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연과 반크는 일어나 여종업원을 따라 떠났다. 강미현은 그들 둘도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에일 경매 2층에 사람들 모두 신분이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들었는데, 설마…. 반지훈? 이 생각이 들자 그녀는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오늘 밤 그녀는 지훈의 면전에서 이 천한 것을 패가망신시킬 것이다! 종업원이 이들을 '버드룸'으로 데려가 문을 열자 룸에 경호원 4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성연은 혹시 지훈이 자신이 여기 온 걸 알고 따라온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만, 정체가 이 사람 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 남자가 천천히 뒤를 돌자, 성연은 매우 의아해 했다. 남자는 무도회 가면을 쓰지 않았고, 얼굴에는 웃음기운이 따스했고, 그 예쁜 복숭아 빛 눈은 가늘게 떠져 있었다. “보아하니 내 안목이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당신을 바로 알아 보고” 성연의 입꼬리는 살짝 올라갔다. 이 남신은 구천광이었다! 성연은 창가로 가서 눈 아래에 오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궁금해 했다. “구천광이 어떻게 여기에 있을 수 있지, 혹시 주얼리 경매에도 관심이 있는거예요?” 소문에 의하면 연예계 거물급 인사는 공공장소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 그의 가족 연회 뿐 아니라, 이런 큰 행사는 말할 것도 없었다. 연예계 내의 어떤 행사에서도 그를 거의 볼 수 없었다. 그런데 그가 뜻밖에도 에일 경매장에 갑자기 나타나다니, 정말 희한하다! 구천광은 가볍게 웃었다. “마침 보석상에 관한 대본을 받았는데 참고하려고 왔어요. 아영이 당신이 주얼리 디자이너라고 하던데, 오늘 당신을 만나면 뭔가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연기 천재님, 과찬이세요” 구천광은 두 손을 창문 앞에 얹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부를 필요 없어요, 그냥 이름으로 불러요” 성연은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선을 살짝 기울인 구천광은 국민남신답게 멀리서 봐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는 듯했다. 외모
무대 아래에서 박수 소리가 일어났다. 이어서 경매에 나온 것 역시 케이트 주얼리의 것으로, 몇 차례에 걸쳐 경매에 나온 케이트 주얼리의 최고 가치는 2천 900억 원으로, 다른 사람들이 경매에 내놓은 주얼리보다 높은 가격이었다. 이때 스크린에 비친 주얼리는 공작새색 목걸이였다. 이를 본 반크는 긴장한 듯 성연에게 시선을 던졌고, 그의 눈빛을 알아차린 듯 구천광의 눈빛도 성연에게로 향했다. 경매사: 강미현. 무대 아래에서 야유가 쏟아졌고 많은 손님들은 귓속말로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앞선 경매에 나온 주얼리들은 꽤 유명한 대기업이거나, 아니면 꽤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것이었지만, 이 강미현은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존재였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해프닝'을 본 사람은 적었고, 그들만이 그녀와 윤씨 집안의 큰 딸 사이의 일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돌아왔을 때 스크린에 전시된 그 작품은 매우 독특했다. 공작목걸이 주석은 현란한 사파이어로 사파이어는 물방울 모양을 하고 있으며 공작이 피어난 깃털 끝에 달린 푸른색 조각 보석들이 금상첨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보석은 그녀가 디자인한 “공작령”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강미현은 그녀의 디자인 원고를 베꼈을 뿐, 이 공작령 디자인의 주석인 사파이어만이 화룡점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네스트룸에 앉아 은근히 의기양양해하던 강미현은 스크린의 가격이 계속 움직이는 것을 보고 설레기도, 기대하기도 했다. 연희정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거 네 작품이니?” 미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모” 강성연 그 천한 것을 보기전에 먼저 이 디자인을 받아 놓아서 다행이었다. 강성연이 뭘 디자인 하든 알빠 아니다. 어차피 결국 그녀의 디자인이 자신의 뒷통수를 치지 않았나? 연희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스크린의 디자인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아름답기는 하지만 뭔가 부족한 것 같았다. 결국 최종 경매 가격은 5억원으로 케이트의 비둘기
