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주얼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명세를 탔었고, 강미현이라는 여자는 윤씨 집안의 큰 딸을 모함했다는 스캔들에 휩싸였다. 만약 그녀가 그녀의 여동생 연은희의 팔찌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윤가네의 일은 정말 네가 한 짓이니?” “그건 제가 한게 아니예요” 강미현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누명을 쓴거예요. 저는 미스 윤과 아는 사이도 아닌데 그녀가 왜 저에게 누명을 씌우려 하는지 모르겠어요” 연희정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너와 네 어머니 은희의 성격이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을까?” 이 한마디에 강미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그녀가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 강미현은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저…. 엄마는, 저 어렸을 때 돌아가셨어요. 저는 줄곧 보모 손에서 자랐어요.” “그러냐”’ 연희정은 눈앞의 여자를 훑어보았는데, 그녀는 성격이 과하게 예의를 차리고 행동을 각별히 조심했다, 그녀의 여동생 연은희와는 확실히 많이 다르다. 은희는 집을 나간 지 수십 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이 고리 팔찌가 아니었으면, 그녀도 단정할 수 없었다…. “네가 은희의 딸이니 앞으로 나를 이모라고 불러라, 예찬이는 네 사촌이니 무슨 일이 있거든 그를 찾으면 된다” 강미현은 눈빛에 우쭐함을 감추면서 넌지시 말했다. "알겠어요, 이모" 그녀는 어머니 초란의 당부를 떠올렸다. 위너 주얼리는 절대 강성연 그 천한 것의 손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위너의 상황을 봤을 때, 만약 그 천한 것이 지훈을 꼬드긴다면, 어쩌면 위너는 정말 반가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다” 비록 그녀가 위너 주얼리에 별 관심이 없지만, 강성연 그 천한 것이 원하게 된다면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날. 반크는 굳은 얼굴의 성연과 부서 회의실에 앉아 있었고, 화면에는 윤 씨 가문에 눌린 위너가 있었다. 하루아침에 증시가 무려 60%까지 치솟았다. “위너 입점자금이 어디서 이렇게 많이 나왔지
“할머니, 이제 위너가 나아져서 안심하세요?” “내가 어찌 안심만 하겠냐, 이제 위너는 전부 너에게 의지하고 있다.” 강노인은 그녀의 손을 잡고 흐뭇하게 웃었다. 초란도 그 틈을 타 몇 마디 끼어들었다. “그럼 당연하죠, 우리 미현이야말로 강씨 가문의 복덩어리예요. 미현이는 앞으로 출세할 거예요. 어머니는 고향에서 잘 지내세요” 강씨 노모도 행복했다. 누가 후손들이 앞다퉈 승승장구하는 것을 바라지 않겠는가? 안그래도 고향 쪽의 장사가 잘 안 되었는데, 이제 그녀는 그녀의 그 손자를 바라고 있다. 그녀는 손자가 패기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그가 서울에 온 목적은 위너를 원해서가 아닌가? 그녀가 서울에 와서 포기하지 않을 줄은 생각치 못했다. 비록 손자가 아니더라도 손녀 한 명만이라도 이렇게 공들인 가치가 있었다. “예림이가 미현이 반만 닮았으면 좋겠건만” 강노모는 소파에 앉아 있는 강예림에게 화두를 던졌다. 강예림은 서울에 가서 며칠을 살았지만, 강미현은 줄곧 그녀를 데리고 그 부자들을 만나주지 않았기에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 할머니가 자신을 비교하니, 그녀가 기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녀가 여의치 않다면, 그녀의 다른 사촌언니인 강성연은? 그녀의 사촌언니인 성연은 온 이후로 사람들을 본 적이 없었다. 듣자하니 강씨 집에서 쫓겨났다고 하던데. 그녀가 지금 강미현보다 못하긴 하지만, 성연도 이 여자보다 못하나? “할머니, 제가 미현 언니보다 못하다고만 말씀하시는데, 성연 언니보다는 훨씬 낫죠?” 예림의 말에 초란과 미현은 표정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말하는 사람은 의도하지 않지만 듣는 사람은 찔렸다. 어쨌든 초란과 강미현, 이 두 사람만이 이 돈을 어떻게 얻었는지 알고 있었다. 순전히 성연의 신분을 빼앗아 얻은 것이다 하지만 강예림이 강성연 보다 못하다고? 이거 지금 미현이 팔찌랑 가짜 신분만 없었면 성연의 발가락만도 못하다고 비꼬는 거 아닌가? 강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을 어버무렸다. 어쨌든 강성연 그
