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가 끝난 후 강 노부인은 주동적으로 반지훈과 강성연에게 하룻밤 묵고 가라고 했다. 강성연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반지훈은 응낙했다.노부인은 반지훈이 남겠다고 하자 매우 기뻐했다."반지훈 대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분부해. 이곳을 자신의 집처럼 생각하면 돼."반지훈이 대꾸하지 않자 노부인은 어색하게 웃었다.강성연이 뭐라 말하려고 할 때 반지훈은 그녀를 보면서 말했다."난 당신의 예전 방을 좀 구경하고 싶어."예전의 방?강성연은 멍해졌다. 그녀는 강 씨 저택을 떠난 지 육 년이나 되었고 확실히 돌아와서 묵은 적이 없었다.강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성연아, 너의 방을 아직까지 남겨두고 있다. 지금 가정부더러 정리하라고 말하마."조금 후 강성연은 예전의 방으로 돌아갔다. 방은 확실히 예전과 똑같았고 대부분 물건은 모두 제자리에 있었다.하지만 그녀의 침대를 반지훈 방의 침대와 비교해보면 좀 작았다.반지훈은 그녀가 예전에 지내던 방을 둘러보더니 테이블 위에 놓여진 사진을 발견했다.모두 강성연의 어릴 적 사진이었다.성연이는 어릴 적부터 귀여웠는데 유이와 똑같았다."보지 마요!"순간 강성연은 그의 손에서 사진첩을 빼앗아 품에 안더니 남은 사진첩들을 모두 등뒤에 감추었다.반지훈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내가 내 여자의 어릴 적 사진을 보는 것도 안돼?""보지 말라고 하면 보지 마요.""부끄러운 거야?"강성연은 그의 말을 반박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예전 사진이 못생겨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웠을 뿐이었다.반지훈은 억지를 부리지 않고 그녀의 방을 둘러본 후 침대에 앉았다."당신의 방은 인테리어를 잘 했군."강성연은 사진을 모두 옷장에 넣은 후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 보았다."반 대표님, 저의 침대가 좀 작아요. 아니면......"남자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곧장 침대에 누웠다."......"역시 뻔뻔해!저녁.강성연은 옷장을 뒤지고 있었다. 방안에 남은 옷은 모두 고등학생때의 옷이었지만 다행히 잠옷은 입
"반지훈에게 잠옷이 없어서요. 아빠에게 반 대표가 입을 수 있는 잠옷이 없는지 물어보러 왔어요......"강진은 미소를 지었다."며칠 전에 마침 새 잠옷을 샀는데 아직 입지 않았다. 내가 가져다 주마."강진은 새 잠옷을 강성연에게 가져다 주었다. 강성연이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할 때 강진이 걸어 나왔다."성연아."강성연은 고개를 돌렸다."네?""아빠가 잘못했다.""...... 괜찮아요."강성연은 눈을 내리깔았다. 그녀는 강진의 표정을 보지 않은 채 방으로 돌아갔다.강진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비록 딸이 여전히 자신을 용서해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빠"라고 불러주니 강진은 그걸로 충분했다.방으로 돌아간 강성연은 방문 앞에 누군가가 서있는 걸 발견했다. 그건 강예림이었다.강예림은 반지훈과 무슨 말을 하는지 쑥스러우면서도 즐거운 표정이었다. 지금 그녀는 반지훈 앞에서 얌전한 모습이었지만 강성연은 순식간에 강예림이 반지훈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고개를 돌린 반지훈은 강성연이 돌아온 걸 발견하고 눈썹을 치켜 올렸다."돌아왔어?"강성연은 속으로 냉소했다. 돌아오지 않았으면 네가 딴 여자와 알콩달콩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볼 수 있었을까?"네."강성연은 잠옷을 그에게 건네주었다."입은 적이 없는 새 잠옷이에요.""성연이 언니, 저기, 오해하지 마세요. 아까 형부와 언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어요."강예림은 강성연의 표정이 어두운 걸 보고 이렇게 변명했다.강성연은 그녀를 보면서 웃었다."난 오해하지 않았어."말을 마친 후 그녀는 반지훈을 밀치고 방으로 들어갔다.반지훈은 그녀의 뾰로통한 모습을 발견했다. 이러면서도 오해하지 않았다고?역시 질투하고 있어."저기, 형부, 전......""언니와 난 이만 쉬어야겠어."반지훈은 단번에 태도가 변하더니 강예림의 대답도 듣지 않고 문을 닫았다.강예림은 멍하니 제자리에 서서 주먹을 꽉 쥐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아까 반지훈이 태도는 결코 이렇지 않았다. 성연이 언니가 돌아온
