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재언은 그녀한테 가까이 다가가더니 웃음이 산뜻했다.“네가 실패한 것은 너랑 그 사람들의 연기가 너무 서툴렀다는 거야. 진짜 강도들이라면 처음부터 네가 전화해서 구조받을 기회를 줬겠어?”올리카는 땅에 주저앉아 냉담한 반재언을 보면서 손을 내밀어 그를 잡았다.“재언아, 미안해. 내가 그렇게 했으면 안 되는 거였어. 진짜 잘못했다고...”반재언은 그녀의 손을 치우고 차가운 눈에서 싸늘함이 가득했다.“너 이후로 더 이상 파라다이스를 접촉할 필요는 없어. 나중에 네가 또 다른 헛소문을 퍼뜨린다면 그때는 널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그러고는 몸을 돌려 남우한테로 걸어가서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그녀를 방으로 데려갔다.파라다이스에 있는 사람들이 올리카를 바라보더니 모두 머리를 흔들었다.그들이 사람을 잘 못 봤다.그들도 따라서 떠났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아무도 땅에 있는 올리카를 관계하지 않았다.별장 내, 반재언은 남우를 부축해서 소파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았는데, 그녀의 손마디에는 분명한 멍 자국이 있다.방금 전에 그들과 싸울 때 생긴 것 같다.반재언은 손마디를 살살 만지며 물었다.“너도 참 필사적이다. 안 아파?”그녀는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았다.“괜찮아. 이 정도 타박상은 항상 있는 거지 뭐. 그리고 그놈의 주먹은 진짜로 땅땅해서 돌에 때린 줄 알았어.”반재언은 머리를 들고 그녀를 봤다.“난 대답한 게 조금 후회해.”“그건 안 돼. 말했으면 다시 주워 담기 없어! 그리고 그들이 나를 불복종하는데 내가 당연히 교육해야지. 아니면 나중에 내 체면을 어떻게 세워?”그는 어쩔 수 없이 웃으면서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네 성격을 알기에 내가 허락 한거야. 내가 거절했어도 네가 타협하지 않을 거잖아, 아니야?”남우는 밖으로 한번 봤다. 올리카는 이미 갔다.“근데, 넌 올리카와 소찬을 맺어주려고 했어?”“예전에 올리카와 소찬이 친하게 지냈어. 다른 사람이라도 그들이 사귈 줄 알았을 거야.”남우는 피식 웃었다.“그럼, 소찬
조민이 입을 열어 설명하려 하자, 소찬도 손을 들면서 설명했다.“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목숨을 소중히 여기고 잘 살아요. 정 안 되면 내가 좋은 남자 소개해 줄게요. 내가 아는 남자 중에 좋은 남자 많아요. 조건도 좋고 외모도 괜찮아요. 조민 씨 마음대로 골라봐요. 그리고, 만약에 S국 남자를 싫어하면 서울에서 찾아줄게요.”“조민은 어색하여 웃었다.“음... 당신의 호의는 정말 감사하네요.”“뭐 그런 거 가지고, 아무리 그래도 우리도 싸우면서 정든 사이인데, 이틀만 기다려 줘요. 서울에 있는 좋은 남자 자료 다 모아서 고르게 할게요.”이틀 뒤, 소찬은 진짜로 여러 미혼 부잣집 아들들의 자료를 한 장씩 조민 앞에 펼쳐놓았다.조민은 입가를 잡아당기더니 맞은편 소파에 앉은 소찬을 바라봤다.“이것들은 다 어디서 가져왔나요?”“혼인 중계소요.”소찬은 진지하게 말했다.“어쨌든 당신의 조건도 우수하니깐, 그쪽에서 나보고 해외에서 돌아온 부잣집 아들들 자료를 주면서 고르라고 해서 내가 10명 골랐어요. 