3일 후. 에일 주얼리 경매는 저녁 7시에 시작한다. 구매자들은 여성 안내원으로부터 무도회 가면을 받고는 경매장으로 속속 들어섰다. 에일 경매장은 소장가치가 있는 보석 외에 골동품도 경매하는데, 이곳의 모든 거래는 정식 루트를 거친다. 경매장은 둥근 건물 디자인으로 내부 장식은 전통 목조로 이루어져 복고풍으로 고급스러웠으며, 각각 로비와 별실, 2층 VIP룸이 있었다. 2층 VIP룸에는 8개의 방이 있고, 플로어 창문은 통 창으로 설계되어 있어 룸에서 아래층 로비의 모습과 경매 현장을 훤히 볼 수 있었다. 2층 VIP룸에 앉을 수 있는 귀빈에게도 조건이 붙었다. 신분 높은 권력자 외에 다른 사람들은 최소 수십억 이상의 개인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어쨌든 에일 경매장에 온 것은 주머니에 돈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성연과 반크는 무도회 가면을 착용하고 경매장에 들어섰다. 오늘 그녀는 흰색의 미니 터틀넥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를 틀어올려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스팽글 이어링과 칼라 앞 장식이 어우러졌고, 허리를 잡아주는 부분이 잘록한 허리를 돋보이게 했다. 그녀와 반크는 따로 마련된 자리로 갔고, 반크는 주변에 무도회 가면을 쓴 사람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성연, 오늘 밤 강미현이 나타나는 것이 확실해?" 강성연: "그녀는 그럴거야" 프레드는 미현에게 소식을 전했고, 프레드에게 그녀가 경매하려는 작품 디자인 원고를 주게 했다. 오늘 밤 분명 그녀를 무너뜨리려 할 것이다. 강미현이 표절 사건으로 그녀의 머리 위에 앉고 싶어 한다면, 차라리 그녀를 내세우는 게 낫다. 아니나 다를까, 강미현이 정말로 나타났다. 무도회 가면을 쓰고도 서로를 알아봤다. 강미현은 득의양양하게 그녀에게 다가왔다. “성연, 진짜 왔네?” 프레드는 정말 그녀를 속이지 않았다. "너도 구경하러 왔니?" 성연이 웃는 것을 보고 강미현은 두 팔을 감고 차갑게 비웃었다. “당연히 주얼리 경매하러 왔지. 지금 당장 경매를
성연과 반크는 일어나 여종업원을 따라 떠났다. 강미현은 그들 둘도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에일 경매 2층에 사람들 모두 신분이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들었는데, 설마…. 반지훈? 이 생각이 들자 그녀는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오늘 밤 그녀는 지훈의 면전에서 이 천한 것을 패가망신시킬 것이다! 종업원이 이들을 '버드룸'으로 데려가 문을 열자 룸에 경호원 4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성연은 혹시 지훈이 자신이 여기 온 걸 알고 따라온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만, 정체가 이 사람 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 남자가 천천히 뒤를 돌자, 성연은 매우 의아해 했다. 남자는 무도회 가면을 쓰지 않았고, 얼굴에는 웃음기운이 따스했고, 그 예쁜 복숭아 빛 눈은 가늘게 떠져 있었다. “보아하니 내 안목이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당신을 바로 알아 보고” 성연의 입꼬리는 살짝 올라갔다. 이 남신은 구천광이었다! 성연은 창가로 가서 눈 아래에 오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궁금해 했다. “구천광이 어떻게 여기에 있을 수 있지, 혹시 주얼리 경매에도 관심이 있는거예요?” 소문에 의하면 연예계 거물급 인사는 공공장소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 그의 가족 연회 뿐 아니라, 이런 큰 행사는 말할 것도 없었다. 연예계 내의 어떤 행사에서도 그를 거의 볼 수 없었다. 그런데 그가 뜻밖에도 에일 경매장에 갑자기 나타나다니, 정말 희한하다! 구천광은 가볍게 웃었다. “마침 보석상에 관한 대본을 받았는데 참고하려고 왔어요. 아영이 당신이 주얼리 디자이너라고 하던데, 오늘 당신을 만나면 뭔가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연기 천재님, 과찬이세요” 구천광은 두 손을 창문 앞에 얹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부를 필요 없어요, 그냥 이름으로 불러요” 성연은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선을 살짝 기울인 구천광은 국민남신답게 멀리서 봐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는 듯했다. 외모
