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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반지훈에게 잠옷이 없어서요. 아빠에게 반 대표가 입을 수 있는 잠옷이 없는지 물어보러 왔어요......"

강진은 미소를 지었다.

"며칠 전에 마침 새 잠옷을 샀는데 아직 입지 않았다. 내가 가져다 주마."

강진은 새 잠옷을 강성연에게 가져다 주었다. 강성연이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할 때 강진이 걸어 나왔다.

"성연아."

강성연은 고개를 돌렸다.

"네?"

"아빠가 잘못했다."

"...... 괜찮아요."

강성연은 눈을 내리깔았다. 그녀는 강진의 표정을 보지 않은 채 방으로 돌아갔다.

강진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비록 딸이 여전히 자신을 용서해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빠"라고 불러주니 강진은 그걸로 충분했다.

방으로 돌아간 강성연은 방문 앞에 누군가가 서있는 걸 발견했다. 그건 강예림이었다.

강예림은 반지훈과 무슨 말을 하는지 쑥스러우면서도 즐거운 표정이었다. 지금 그녀는 반지훈 앞에서 얌전한 모습이었지만 강성연은 순식간에 강예림이 반지훈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고개를 돌린 반지훈은 강성연이 돌아온 걸 발견하고 눈썹을 치켜 올렸다.

"돌아왔어?"

강성연은 속으로 냉소했다. 돌아오지 않았으면 네가 딴 여자와 알콩달콩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볼 수 있었을까?

"네."

강성연은 잠옷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입은 적이 없는 새 잠옷이에요."

"성연이 언니, 저기, 오해하지 마세요. 아까 형부와 언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강예림은 강성연의 표정이 어두운 걸 보고 이렇게 변명했다.

강성연은 그녀를 보면서 웃었다.

"난 오해하지 않았어."

말을 마친 후 그녀는 반지훈을 밀치고 방으로 들어갔다.

반지훈은 그녀의 뾰로통한 모습을 발견했다. 이러면서도 오해하지 않았다고?

역시 질투하고 있어.

"저기, 형부, 전......"

"언니와 난 이만 쉬어야겠어."

반지훈은 단번에 태도가 변하더니 강예림의 대답도 듣지 않고 문을 닫았다.

강예림은 멍하니 제자리에 서서 주먹을 꽉 쥐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아까 반지훈이 태도는 결코 이렇지 않았다. 성연이 언니가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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