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연은 사진을 자세히 살펴본 뒤에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리비어는 그녀의 엄마와 나란히 서있는 것이 아니라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서있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은 사람의 각도에서 볼 때 나란히 걷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만약 연인 관계라면 아주 친근하게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리비어 아저씨와 엄마는 아무런 스킨쉽도 없었고 심지어 리비어 아저씨는 엄마에게 조금 공손한 모습이었다.엄마와 리비어 아저씨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순간 노트북이 닫혔다.강성연은 곁에 있는 남자를 보면서 조금 의아해했다."이것 밖에 조사해내지 못했어요?"이걸로 끝이야?반지훈은 그녀의 뒤로 팔을 뻗더니 가까이 다가갔다."키스해줘, 그럼 알려줄게.""싫으면 됐어요. 저 스스로 조사해낼 거에요."강성연이 일어서려고 하자 반지훈은 그녀를 품으로 당겼다.그녀는 반지훈의 무릎에 앉았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었다. 이 자세는 좀......"반지훈, 당신의 사무실이라고 함부로......"강성연은 그를 조금 밀쳤지만 반지훈은 그녀를 놔줄 기미가 없었다.그녀가 씩씩거리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자 그는 눈썹을 치켜 올렸다."응? 함부로 뭐?""이 손 놔요."강성연은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키스해줘."지금 반지훈은 마치 사탕을 달라고 떼쓰는 아이 같았다."싫어요......""그러면 내가 할게."남자는 그녀에게 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고 그녀의 뒷목을 잡더니 진하게 키스를 했다. 그는 마치 강성연을 삼켜버릴 듯했고 눈에서 욕망이 이글거리고 있었다.강성연은 좀 불안했으나 반지훈의 키스 실력이 너무 좋았다. 그녀는 숨이 가빠왔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를 밀치고 싶었지만 어느 곳에 손을 놓을지 몰라 그저 가만히 있었다.반지훈은 오랫동안 키스를 하고 나서야 아쉬운 듯 입술을 뗐다.강성연은 숨이 가빴지만 속으로 경계하고 있었다.그녀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가 언젠가 그에게 잡아 먹힐 것을 알고 있었다!"지금은 알려줄 수 있어요?"그녀는 억지로 화제를 돌렸다.반지훈은 손
“아저씨가 말씀하신 건 연씨 가문이죠?”강성연이 알게 되자 리비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느긋하게 대꾸했다.“그녀의 일에 있어서는 네가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뒤에 알려줄 생각이었다. 성연아, 네가 앞으로 어떤 일들을 알게 되더라도 절대 네 어머니를 원망하지는 마라. 사실 네 어머니는 널 무척 사랑한단다. 그녀는 자신이 떠난 뒤에 네가 강씨 집안에서 잘 지내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이 내가 네 옆에 나타난 이유다.”리비어는 강성연을 입구까지 데려다주고는 인사를 건넸고 강성연은 차를 타고 떠났다.멀지 않은 곳, 줄곧 강성연의 뒤를 밟고 있던 강미현은 그 시각 차 안에 앉아 두 손으로 핸들을 꽉 쥐고 있었다. 그녀는 강성연이 낯선 남자의 집에서 나오는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었다.핸드폰에 찍힌 사진을 보며 그녀는 음험하면서도 차가운 미소를 흘렸다.천한 것, 이제 나한테 약점을 잡힌 거야!강씨 집안.섹시한 잠옷 치마를 입고 욕실에서 걸어 나온 초란은 이미 잠이 든 강진의 모습을 보고는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어젯밤부터 강진은 그녀의 몸에 손을 대지 않았다. 강씨 할머니가 공은희 그 천한 것의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었다.그녀는 강진의 옆에 자리를 잡더니 그의 허리를 껴안고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여보...”강진은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그녀를 밀어냈다.“나이도 있는데 체면은 생각도 안 하네. 난 서재에서 잘게.”