안목이 참 높죠?”조민은 자료를 들고 봤다. 서울, 경상도, 락성, 진성까지 포함했다.중요한 건 모두 그녀가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연예계의 톱스타 아이돌 주계진자료까지 들고 왔다.“어때요, 마음에 드나요? 여기에는 변호사, 연예인, 박사, 그리고 석사까지 있어요. 이런 조건은 당신이랑 너무 잘 맞지 않나요?”그는 커피를 들고 천천히 마셨다. 그는 자기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자기 혼자서 여자 친구를 찾아도 이렇게 진지한 적이 없었다.조민은 자료를 놓더니 말했다.“모두 내가 아는 사람이네요.”그는 목이 매더니 하마터면 커피를 내 뿜을 뻔했다. 그러고는 잔을 내려놓았다.“알면 더 잘 된 것 아닌가요?”조민은 유 씨의 자료를 들었다.“이 사람은 해외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온 사람입니다. 저의 아버지가 저에게 골라준 맞선남이기도 하죠. 이 사람은 저를 못마땅해 해요.”그리고 다른 사람의 자료를 들었다.“이 주계진은 톱스타이
그저 놀란 것은 이 감독이 이 중요한 캐스팅을 진예은한테 맡겼다는 것이다. 진예은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만약에 잘못 선택한다면 이 감독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녀는 캐스팅에 대해서 잘 모르니유이를 찾아서 도움을 청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진예은은 블루마운틴 저택에 와서 강유이하고 같이 캐스팅 대본을 봤다.“유이야, 난 진짜 다른 방법이 없어. 나는 진짜 캐스팅 잘 못 해서 이 감독님의 영화를 망칠까 봐 무서워. 그래서 나는 무조건 미리 다 선택해 놓아야 그때 가서 제작팀 촬영에 영향을 안 끼치지.”강유이는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아직 오디션 할 기회가 있잖아. 그리고 반 년이면 시간도 충분해.”진예은은 어쩔 수 없었다.“확실히 충분하지. 하지만 배우가 스케줄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때 가서 돌발 상황이 생겨서 배우가 또 못 출연 할까 봐 무서워.”그리고 난 한 달 후에 귀국해서 오디션을 보고 이렇게 많은 연예인 중에서 두 명을 골라야 하는데 나는 이런 스트레스는 처음으로 겪어 봐서 긴장돼.”강유이는 그녀를 위로했다.“모든 일에는 다 처음이 있으니 난 이해해. 음... 아니면 네가 귀국하고 내가 임석진 보고 도와주라고 할까? 그는 매니저라서 캐스팅에 정확하고 유니크한 안목이 있을 거야. 내 대본도 모두 그가 골라줬어. 난 그의 안목을 믿어.”진예은은 웃으면서 그녀를 안았다.“유이야, 나는 네가 제일 좋아!”강유이도 웃었다.“누가 우리보고 제일 친한 친구래. 넌 또 내 둘째 형수고, 내가 당연히 도와줘야지. 걱정하지 마, 이 일은 나한테 맡겨. 내가 그때 가서 임석진한테 부탁할게.”한태군이 위층에서 걸어 내려왔다. 강유이가 컴퓨터 앞에서 뭐 하는 것 보고 그가 걸어갔다. 시선은 책상 위에 있는 대본에 놓였다. 그는 대본을 들었다.“이건 예은이 대본 아니야?”강유이는 그를 보고 웃으면서 손은 계속 타자하고 있었다.“맞아, 예은이가 캐스팅하는 일을 좀 도와 달라고 해서 지금 임석진하고 얘기하는 중이야.