무대 아래에서 박수 소리가 일어났다. 이어서 경매에 나온 것 역시 케이트 주얼리의 것으로, 몇 차례에 걸쳐 경매에 나온 케이트 주얼리의 최고 가치는 2천 900억 원으로, 다른 사람들이 경매에 내놓은 주얼리보다 높은 가격이었다. 이때 스크린에 비친 주얼리는 공작새색 목걸이였다. 이를 본 반크는 긴장한 듯 성연에게 시선을 던졌고, 그의 눈빛을 알아차린 듯 구천광의 눈빛도 성연에게로 향했다. 경매사: 강미현. 무대 아래에서 야유가 쏟아졌고 많은 손님들은 귓속말로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앞선 경매에 나온 주얼리들은 꽤 유명한 대기업이거나, 아니면 꽤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것이었지만, 이 강미현은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존재였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해프닝'을 본 사람은 적었고, 그들만이 그녀와 윤씨 집안의 큰 딸 사이의 일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돌아왔을 때 스크린에 전시된 그 작품은 매우 독특했다. 공작목걸이 주석은 현란한 사파이어로 사파이어는 물방울 모양을 하고 있으며 공작이 피어난 깃털 끝에 달린 푸른색 조각 보석들이 금상첨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보석은 그녀가 디자인한 “공작령”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강미현은 그녀의 디자인 원고를 베꼈을 뿐, 이 공작령 디자인의 주석인 사파이어만이 화룡점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네스트룸에 앉아 은근히 의기양양해하던 강미현은 스크린의 가격이 계속 움직이는 것을 보고 설레기도, 기대하기도 했다. 연희정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거 네 작품이니?” 미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모” 강성연 그 천한 것을 보기전에 먼저 이 디자인을 받아 놓아서 다행이었다. 강성연이 뭘 디자인 하든 알빠 아니다. 어차피 결국 그녀의 디자인이 자신의 뒷통수를 치지 않았나? 연희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스크린의 디자인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아름답기는 하지만 뭔가 부족한 것 같았다. 결국 최종 경매 가격은 5억원으로 케이트의 비둘기
오늘 밤 공작령 작품 두 점을 경매에 부치다니. 에일 경매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주얼리 디자이너 Zora가 표절한 거는 아니죠?” “최고의 주얼리 디자이너인데 표절할 필요가 있겠어요? 표절이라고 하면, 그 신인 디자이너 강미현이 표절한 거 아닌가요? “......”” 무대 아래에서의 논란이 갈수록 커졌다. 연희정은 보디가드를 오라고 손짓했고, 보디가드의 귀에 대고 뭐라고 말하자, 그 보디가드는 몸을 돌렸다. 경호원이 내려와 단상 위로 올라가 진행 스태프에게 뭐라고 하자 그 스태프가 발표했다. "죄송합니다, 오늘 경매장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경매를 중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두 작품 중 한 건은 표절 조작이 있는것으로 의심됩니다. 현장에서 확실히 조사하겠습니다” “정말 표절이 있나 보네요?” “경매에서 표절이 나오는 것은 100년 만에 한 번 있는 일입니다” 누군가가 조롱하기 시작했다. 두 작품이 무대에 올랐고, 현장에서 감정사를 불러 감정했다. 표절이나 조작이 있다면 정말 큰일이 벌어 질 것이다. 구천광은 여전히 침착한 성연을 보았다. "당신은 두렵지 않나 보군요" 성연은 웃었다. "저는 그림자가 비뚤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저는 맞게 행동 한 거예요" 감정사가 스태프 옆에서 뭐라고 하자 스태프는 재차 확인했다. "모두 다 진짜 주얼리입니다” 감정사가 고개를 끄덕이다. 그렇다면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표절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아래층에 계시는 노부인” 2층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사람들이 고개를 들자 무도회 가면을 쓴 흰옷의 여인이 창가에 서서 침착하게 얘기했다. “두 보석의 차이점이 뭔지 감정하실 수 있겠죠?” 강미현이 건너편 성연을 보고 은근히 이를 악물었다. 이 천한 것이 뭘 하려는 거지? 감정사는 몇 번 더 열심히 보더니, 갑자기 다른 점을 발견하였다. “둘은 서로 다른 색의 주석을 사용했습니다. 첫 번