초란은 강진이 무정하게 자신을 버리자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산 사람이 그 죽은 여자보다 못하다는 건가?하지만 강진이 당시 진심으로 공은희를 사랑했다면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을 것이다.아니면 남자들은 원래 옛것을 찾는 것들이라 지금은 그녀에게 질려서 옛사랑을 그리워하는 것일까?최근 임신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초란은 그냥 이렇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무언가 떠올린 그녀는 눈빛이 표독스러워졌다. 강진이 그녀에게 손을 대려 하지 않으니 그녀도 봐주지 않을 생각이었다.**강미현은
“절대 강성연한테 홀리지 말아요!”그 말도 잊지 않았다.홀리다니?확실히 강미현이 보기에 반지훈은 강성연에게 홀려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강성연은 남자를 꾀는 불여우였다.강성연은 팔짱을 두르더니 덤덤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마치 강미현이 말한 사람이 자기가 아니라는 듯 말이다.반지훈은 손을 들어 강성연의 턱을 쥐더니 입꼬리를 살짝 끌어 올리며 말했다.“진짜야?”“...”하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 반지훈은 전혀 화가 나 보이지 않았다.강성연은 한숨을 쉬었다.“그랬죠. 어젯밤 그 남자 집에서 그 사람이랑 한 시간 동안 같이 있었어요.”강미현은 강성연이 인정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불난 집에 부채질하며 말했다.“지훈씨, 제가 한 말 거짓말 아니에요. 강성연은...”“안에서 한 시간 동안 뭐 했는데, 응?”“할 거 다 했죠.”강성연은 살짝 웃으며 말했고 사람들은 헛숨을 들이켰다. 그들이 보기에 강성연은 자신의 무덤을 파고 있었다.반지훈은 입을 꾹 다물더니 그녀를 둘러업었다.“아! 반지훈씨, 뭐 하는 거예요? 내려 줘요! 망할!”강성연은 반지훈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둘러업자 불같이 화를 냈다. 반지훈은 그녀를 둘러업고 그녀의 사무실로 향했고 그 자리에 남겨진 강미현은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안색이 점점 더 안 좋아졌다.왜 이렇게 된 걸까?지훈씨는 내 말을 믿지 않는 걸까?“반지훈씨 Zora씨한테 화가 난 것 같지 않네.”“딱 봐도 질투하는 거잖아. 화는 무슨, 이간질에 실패했네.”“다들 입 다물어요! 다들 뭘 안다고!”강미현은 그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고 그 직원들은 그녀를 완전히 무시하고 자리를 떴다.강미현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빌어먹을, 두고 보자고. 이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린다면 반씨 집안사람들이 강성연처럼 단정치 못한 여자를 받아들일 수 있겠어?사무실 안, 반지훈은 강성연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고 강성연은 화가 나서 그를 주먹으로 때렸다.“반지훈씨, 어디 아파요?
...이런 지경까지 오다니!강성연은 무덤덤한 얼굴로 사무실로 돌아갔다. 다행히도 반지훈이 떠났다.“성연아!”몸을 돌리니 송아영이 그녀를 덥석 끌어안았다.“엉엉엉, 비너에 있지 않다며? 왜 나한테 얘기 안 해준 거야?”송아영은 잠시 망설이더니 갑자기 가성연을 놓아주고는 그녀의 몸에 대고 킁킁거렸다.“너 몸에서 왜 남자 향수 냄새가 나?”강성연은 심장이 철렁했지만 무덤덤한 얼굴로 시선을 옮기며 대꾸했다.“냄새가 나?”“나는데!”송아영은 다시 한번 코를 박고 킁킁대더니 미간을 살짝 구기며 말했다.“구찌 향수네. 이거 익숙한 냄새인데. 아, 이거 그 반지훈씨...”강성윤은 그녀의 머리를 밀어내며 말했다,“개 코냐? 왜 날 찾아왔는데?”“얼굴 안 본 지 한참 된 것 같은데 나 전혀 안 보고 싶었나 보네. 흥, 역시 남자 때문에 친구를 잊은 거네.”송아영은 팔짱을 두르며 콧방귀를 뀌었다.강성연은 사무실 책상 앞에 앉으며 말했다.“하하, 너도 남자랑 데이트하러 갔잖아?”“그거 데이트 아니야. 우리 아빠가 꼭 그 남자랑 같이 밥 먹으라고 한 거야. 너도 알다시피 우리 아빠 매일 나한테 시집가라고 잔소리하잖아. 지금 당장 시집 보내고 싶어 하는 것 같던데.”송아영은 책상 앞으로 걸어가서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성연아, 네가 나 좀 도와주라.”“내가 뭘 어떻게 도와줘?”“나 요즘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거든. 