네티즌들은 캐스팅 명단에서 주계진의 이름을 봤는데 ‘문송’ 역이 주계진이라는 것은 차마 못 알아봤다.주계진의 팬들이 자기들의 우상을 알아보고 미친 듯이 응원했다.#엄마야, 우리 집 계진 강아지가 드디어 맞는 드라마를 찾았구나!#주계진이 유이 언니 때문에 광을 비추네, ㅎㅎㅎ.#예고편을 보고 계진동생의 연기가 옛날보다 훨씬 좋은 거 같아. 옛날에는 그저 재벌 2세나 도련님 역할만 했는데. 어떤 역할 해도 모두 주계진 같았다. 이번 드라마가 방송하고 계진 동생이 우리 실망하게 하지 않으면 좋겠다!#역시 두 남자주인공 드라마야. 우리 집 강아지가 드라마 황제랑 이상한 커플이란 감이 돌아.…..한편, TY 엔터.임석진은 사무실에 앉아서 예고편이 나간 것을 보고 네티즌들의 댓글도 보면서 콧방귀를 꼈다.“이 새끼, 이번에는 제대로 했네. 점수로 하면 한 90점 정도.”보조는 멍했다.“90점 밖에요? 좀 낮은 거 같은데요.”임석진은 팔짱을 끼며 물었다. “뭐가 낮아? 옛날 연기로 따지면 75점밖에 안 돼. 90점이면 아주 높은 점수야. 많이 줘 봤자 거들먹거리기만 하지 뭐.보조는 웃으면서 아무 말 하지 않고 옆에서 커피를 탔다.“근데 주계진이 이 드라마를 찍고 나서 진짜로 많이 조용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역할이 컨셉 상으로 전에랑 많이 달라서 내가 봤을 때 주계진이 몇 년만 더 단련하면 다른 쪽으로 전업해도 되겠어요.”임석진은 보조가 건넨 커피를 받아 천천히 마셨다.“중요한 건 많이 단련해야 한다는 거야.”“맞다. 요즘 빌리우드 이 감독이 미스터리 영화를 제작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배우를 찾고 국내에서 촬영한다고 소식이 돌고 있어요. 많은 톱스타도 이 영화에 자료를 제출했다고 해요.”임석진은 담담했다.“나한테 알려주는게 다 무슨 소용인데. 네가 봤을 때 우리 회사 연예인들이 경쟁할 기회는 있을 것 같아? 잘나가는 연예인들이 가도 안 될걸.”이 감독은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감독이다. 절대로 톱스타들을 쓰지 않는다. 드라
그는 분명히 돌려서 거절한 것이었다.소찬은 몇 초 멍해졌다.“하지만, 여자가 3살 많으면 궁합이 최고입니다. 그리고 그분 사진은 성숙하게 나왔어도 실제로 보시면 완전 어린애 같아요.”“죄송합니다. 나이에서 벌써 마음에 안 드니 기타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안 될 것 같네요.”고요문은 말하자 마자 일어나서 바로 자리를 떴다.“저기, 고요문 씨!”소찬은 그 사람이 진짜로 간 것을 보고 혀를 차면서 의자에 등을 기댔다.“나이를 본다고? 18살짜리 소개 해주면 되나, 참 나...”조민은 뒤에서 일어나 그의 맞은편에 앉아서 웃었다.“실패했나요?”소찬은 어이가 없었다. “난 지금 내 맞선도 아니고 당신의 맞선을 위해서 이러는 겁니다. 웃음이 나와요?”“됐어요. 다른 사람이 내 나이가 많다고 하는 게 정상이죠. 그리고, 내가 무조건 남자 친구를 찾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도 고마워요. 이렇게 도와주셔서.”조민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어쨌든 소찬이 이렇게나 열심히 고르고 있는데 거절할 수가 없었다.“이제 봤더니 당신 맞선 보기 싫었던 거네요?”소찬이 실눈을 뜨며 물었다. “내가 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잖아요?”“그럼, 지금 날 가지고 논거에요?”소찬은 화가 날 죽을 지경이다. 그가 여태껏 헛수고 한 거네?조민은 웃었다.“당신이 내가 남자 때문에 죽니, 사니 한다고 나한테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잖아요? 당신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내가 거절하면 당신 마음이 얼마나 상심이 크겠어요.”