혹시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발생한 일 때문에?육예찬의 말에 강미현은 표정이 변했다.하지만 연희정은 다행이 아무 말도 없었다. 이에 강미현은 조금 안심되었다.스크린에 가격은 3200억원에서 멈춰 섰다.그건 피치룸의 남여진 노부인이 부른 가격이었다.강성연은 의아한 마음에 피치룸의 손님을 바라 보았다. 창문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글쎄 남여진 부인인 것이었다.원래 멈춰있던 가격이 별안간 3400억원으로 올랐다!무대 아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직원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입을 벌렸다."버드룸 고객님, 축하 드립니다......"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구천광을 바라 보았다."당신......"구천광은 방긋 웃었다."뛰어난 작품이니 이정도 값어치가 있습니다."남여진 부인은 버드룸에 있는 사람을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구 씨 가문의 놈이었어?"가격이 또 올랐습니다!"아래층에서 전해진 소리를 들은 강성연은 스크린을 바라 보았다. 가격은 3400억원에서 3700억원으로 변했다.누가 이 정도로 돈이 많은 거야!"사우스룸 고객님, 축하 드립니다......""버드룸 고객님, 축하 드립니다......""사우스룸 고객님, 축하 드립니다......"직원은 스크린에서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가격을 멍하니 바라 보았다. 그녀는 차라리 가격을 선포하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스크린 위에 가격은 눈 깜짝할 사이에 5600억원이 되었다.무대 아래 손님들은 차라리 구경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2층에 있는 재력가들과 겨룰 실력이 없었다.강성연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더니 구천광에게 말했다."그만하면 됐어요. 더 추가할 필요가 없어요."그녀는 어렴풋이 사우스룸의 고객이 누군지 알 것 같았다.그 사람 외에 또 누가 있을까!구천광은 일찍부터 사우스룸의 고객을 알아차렸다. 그는 강성연의 긴장된 얼굴을 보고 피씩 웃었다."괜찮아요, 전 장난으로 부르는 거예요. 어차피 그에게 있어 이건 푼돈에 불과해요.""......"친구가 하수구에 빠지면 하수구 뚜껑
"가끔 당신의 그 입이 정말 얄미워.""그렇다면 키스하지 마요."반지훈은 그녀가 이렇게 대답할 줄 몰랐다. 그는 눈빛을 내리깔더니 손에 더 힘을 줬다."혼나야겠어."그리고는 곧장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반지훈의 품에 있던 강성연이 조금 버둥거렸지만 그는 그녀를 더 꽉 끌어안았다. 반지훈은 목소리를 깔면서 그녀를 노려보았다."움직이지마. 불장난하고 싶어?""......""반 대표님."문밖에서 연희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성연은 재빨리 반지훈 품에서 일어섰다. 참 밉살스러운 남자야.연희승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말했다."반 대표님, 피치룸 남여진 부인께서 대표님과...... 강성연 아가씨를 청하십니다."강성연과 반지훈이 사우스룸에서 나와 복도를 지나갈 때 마침 육 씨 가문 사람과 강미현을 만나게 되었다.강미현은 반지훈과 강성연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눈빛이 음울해졌다.제기랄, 원래 강성연 저 천 것을 벼랑으로 몰려고 했는데 또 피해갔네!강성연은 여전히 가면무도회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힐을 신지 않은 그녀는 키가 166센치라 188센치인 반지훈 곁에 서니 매우 아담해 보였다."육 씨 가문 부인과 도련님도 있었네요."반지훈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연희정은 반지훈 곁에 있는 여자를 보며 우아하게 웃었다."이 분은 아마 반 대표의 여자친구겠군.""저의 약혼녀입니다."반지훈이 강성연을 보며 대답했다.강성연은 멍하니 있다가 그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반지훈은 손을 꽉 잡고 있었다."저와 저의 약혼녀는 볼 일이 있어 이만 가보겠어요."반지훈은 가볍게 웃으면서 강성연을 데리고 떠났다.육예찬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고개를 돌려 반지훈을 바라 보았다. 그의 눈빛은 조금 어두워졌다.그는 별안간 그 두 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반지훈과 이토록 닮았다니.그들을 발견한 연희승은 강미현이 육 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있자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다.강미현은 반 대표님과 교제할 희망이 보이지 않자 육예찬에게 간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