오늘 밤 공작령 작품 두 점을 경매에 부치다니. 에일 경매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주얼리 디자이너 Zora가 표절한 거는 아니죠?” “최고의 주얼리 디자이너인데 표절할 필요가 있겠어요? 표절이라고 하면, 그 신인 디자이너 강미현이 표절한 거 아닌가요? “......”” 무대 아래에서의 논란이 갈수록 커졌다. 연희정은 보디가드를 오라고 손짓했고, 보디가드의 귀에 대고 뭐라고 말하자, 그 보디가드는 몸을 돌렸다. 경호원이 내려와 단상 위로 올라가 진행 스태프에게 뭐라고 하자 그 스태프가 발표했다. "죄송합니다, 오늘 경매장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경매를 중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두 작품 중 한 건은 표절 조작이 있는것으로 의심됩니다. 현장에서 확실히 조사하겠습니다” “정말 표절이 있나 보네요?” “경매에서 표절이 나오는 것은 100년 만에 한 번 있는 일입니다” 누군가가 조롱하기 시작했다. 두 작품이 무대에 올랐고, 현장에서 감정사를 불러 감정했다. 표절이나 조작이 있다면 정말 큰일이 벌어 질 것이다. 구천광은 여전히 침착한 성연을 보았다. "당신은 두렵지 않나 보군요" 성연은 웃었다. "저는 그림자가 비뚤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저는 맞게 행동 한 거예요" 감정사가 스태프 옆에서 뭐라고 하자 스태프는 재차 확인했다. "모두 다 진짜 주얼리입니다” 감정사가 고개를 끄덕이다. 그렇다면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표절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아래층에 계시는 노부인” 2층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사람들이 고개를 들자 무도회 가면을 쓴 흰옷의 여인이 창가에 서서 침착하게 얘기했다. “두 보석의 차이점이 뭔지 감정하실 수 있겠죠?” 강미현이 건너편 성연을 보고 은근히 이를 악물었다. 이 천한 것이 뭘 하려는 거지? 감정사는 몇 번 더 열심히 보더니, 갑자기 다른 점을 발견하였다. “둘은 서로 다른 색의 주석을 사용했습니다. 첫 번
혹시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발생한 일 때문에?육예찬의 말에 강미현은 표정이 변했다.하지만 연희정은 다행이 아무 말도 없었다. 이에 강미현은 조금 안심되었다.스크린에 가격은 3200억원에서 멈춰 섰다.그건 피치룸의 남여진 노부인이 부른 가격이었다.강성연은 의아한 마음에 피치룸의 손님을 바라 보았다. 창문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글쎄 남여진 부인인 것이었다.원래 멈춰있던 가격이 별안간 3400억원으로 올랐다!무대 아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직원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입을 벌렸다."버드룸 고객님, 축하 드립니다......"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구천광을 바라 보았다."당신......"구천광은 방긋 웃었다."뛰어난 작품이니 이정도 값어치가 있습니다."남여진 부인은 버드룸에 있는 사람을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구 씨 가문의 놈이었어?"가격이 또 올랐습니다!"아래층에서 전해진 소리를 들은 강성연은 스크린을 바라 보았다. 가격은 3400억원에서 3700억원으로 변했다.누가 이 정도로 돈이 많은 거야!"사우스룸 고객님, 축하 드립니다......""버드룸 고객님, 축하 드립니다......""사우스룸 고객님, 축하 드립니다......"직원은 스크린에서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가격을 멍하니 바라 보았다. 그녀는 차라리 가격을 선포하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스크린 위에 가격은 눈 깜짝할 사이에 5600억원이 되었다.무대 아래 손님들은 차라리 구경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2층에 있는 재력가들과 겨룰 실력이 없었다.강성연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더니 구천광에게 말했다."그만하면 됐어요. 더 추가할 필요가 없어요."그녀는 어렴풋이 사우스룸의 고객이 누군지 알 것 같았다.그 사람 외에 또 누가 있을까!구천광은 일찍부터 사우스룸의 고객을 알아차렸다. 그는 강성연의 긴장된 얼굴을 보고 피씩 웃었다."괜찮아요, 전 장난으로 부르는 거예요. 어차피 그에게 있어 이건 푼돈에 불과해요.""......"친구가 하수구에 빠지면 하수구 뚜껑