참, 너 바닷가 쪽에 있던 집 팔았어? 안 팔았으면 거기서 잠시 지내도 돼?”송아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러면 거기서 지내. 거기 아직 안 팔았거든.”송아영은 감동에 못 이겨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성연아, 너 진짜 짱이야. 넌 내 복덩어리야. 쪽!”말을 마친 뒤 그녀는 흥분한 얼굴로 강성연의 손에 입을 맞췄고 강성연의 표정에 금이 갔다.**며칠 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리비어가 어떤 여자와 만나다# 라는 소문이 돌자 업계 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고 어떤
반지훈까지 강성연에게 완전히 홀려버렸고 심지어 몇 번이나 강성연을 상대하려 했지만 매번 손해 보는 건 그녀의 딸이었다.초란은 잠시 생각했다. 강성연의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돕고 있는 게 확실했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자신만만할 수가 없었다!심지어 반지훈도 미끼를 물었다.더욱 의외인 점은 재벌가에서 꽤 권세 높은 리비어가 강성연을 자기 조카라고 칭했다는 점이다.설마 줄곧 그녀를 돕고 있던 사람이 바로 그 리비어일까?하지만 리비어는 40대였고 초란과 비슷한 나이였다. 강성연을 자기 조카라고 하는 걸 보면 설마...공은희 그 여자인 것일까!초란은 저도 모르게 사색에 잠겼다. 생각해 보면 그녀는 단 한 번도 공은희를 만난 적이 없었지만 공은희의 일을 조금 전해 들은 적이 있었다.공은희는 당시 위너 주얼리를 세워 강진 대신 서울시에서 자리를 잡았고 강진을 도와 이 사업을 일구었다. 그런 걸 보면 공은희는 꽤 능력 있는 여자였다.하지만 그녀의 신분은 완전히 베일에 감춰져 있었다.공은희는 오래 살지 못했고 강성연이 7살 때 병으로 죽었었다. 만약 그녀가 죽지 않았더라면 초란과 그녀의 딸이 강씨 집안에 올 수 있었을 리가 없었다.인제 보니 공은희 그 여자의 신분을 제대로 조사해봐야 했다. 만약 그녀가 진짜 리비어와 친척 관계라면 앞으로 두 모녀가 강성연을 상대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었다.로열 음악 학원.강해신은 금빛이 가득한 홀에서 연주 레벨 테스틀 하고 있었다. 아이는 다른 아이와 함께 에이지 랩소디를 연주했고 무대 아래 선생님들은 어린 나이에 엄청난 실력을 갖춘 강해신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그의 연주는 옆의 친구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스무스했다.역시나, 강해신은 결국 S급 카드를 받고 결승에 들어갔다.강해신이 무대 뒤로 왔을 때 강해신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은 아이들이 강해신의 앞길을 막았다.“야, 너 아빠 없는 아이라며. 너 뭐 수 쓴 거 아니야?”강해신은 아빠가 없다는 말에 안색이 다소 어두워졌다.“넌 어느 눈알로 내가 아빠
강해신은 작은 머리를 들어 그를 보며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그런데 왜 도와주셨어요?”“누가 널 도왔다고 그래?”육예찬은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쪼그마한 놈이 선생님께 말버릇이 그게 뭐야?”“저 안 작거든요.”강해신은 볼을 부풀리며 화를 냈고 육예찬은 손을 들어 그의 키를 가늠하며 말했다.“너 요만하잖아. 아니야?”강해신은 당당하게 말했다.“저 앞으로 클 거예요!”“어우, 그러셔? 그래도 지금은 쪼그마한데.”육예찬은 강해신이 머리가 좋을 뿐만 아니라 자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걸 보아냈다. 그는 조금 전 레벨 테스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따낸 강해신이 꽤 마음에 들었다.그런데 강해신의 얼굴이 어쩐지 익숙하게 느껴졌다.“저 피아노 연습하러 가야 해요.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강해신은 두 손을 허리에 올리더니 작은 발을 옮기며 자리를 떴고 육예찬은 아이가 멀어지는 모습을 눈에 담았다. 누구 집 아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재밌는 녀석이었다.방과 후, 강시언과 강유이는 차를 타고 강해신을 데리러 왔다.“그 로열 음악 학원 아저씨 무섭지 않아? 성격도 안 좋고 욕도 한다던데, 구천광 아저씨가 그보다 성격은 훨씬 나은 것 같아!”강시언의 얼굴에는 궁금증이 가득했다.