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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가끔 당신의 그 입이 정말 얄미워."

"그렇다면 키스하지 마요."

반지훈은 그녀가 이렇게 대답할 줄 몰랐다. 그는 눈빛을 내리깔더니 손에 더 힘을 줬다.

"혼나야겠어."

그리고는 곧장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반지훈의 품에 있던 강성연이 조금 버둥거렸지만 그는 그녀를 더 꽉 끌어안았다. 반지훈은 목소리를 깔면서 그녀를 노려보았다.

"움직이지마. 불장난하고 싶어?"

"......"

"반 대표님."

문밖에서 연희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성연은 재빨리 반지훈 품에서 일어섰다. 참 밉살스러운 남자야.

연희승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말했다.

"반 대표님, 피치룸 남여진 부인께서 대표님과...... 강성연 아가씨를 청하십니다."

강성연과 반지훈이 사우스룸에서 나와 복도를 지나갈 때 마침 육 씨 가문 사람과 강미현을 만나게 되었다.

강미현은 반지훈과 강성연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눈빛이 음울해졌다.

제기랄, 원래 강성연 저 천 것을 벼랑으로 몰려고 했는데 또 피해갔네!

강성연은 여전히 가면무도회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힐을 신지 않은 그녀는 키가 166센치라 188센치인 반지훈 곁에 서니 매우 아담해 보였다.

"육 씨 가문 부인과 도련님도 있었네요."

반지훈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연희정은 반지훈 곁에 있는 여자를 보며 우아하게 웃었다.

"이 분은 아마 반 대표의 여자친구겠군."

"저의 약혼녀입니다."

반지훈이 강성연을 보며 대답했다.

강성연은 멍하니 있다가 그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반지훈은 손을 꽉 잡고 있었다.

"저와 저의 약혼녀는 볼 일이 있어 이만 가보겠어요."

반지훈은 가볍게 웃으면서 강성연을 데리고 떠났다.

육예찬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고개를 돌려 반지훈을 바라 보았다. 그의 눈빛은 조금 어두워졌다.

그는 별안간 그 두 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반지훈과 이토록 닮았다니.

그들을 발견한 연희승은 강미현이 육 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있자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다.

강미현은 반 대표님과 교제할 희망이 보이지 않자 육예찬에게 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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