"가끔 당신의 그 입이 정말 얄미워.""그렇다면 키스하지 마요."반지훈은 그녀가 이렇게 대답할 줄 몰랐다. 그는 눈빛을 내리깔더니 손에 더 힘을 줬다."혼나야겠어."그리고는 곧장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반지훈의 품에 있던 강성연이 조금 버둥거렸지만 그는 그녀를 더 꽉 끌어안았다. 반지훈은 목소리를 깔면서 그녀를 노려보았다."움직이지마. 불장난하고 싶어?""......""반 대표님."문밖에서 연희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성연은 재빨리 반지훈 품에서 일어섰다. 참 밉살스러운 남자야.연희승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말했다."반 대표님, 피치룸 남여진 부인께서 대표님과...... 강성연 아가씨를 청하십니다."강성연과 반지훈이 사우스룸에서 나와 복도를 지나갈 때 마침 육 씨 가문 사람과 강미현을 만나게 되었다.강미현은 반지훈과 강성연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눈빛이 음울해졌다.제기랄, 원래 강성연 저 천 것을 벼랑으로 몰려고 했는데 또 피해갔네!강성연은 여전히 가면무도회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힐을 신지 않은 그녀는 키가 166센치라 188센치인 반지훈 곁에 서니 매우 아담해 보였다."육 씨 가문 부인과 도련님도 있었네요."반지훈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연희정은 반지훈 곁에 있는 여자를 보며 우아하게 웃었다."이 분은 아마 반 대표의 여자친구겠군.""저의 약혼녀입니다."반지훈이 강성연을 보며 대답했다.강성연은 멍하니 있다가 그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반지훈은 손을 꽉 잡고 있었다."저와 저의 약혼녀는 볼 일이 있어 이만 가보겠어요."반지훈은 가볍게 웃으면서 강성연을 데리고 떠났다.육예찬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고개를 돌려 반지훈을 바라 보았다. 그의 눈빛은 조금 어두워졌다.그는 별안간 그 두 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반지훈과 이토록 닮았다니.그들을 발견한 연희승은 강미현이 육 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있자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다.강미현은 반 대표님과 교제할 희망이 보이지 않자 육예찬에게 간 건가?
남여진은 전에 강성연을 얕보았던 것이 조금 쑥스러웠다. 하지만 체면을 중시할 나이라 그녀는 퉁명스럽게 말했다."그러니 내일 반크더러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해. 탄자나이트 루트를 너에게 나눠줄 테니 날 실망시키지마."강성연은 미소를 지었다."네, 노부인."반지훈은 남여진 부인의 인정을 받은 강성연을 바라 보았다.강성연은 잔머리를 굴리길 좋아하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남여진 부인에게서 인정받은 것이다. 그녀의 독립적이고 강인한 성격을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반지훈은 속으로 조금 씁쓸해졌다.그의 여자는 항상 그에게 기대려고 하지 않았다!**#신인 디자이너를 발라버린 Zora#어젯밤 에일 주얼리 경매장에서 똑같은 경매 상품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진 후 Zora와 강미현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네티즌들은 두 가지 작품을 대조해본 후 단번에 깨달았고 모두 강성연이 Zora의 작품을 허술하게 표절한 것이라고 비웃었다.심지어 어떤 네티즌들은 강미현이 전에 보여줬던 고딕풍 디자인까지 찾아냈다. 그 디테일이 Zora가 외국에서 디자인했었던 복고풍 주얼리와 아주 비슷했는데 그저 스타일만 바뀌었을 뿐이었다.#라라: 강미현은 역시 표절로 유명해진거네?##핑크색 망치: Zora의 디자인 스타일은 공격적이지 않고 포인트는 항상 전체 작품의 영혼을 불러일으켜. 이런 디자인은 시각적으로 매우 편안하고 모순적이지 않으며 무겁지도 않지.##shtshi: 난 각자의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해. Zora가 유명한 건 사실이지만, 꼭 강미현이 표절했다는 걸 의미하진 않잖아?#위너 주얼리 빌딩 밑에 많은 기자들이 모여들어 강미현은 사무실에서 나올 수가 없었다.인터넷에 대부분 네티즌들이 그녀가 표절했다고 질의하자 강미현은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초란 창밖에 기자들이 떠나지 않는 걸 보고 재빨리 강미현에게 다가갔다."미현아, 어차피 설계도가 우리 손에 있으니 두려울 것이 없어. 페이스북에서 해명하면 되잖아."또한 프라이드의 설계도는 모두 그녀의 손에 있었
