시언이가 또 아침을 하네."강성연은 시언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 때문에 시언이가 이 나이에 감당하지 말아야 하는 "부담"을 감당한 것이다.강시언은 곁에 있는 두 동생을 보면서 말했다."제가 맏이니 어쩔 수 있겠어요?"반지훈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오늘
반지훈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군대에서 훈련받듯이 반듯하게 서 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런데 하필 그 장면이 사진에 찍혔다. 눈이 달린 사람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애정 넘치는 미소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사진을 고를 때가 되자 반지훈은 첫 번째 사진을 골랐다.구청에서 나와 사진을 보았을 때 강성연은 헛웃음을 쳤다.“왜 이 사진을 고른 거예요? 나 엄청 못생기게 나왔잖아요!”반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못생기긴, 귀여운데.”그녀는 못생기지 않았다. 못생겼었다면 반지훈이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깜짝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와 오래 지내다 보니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라도 귀여운 면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강성연은 바보 같아 귀여웠다.강성연은 입을 비죽였다. 반지훈은 역시나 잘생겼다. 웃는 모습마저 이렇게 잘생겼을 줄이야.반대로 그녀는 긴장해서 굳은 표정이라 보면 볼수록 웃겼다.#반지훈 강성연 혼인신고#그들의 혼인신고 사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연예인을 제외한다면 오직 반지훈이 그 정도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혼인신고 하러 갔다가 그들과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도 인터넷에 사진을 올렸다.댓글을 보니 축하 인사와 부러움의 목소리가 가득했다.강미현은 강성연과 반지훈이 혼인신고 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혼인신고를 했다고?빌어먹을!왜?왜 그녀가 얻으려고 노력했던 모든 것들을 강성연이 가져가는 것일까?왜 항상 강성연을 이길 수 없는 걸까?그때 강미현의 핸드폰이 울렸다.그것은 한 선생님에게서 온 전화였다. 그녀는 평정심을 되찾고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상대가 덤덤히 물었다.“기사 봤죠?”강미현은 이를 악물었다.“봤어요. 빌어먹을 강성연이 반지훈 씨랑 혼인신고를 했던데요.”무언가 떠올린 강미현이 물었다.“반지훈 씨 할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하셨잖아요? 어떻게 된 일이에요?”사실 강미현은 몰래 기뻐했다. 반지훈의 할아버지가 동의
여직원은 승진과 월급 인상이라는 말에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는 약간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정... 정말요?”“당연하죠. 양수진 씨가 원한다면요.”서영유의 눈빛이 부드럽게 변했다. 그녀는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다.여직원은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지 않을 거예요.”TG그룹 같은 대기업은 월급과 복지가 아주 좋았다. 그런데 승진에 월급까지 인상된다니, 꿈에도 바라던 일이었다.여직원이 떠난 뒤 서영유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악랄함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메시지를 보냈다.“윤혁, 사람 하나 처리해줘야겠어. 잠시 뒤에 정보 보낼게. 최대한 빨리 처리해.”**Soul 작업실.“성연아, 위너 공사 일주일 연기해야 할 것 같아.”반크는 강성연에게 공사 일정을 보고했다. 강성연도 급하지 않았기에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끝나고 다시 얘기해요.”반크는 답답한 얼굴이었다.“갑자기 이사하겠다더니 지금은 또 급해 보이지 않네. 거기 조금 더 있고 싶은가 봐?”무언가를 들킨 사람처럼 강성연은 입을 비죽이며 말했다.“아뇨... 그냥 별로 급하지 않아서 그래요. 위너는 크잖아요. 손 보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죠.”공사를 도와줄 노동자들의 상황도 이해해줘야 했기에 재촉할 필요는 없었다.반크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모든 걸 꿰뚫어 보았지만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았다.강성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모르는 번호였다.잠깐 주저하던 강성연은 전화를 받은 뒤에야 그것이 반지훈의 할아버지라는 걸 알았다.강성연은 직접 운전해 반씨 저택으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그녀는 반지훈의 할아버지가 왜 자신을 찾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아마 그녀와 반지훈이 혼인신고 한 일 때문이겠지.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김 집사가 차를 따라주고 있었다.강성연은 테이블 앞에 서서 말했다.“저 찾으셨어요?”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찻잔을 내려놓더니 강성연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