그는 이어서 할 생각이 없었다. 그저 그녀를 품에 안고 잘 생각이었다.“자.”등 뒤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균일한 호흡 소리에 강성연은 서서히 긴장을 풀었고 차차 잠기운이 몰려왔다.**강성연은 반지훈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강진은 이미 직접 아침을 준비 마친 상태였고 그들이 위층에서 내려오자 웃으며 말했다.“일어났니? 아침 먹고 나가.”강성연은 식탁 앞에 자리를 잡았고 강예림이 예쁘게 꾸민 모습으로 하정화와 같이 내려오는 모습을 보았다.“성연아, 너랑 지훈이 어젯밤에 잘 잤니?”하정화가 살갑게 묻자 강성연은 건성으로 대답했다.“네, 잘 잤어요.”하정화는 강예림에게 눈빛을 보냈고 강예림은 강성연의 옆에 다가가며 말했다.“성연 언니, 저 여기 앉아도 돼요?”“마음대로 해.”강예림은 의자를 빼고 강성연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쑥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성연 언니, 저 서울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여기를 잘 몰라요. 할머니가 그러셨어요. 언니 따라다니면서 서울 환경에 익숙해지라고요. 그래도 괜찮죠, 언니?”예전에는 강미현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이제는 강성연의 옆에 붙어있을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반지훈에게 접근할 기회가 생기니까. 반지훈처럼 출중한 외모에 좋은 배경을 지닌 남자는 드물었고 할머니도 그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반지훈이 자신에게 관심을 둔다면 자기 미모를 이용해 강성연의 손에서 반지훈을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할머니는 그녀에게 남자들은 기가 센 여자를 좋아하지 않고 물처럼 부드러우며 가정을 잘 돌보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셨다.큰아버지도 결국에는 기가 세고 능력 있는 본처를 버리고 바람을 피웠다.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성격이 강성연보다 더욱 반지훈의 마음에 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강성연이 아무 말 하지 않자 강진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얘들은 일하느라 바빠. 널 데리고 다닐 시간이 어디 있겠어?”하정화가 강예림의 편을 들었다.“시간이 없긴, 회사 둘러보는 것 정도는 괜찮지. 예림이는 성연이
하정화는 그녀의 말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고 하마터면 버럭 화를 낼 뻔했다.강예림도 그 말을 듣고 속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반지훈에게 접근해야 했기에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성연 언니. 저... 야무지지 못해요. 일 못한다고 언니랑 형부가 절 나무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강미현이 위선적인 사람이라면 강예림은 남자에게 기대어 이득을 보려는 사람이었다.강성연은 씩 웃었다.“난 아주 엄격해.”“...”반지훈은 강성연이 강예림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상대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귀여웠다.**강예림은 그녀가 바라던 대로 TG에 도착했다. 다들 바삐 일하는 큰 회사에 도착하자 강예림은 저도 모르게 흥분됐다.반지훈의 회사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역시나 서울에서 잘 나가는 사람다웠다.흥, 내가 바라는 대로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반지훈씨의 눈에 들 날이 올 거야!강예림은 강성연을 따라서 16층에 도착했다. 강예림은 두리번거리며 물었다.“성연 언니, 형부는 여기에 안 계세요?”강성연은 눈동자를 굴렸다.“당연히 여기 없지. 왜, 보고 싶어?”“아니요. 오해하지 마요, 언니. 전 그냥 물어본 것뿐이에요...”강예림은 이내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강성연은 웃기만 할 뿐 대꾸하지는 않았다.사무실에서 나온 반크는 강성연의 뒤에 누군가 있는 걸 발견했다.“성연아, 이 분은...”“제 사촌 동생이에요. 아르바이트하러 왔어요.”강성연은 대답을 마친 뒤 손을 들어 여직원 한 명을 불렀다.“얘 데리고 가서 조 팀장님한테 일 좀 분배해주라고 하세요.”여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알겠습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예림에게 말했다.“저 따라오세요.”강예림이 여직원을 따라 떠난 뒤 반크는 살짝 당황한 얼굴로 의아한 듯 물었다.“구매자재부에 보내시려고요?”“그럼 어쩌겠어요? 놀러 온 것도 아니고 아르바이트하러 온 건데, 고생하면서 인내심을 길러야죠.”강성연은 씩 웃더니 몸을