왜 프라이드와 똑같은 설계도가 있지?또한 설계도의 날짜는 프라이드가 그녀에게 준 날짜보다 훨씬 전이었다!"미현아,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이에 초란은 안절부절 못했다.강미현이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프라이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방은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이에 강미현은 어쩔 바를 몰라 했다.꼭 프라이드가 꾸민 짓일 거야!그녀는 재빨리 모든 일이 프라이드의 짓이라고 발뺌한 후 프라이드가 티어 주얼리 디자이너라고 말했다.하지만 몇 시간 뒤 티어 주얼리 회사가 페이스북에서 이렇게 해명했다.#티어 주얼리 공식 계정: 본사에는 프라이드라고 부르는 디자이너가 없으며 위너와 협력한 적이 없습니다. 귀사에서 협력할 때 사기꾼을 조심하길 바랍니다.#티어 주얼리 회사의 한 마디 말에 강미현과 위너는 웃음거리로 전락했다.네티즌은 위너가 사기를 당했다고 비웃었으며 강미현이 표절한 디자인으로 유명해졌다고 조롱했다. 심지어 강미현의 셀카 사진을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미현이에게 무슨 나쁜 심보가 있겠어, 그저 다른 사람 덕으로 유명해지고 싶었던 거야."라는 글을 썼다.오전 내내 강미현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가 있었다.#강미현의 재능은 훔친 것#강미현은 이런 글들을 보고 화가 나서 책상에 서류들을 모두 던져버렸다. 이때 강진이 굳은 얼굴로 사무실 밖에 나타났다.초란은 덜덜 떨면서 재빨리 그에게 다가갔다."여보, 절대 인터넷에 말을 믿지 마세요......""철썩!"강진에게 뺨을 맞은 초란은 멍한 표정으로 얼굴을 움켜쥐고 있었다."당신은 딸을 어떻게 가르친 거야? 너무 실망이야."어머니가 맞은 걸 발견한 강미현은 아버지의 표정을 살피더니 덜컥 겁이 났다."아빠, 미안해요. 모두 저의 잘못이에요."강미현은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는 흐느끼면서 말했다."절 때리세요. 제가 정신이 나가 그 사람의 말을 믿었어요. 제가 한 짓이니 엄마를 때리지 마세요."강미현은 눈물 연기를 잘했고 항상 자신을 피해자의 위치에 놓았다.강미현이 무릎을 꿇으면서 사정하자
반지훈의 시선이 그녀의 컴퓨터로 향했다. 마침 강진이 사과하고 있는 동영상이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두 손을 그녀의 어깨에 내려놓았다. 반지훈의 손가락이 살갗에 닿자 그녀는 전율이 흐르는 듯한 느낌에 몸을 바르르 떨었다.반지훈은 그녀 뒤에 서서 부드럽게 어깨를 주물러주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 장면을 보게 된다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신분이 귀한 반지훈이 다른 사람에게 마사지를 해준다고?반지훈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함께 강 씨 저택에 가서 식사나 할까?""미안해요. 강 씨 가문은 절 환영하지 않아요. 식사하고 싶으면 강미현을 찾아...... 읍!"아파!이 나쁜 놈이 이렇게 힘을 주다니!반지훈은 허리를 숙이더니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당신이 강미현을 질투하는 걸 알아. 하지만 난 주동적으로 강미현에게 강 씨 저택에 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어. 이 점에서 당신은 이긴 거야.""허허, 그러면 예전 늦은 저녁 절 큰길에 버린 사람은 누구일까요?" 강성연은 할 말을 잃었다.반지훈은 입술을 굳게 다물더니 갑자기 그녀의 의자를 돌렸다. 그리고는 두 팔로 그녀를 안으면서 말했다."아니면 당신도 나를 큰길에 한 번 버려. 그러면 화가 풀릴 것 같아?"강성연은 고개를 들어 반지훈을 바라 보았다. 그녀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반지훈은 지금......자신의 환심을 사려고 하며, 그녀에게 사과하고 있었다.어느 때인지 다른 세계 사람처럼 느껴졌던 남자는 그녀와 더 가까운 곳에 있었다.그녀가 멍한 표정으로 그를 보고 있을 때 남자가 입술을 맞추었다. 강성연은 멍한 표정이었지만 그의 어깨에 놓은 손으로 그를 밀치지는 않았다.그의 향기가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그녀는 이 상황이 익숙해진 것처럼 서툴게 그 키스에 응하고 있었다.반지훈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그녀의 뒷목을 잡으면서 더 진하게 키스했다. 그는 더 많은 것을,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었다......"성연아......"갑자기 반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강성연은 곧 정신을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