소찬은 아무 말도 하기 싫다.그는 잔을 들고 커피를 물 마시듯이 원샷하고는 내려놓았다.“남자 때문에 죽니, 사니 하는 거 아니면 왜 그런 말을 했어요?”그녀는 멍해 지더니 어쩔 수 없다는듯이 웃었다.“내가 그날 말한 뜻은 내가 외국에 가서 계속 통역하는 일을 해야 하니깐 당연히 당신과 연락할 일이 없겠죠.”소찬은 더는 말하지 않았고, 조민은 그를 보면서 웃었다.“그동안 소찬 씨를 만나게 돼서 즐거웠어요. 나중에 또 만날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차는 민서율 앞으로 지나갔다.차 안, 조민은 소찬에게 사과했다. 소찬은 의자에 등을 기대며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도 자기가 왜 끼어들었는지 모른다. 그냥 돕다 습관이 된 모양이다.한참 동안 침묵하더니 소찬이 물었다.“외국 어디로 가는데요?”그녀는 멈칫하더니 웃었다.“아직 몰라요. D국 일 수도 있고 영국일 수도 있어요.”소찬은 혀를 차더니 차 밖으로 봤다.“그럴 바에는 S국에 가는 게 훨씬 났겠네요. 당신이 가겠다고 하면 내가 사람을 부탁해 볼게요. 난 그저 우리가 아는 사이에 봐서 도와주는 겁니다.”“좋아요.”조민은 시원하게 대답했다.“만약에 내가 S국에 간다고 결정한다면 소찬 씨 잘 부탁드릴게요.”며칠 뒤, S국 뉴스에 연혁이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전했다. 왕실, 귀족, 정치계의 대표 인사들이 모두 장례식에 참여했다. 거의 전국을 뒤흔들었다. 반재언은 관속에 편안히 누워 있는 사람을 보고 심정이 답답해졌다.한참 지나서 그는 손에 쥔 백장미를 한쪽에 놓았다.육예찬이 그의 옆에 다가가서 그의 어깨를 치면서 위로를 표하고는 떠났다.반재언이 뒤를 돌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연희정을 바라봤다. 그녀는 눈시울이 빨개져 추모하러 온 사람에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인사했다.송아영과 남우가 그녀의 옆에 같이 있었다.남우의 시선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 반재언과 눈을 마주쳤다.반재언이 걸어와 연희정 앞에 섰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연희정은 손수건을 가슴에 꼭 쥐면서 눈을 내려다봤다.“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 네 증조 외할아버지의 병은 이미 말기였다.”반재언은 입술을 꼭 오므렸다.“재언아, 너희들이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장례식장에서 나오니 흩날리는 눈이 나뭇가지와 잔디밭에 덮여 있었고, 사람들은 검은색 우산을 들고 오가고 있었다.반재언은 눈 속에 서 있어 눈꽃이 그의 검정 외투에 떨어지고 그의 머리카락에 붙었다.우산이 그의 머리 위에 쓰였다.그가 머리를 돌리니
2 주 뒤, 반재언과 남우가 S국에서 돌아왔다. 반재언은 증조 외할아버지의 유언장을 강성연에게 전달했는데, 강성연은 유언장을 보고는 멍해졌다.“이건 증조 외할아버지가 외삼촌보고 나한테 주라고 했데요. 외삼촌은 연씨 가문이 계속 이어져 나갔으면 한대요.”강성연은 손에 있는 유언장을 보며 웃었다.“알았어. 재언아, 고마워.”“어머니. 내가 남우랑 상의해 봤어요. 만약에 나중에 우리한테 아이 생기면 남자든 여자든 그 애가 책임을 지게 하려고 합니다.”강성연은 반재언을 보며 손을 들어 그의 어깨에 놓았다.“엄마도 알아. 네가 반 씨 가문의 장자로서 반 씨 집안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그러니 네가 어떤 선택을 해도 엄마는 널 지지해.”반재언은 다정하게 웃었다.…..