강성연은 미소를 짜내며 말했다.“혹시 마음 아파서 그러는 거면 반지훈씨한테 보내줄까요?”반지훈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싱긋 웃더니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에 두르더니 강성연의 등에 문이 닿도록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갔다.“이러면서 질투 안 한다고?”강성연은 무심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단지 강미현보다 더 연약한 척하는 강예림이 꼴 보기 싫었을 뿐이다.게다가 고생 좀 해서 인내심을 기르는 게 문제가 될 리도 없었다.강성연은 그의 손을 쳐내며 말했다.“자꾸 안으려고 하지 마요.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요?”“봐도 상관없지.”그는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려 했고 강성연은 화가 나서 그를 깨물었다.“반지훈씨, 적당히 좀 하시죠!”반지훈은 손을 들어 그녀의 뒷머리를 잡더니 그녀의 입술에서 나는 단맛을 느꼈다. 그는 그녀가 서서히 그의 키스에 익숙해지는 걸 느꼈다.“읍...”’강성연은 그의 팔을 잡으려 했고 그는 그녀를 품에 안았다.어디서 연습이라도 했는지 반지훈은 키스를 점점 더 잘했다.강성연은 그에게 거의 장악당할 듯했다. 그의 입맞춤은 그녀의 입에서 멀어지고 서서히 아래로 향했다.뜨거운 열기가 그녀에게 불을 붙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돌연 오싹함이 느껴지자 강성연은 불현듯 정신을 차렸고 얌전하지 못한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반지훈씨, 빌어먹을!”’강성연은 갑자기 무릎을 접으며 그를 공격했고 반지훈은 갑작스럽게 걷어차였다.그는 낮게 앓는 소리를 내더니 이를 악물었다. 너무 아파서 무력감이 느껴질 정도였다.“미안해요... 난 단지 당신을 진정시키고 싶었을 뿐이에요.”강성연은 살짝 창백해진 그의 안색을 보더니 당황한 얼굴로 그를 부축했다.“괜... 괜찮아요?”반지훈은 이를 악물더니 헛웃음을 터뜨렸다.“우리 집안 대를 끊으려고 작정한 거야?”“그러게 누가 갑자기... 그러래요.”“내가 진짜 강제로 할 생각이었다면 넌 반항할 기회도 없었을 거야.”그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는 단지
초란은 자기 딸이 여전히 반지훈을 잊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다급히 설득했다.“넌 일단 반지훈 일은 관여치 마. 연씨 일가 딸이라는 신분만 얻게 된다면 반지훈도 당연히 널 마음에 들어 하겠지.”그 말에 강미현은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엄마 말이 맞아요. 우선은 육씨 집안사람이 날 연은희의 딸이라고 생각하게 해야 해요. 그런데 강성연 그년 머리카락으로 DNA 검사를 해야 해요.”초란은 냉소를 지었다.“그건 쉽지. 강예림 그 망할 계집애가 지금 TG에 있거든. 걔한테 시키자. 강성연 그 망할 년은 우리를 의심하지 않을 거야.”궂은일을 해본 적이 없던 강예림은 구매자재부에서 물건을 나르는 일을 도맡았다. 그녀는 화가 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다.빌어먹을, 강성연은 일부러 그런 걸 거야!바로 그때, 그녀는 큰어머니 초란의 전화를 받았고 곧장 그녀를 향해 하소연했다.초란은 가식적으로 그녀를 위로했다.“그래, 예림아. 너무 화내지 마. 그리고 거기 남아있을 기회가 곧 생기니 조금만 더 고생해”“게다가 성연이랑 같이 있으면 반지훈씨도 자주 만날 수 있잖아.”초란은 일부러 그 얘기를 꺼냈다. 강예림은 진짜 반지훈을 위해 참고 있었다.“큰엄마 말이 맞아요. 저 잘할게요!”다음번에 반지훈을 만나서 강성연이 자신을 고생시켰다는 얘기를 한다면 반지훈은 그녀를 동정할 것이다.다른 한편, 초란은 그녀를 몰래 비웃고 있었다.강예림은 너무 단순했다. 반지훈이 그녀처럼 무식하고 멍청하며 촌스러운 여자를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었다.하지만 초란에게는 잘된 일이었다. 강예림의 멍청함은 그들 모녀에게 있어 강성연을 상대할 수 있는 무기였으니 말이다.초란은 겨우 말 몇 마디로 강예림을 어르고 달래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게 만들었다.강성연의 머리카락 한 올을 가져오는 건 강예림에게 아주 쉬운 일이었다.**반크는 손안에 든 서류를 강성연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이번 주 예정량은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예산을 넘었어. 이런 속도로 가다가는 1년도 되지 않아
