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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0화

남우가 작게 웃더니 곧이어 그에게 물었다.

“조민 씨와는 같은 학교였어?”

“응. 나랑 유이, 재신이랑 같은 학교 다녔어. 학교 선배였어.”

반재언이 스테이크를 예쁘게 세팅하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가 그녀를 돌아보았다.

“왜, 단순한 선후배 사이한테도 질투하는 거야?”

“누가 질투했다고 그래? 그냥 궁금했을 뿐이야.”

남우가 주방에서 나와 우유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의자를 빼 자리에 앉았다.

“난 같은 학교 학생이랑도 연락하지 않는데, 넌 참 친구 많아서 좋겠다.”

반재언도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왜 안 해?”

남우가 말했다.

“나 동남아에 있을 때 군학교 다녔어. 다 남자들뿐이었는데, 아버지가 그쪽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나만 따로 방을 썼었어.

처음에 갔을 때 남학생들이 내가 철부지 부잣집 도련님인 줄 알고 눈꼴 시렸었나 봐. 그래서 엄청 몰래 괴롭혔었어. 나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체력 훈련할 때마다 엄청 때려서 복수해 줬지. 그 뒤로는 아무도 뭐라 하지 않더라고. 대신 학교 다니는 내내 나를 두려워했었지. 어차피 그 뒤로 졸업하고는 한 번도 본 적 없었어.”

반재언이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예전의 남우를 생각하면 주변에 온통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그가 피식 웃었다.

“만약 나중에 우리한테 아들이 생긴다면 아들이 널 닮아 호승심이 강한 것도 좋을 것 같아. 하지만 딸은 너를 닮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애.”

남우가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무슨 뜻이야? 그래서 내가 싫어?”

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고개를 숙이며 그녀에게 뽀뽀했다.

“그럴 리가. 아들은 널 닮고, 딸은 날 닮으면 좋잖아?”

남우는 생각에 잠겼다. 그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나중에 아들이 자신을 닮으면 어디 가서 괴롭힘을 당하진 않을 것이다. 딸이 아버지를 닮는다면..

남우는 반재언을 빤히 쳐다보았다.

‘아버지를 닮으면 너무 지나치게 예쁘게 생기지 않을까?’

순간 그녀는 미래의 자기 딸이 얼마나 예쁠지 기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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