한편, 도장에는 많은 신입생을 맞이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남우는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도장에 드나드는 것을 보고 시선을 문 입구에 있는 학생 모집 포스트에 놓였다.한 제자가 신청하러 온 학부모를 바래다주면서 남우를 봤다.“남우 누나, 돌아왔어요?”카운터에서 일을 돕고 있는 시월이 머리를 돌려 수첩을 놓고는 남우한테 달려왔다.“아가씨!”그러고는 남우를 꽉 끌어안았다.남우는 너무 갑작스러워 미처 반응을 하지 못하고 시월에게 받혀서 두 발짝 뒤로 물러나고서야 제대로 섰다.“시월아. 너 많이 먹어서 살찐거야?”시월은 그녀를 보았는데, 얼굴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아가씨, 구정에 모든 사람이 매일 샤브샤브를 먹는데 내가 살이 안 찌겠어요? 몸무게를 쟀더니 4킬로나 쪘어요.”남우는 웃으면서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우리 시월이는 살이 좀 쪄야 이뻐.”남우와 시월이 2층에 올라갔다. 카운터에서 누구를 봤는지 살짝 놀랐다.구명신 옆에는 옷을 간단하고 분위기 있게 입은 중년 여성이 종언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종언의 시선이 걸어 오는 남우와 시월을 봤다.구명신도 따라서 머리를 돌려 옆에 있는 중년 여성에게 말했다.“할머니, 이분이 전에 저랑 미소 누나를 도와줬던
반크는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네가 선택을 했으니 마음대로 해봐. 아빠랑 엄마도 널 지지할 테니깐.”송미소는 그에게 팔짱을 꼈다.“고마워요, 아버지.”…한 달 뒤.진예은은 비행기를 타고 서울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녀가 짐을 가지고 공항으로 나와서 택시를 잡고 반 씨 가문으로 갔다.그녀가 반재신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알리지 않았다.차가 반 씨 가문에 도착하고 진예은이 케리어를 밀고 들어갔다.집에 들어서자, 그녀는 희망이의 우는 소리를 들었다. 아줌마가 얼리고 있었다.진예은을 보자, 아줌마는 놀랐다.“둘째 작은 사모님?”진예은은 케리어를 옆에 나와 물건 받을 도우미에게 주고 아줌마를 향해 걸어갔다.“제가 안을게요.”아줌마은 희망이를 진예은에게 주었다. 진예은이 희망이를 품에 안는 순간 마음이 사르륵 녹았다.그녀의 희망이는 좀 컸다. 하얗고 통통했다.모녀의 마음이 통했는지, 희망이는 새까만 두 눈으로 그녀를 보자, 눈물이 그쳤다.“둘째 작은 사모님, 돌아오셨어요?”진예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물었다.“아버님, 어머님께서는 집에 안 계세요?”“회장님과 사모님은 나갔어요. 어르신은 집에 계십니다. 둘째 도련님은 회사에 있어요. 둘째 도련님께서 작은 사모님이 돌아오신 걸 알아요?”“아직 몰라요. 안 알려줬어요.”진예은은 말하고 나서 아줌마를 봤다.“그럼 비밀로 해주세요. 저녁에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해서요.”아줌마가 웃었다.“알겠어요. 그럼, 저는 가서 이유식을 준비할게요. 희망이 아가씨가 배가 고픈 것 같네요.”진예은은 희망이를 안고 소파에 앉았다. 희망이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놀고 있고 그녀는 희망이의 작은 손을 잡았다.“희망이, 엄마가 와서 너랑 같이 있어 주면 기쁜가?”그러자 희망이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소리를 냈다.“마. 마.”진예은은 희망이 때문에 웃으면서 그녀의 볼에 뽀뽀했다.“우리 착한 희망이.”아줌마가 이유식을 해서 희망이를 먹이고 희망이가 배불리 먹고 나서 진예은은 또 잠시 그녀랑 같이 놀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