“정말 아들을 낳는다면 강예림 할머니가 기뻐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녀가 손자를 애지중지한다면 초란의 집안 지위도 달라지겠죠.”큰어머니가 아들을 낳고 싶어 한다고?강예림은 경악했다. 그녀는 할머니가 손자만 좋아하고 손녀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진성에 있을 때 쓸모라고는 전혀 없는 남동생은 그녀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어릴 때부터 집안일은 그녀가 다 도맡았었고 동생은 아무것도 안 했다.결혼할 나이가 되자 그제야 할머니는 그녀에게 조금 잘해주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그녀더러 좋은 집안에 시집가서 동생을 도우라고 했다.그런 생각이 들자 강예림은 사실 조금 기대됐다.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고 문에 귀를 붙이고 엿듣고 있던 강예림은 반크의 발치에 엎어졌다.반크는 그녀를 보며 미간을 구겼고 강성연도 자연스럽게 강예림을 발견하고 고개를 들며 말했다.“왜 밖에 서 있었어?”강예림은 바닥에서 일어나며 머쓱한 얼굴로 대답했다.“성연 언니, 난... 언니 찾으러 온 거였어요. 미안해요, 엿들을 생각은 없었어요.”강예림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반크는 강성연을 보았고 강성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자리를 떴다.강성연은 서류를 제자리에 놓고 말했다.“무슨 일로 날 찾아왔는데?”“저... 오늘 출근 첫날이라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언니한테 묻고 싶어요. 성연 언니, 설마 제가 귀찮은 건 아니죠?”강예림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강성연은 강씨 집안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강예림은 하정화의 세뇌 때문에 이렇게 변한 것이었다.강미현과 비교했을 때 강예림은 약은 구석이 있었지만 그래도 혐오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가장 중요한 건 강예림이 아직 그녀를 해치는 일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강성연은 몸을 일으키더니 서서히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그럴 리가. 모르는 것 있으면 나한테 물어도 돼. 아니면 조 팀장이나 다른 직원들한테 물어도 되고.”“고마워요, 성연 언니. 저 사실 묻고 싶은 게 있어요.”“뭔데?”“언니는 제
“DNA 검사하겠대.”연희정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결과가 나오면 받아들이기 어려워도 받아들여야 할 거야.”육예찬은 어깨를 으쓱였다.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두 아이에게 욕지거리하고 남에게 커피를 쏟아붓는 강미현의 모습에 그녀에 대한 인상이 무척 좋지 않았다.어머니를 통해 이모 연은희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연은희는 교양 있는 사람인데 그녀에게서 저렇게 채신머리없는 자식이 있을 리가 없었다.하지만 진짜 어머니의 말대로 DNA 검사 결과가 나오고 그녀가 그의 사촌 동생이라는 게 확실해진다고 해도 그녀에게 호감이 가지 않을 것이다.“그 디자이너 Zora에 대해서는 조사한 것 있어?”육예찬은 눈동자를 굴렸다.“있죠. 사셀의 주얼리 디자이너였데요. 이름은 강성연이고 반지훈씨랑 무슨 사이인가 봐요.”연희정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그 사람이었어?”강미현은 연희정에게 엄마가 다른 이복동생 강성연이 있다고 했다. 윤티파니와 함께 그녀를 함정에 빠뜨렸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강미현이 인터넷에서 그런 풍파를 겪게 된 것도 그녀가 한 짓이었을까?그리고 강성연의 뒤에는 반지훈이 있었다.연희정은 잠시 무언가 고민하더니 안색이 흐려졌다. 반지훈이 반씨 집안사람이라고는 하나 연씨 집안도 그리 만만한 집안은 아니었다.**오늘은 반씨 집안에 가서 할아버지를 보는 날이었기에 아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했다. 아이들은 무척 들떠 있었고 강해신도 학원에 이틀 동안 가지 못한다고 연락했다.반지훈은 강유이를 안고 차 앞에 도착했고 강시언은 자신과 강유이의 가방을 메고 희승의 뒤를 따랐다.반지훈은 유이를 뒷좌석에 앉힌 뒤 고개를 돌려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강성연과 강해신을 바라보았다.강해신은 종종걸음으로 뛰었다. 강해신은 아직 반씨 저택에 가본 적이 없었다. 저번에는 유이와 시언만 가봤었다.강성연의 걸음이 늦자 강해신은 그녀를 재촉했다.“엄마, 빨리요.”강성연은 원래 가고 싶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전부 가서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