강해신은 손을 펴 보이며 말했다.“그냥 소문일 뿐이야. 난 별로 안 무섭던데. 그냥 말을 좀 거칠게 하는 것뿐이야.”강시언이 대답했다.“얘기 들어보니까 육씨 집안이 엄청나대. 그 아저씨 어머니가 S국의 귀족이라고 하더라.”강유이는 눈을 반짝였다.“귀족이면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예쁜 옷 입고 화려한 마차 타는 거지!”강시언은 두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자신을 바라보자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뭐, 그렇지 않을까?”운전하던 안젤라는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세 아이는 또 무슨 계략을 꾸미고 있는 듯했다.반씨 저택.세 아이는 밥을 먹을 때 이따금 아빠와 엄마를 바라보았다. 어쩐지 그들의 분위기가 이상한 듯했다.반지훈의 아버지는 갑자기 일이 생겨서 옛 저택으로 향했고 그로 인
이 망할 남자가 또 아이를 낳게 하려고?꿈도 꾸지 말라지!“망할 반지훈, 진짜 염치도 없어. 매일 날 덮칠 생각만 하고. 꿈도 꾸지 말라 그래!”강성연은 중얼거리면서 옷을 갰다. 그녀는 물건을 챙겨 유이의 방에 가서 잘 생각이었다.강성연의 뒤에는 반지훈이 팔짱을 두른 채로 문 옆에 서 있었다. 그는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 그녀를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는데 강성연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성질을 부리면서 자신을 욕하는 소리에도 반지훈은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매일 그녀를 덮칠 생각만 한다는 것도 사실이었다.갈아입을 옷을 안고 몸을 돌렸을 때, 강성연은 잠깐 흠칫했고 표정도 경직됐다.망할!내가 너무 경솔했어!“더 욕 안 해?”반지훈의 두 눈동자는 그녀를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솔직히 얘기하면 강성연은 그를 욕할 때 굉장히 생기 넘쳐 보였고 조금 귀엽기도 했다.“...”강성연은 태연자약한 얼굴로 옷을 안고 방을 나서려 했다.“오늘 밤에는 유이랑 같이 잘 거예요.”반지훈은 그녀를 잡지 않았다.그저 그녀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어 보일 뿐이었다.강성연은 반지훈이 거머리처럼 들러붙을 줄 알았는데 반지훈은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유이랑 편안히 잘 잘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유이의 심한 잠버릇 탓에 강성연은 밤중에 잠에서 깼다.그녀는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채로 몸을 일으켜 앉았다. 강유이는 그녀의 몸에 두 발을 걸치고 있었고 잠버릇이 얼마나 심한지 혼자 침대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어휴, 이 잠버릇은 누굴 닮은 거야?강유이를 정상적인 자세로 돌려놓은 뒤 다시 누웠는데 눈을 감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강유이가 또 발을 턱 올려놓았다.“@#$%&...”강성연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면서 반지훈의 방으로 돌아갔다. 다행히도 반지훈은 깨지 않았고 그녀는 침대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편히 잘 수만 있다면 만족할 수 있었다.다음 날 아침, 강성연이 옷을 갈아입고 위층에서 내려왔는데 반지훈과 세 아이는 이미 아침을 먹
예전에는 그녀가 조금만 투정을 부려도 모든 걸 다 들어줬었는데 지금은 자기 딸을 없는 사람 취급했다.그러고 보면 이 모든 게 강성연의 탓이었다!초란은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지 아무 말 하지 않았다.강미현이 아침을 먹은 뒤 초란은 강진의 서재로 향했다.그녀는 이 늙은이가 무슨 짓을 꾸미려는 건지 알아낼 생각이었다.그리고 그의 물건을 뒤졌을 때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 오래된 물건은 한눈에 봐도 공은희가 남긴 유품이었다.초란은 눈이 벌겋게 되었다. 그가 요 며칠 사이 서재에 숨어있던 건 공은희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제기랄, 저 늙은이가 아직도 죽은 여자를 못 잊었네!초란은 유품을 뒤져봤다. 놀라운 점은 안에 공은희의 사진은 하나도 없고 전부 필요 없는 잡동사니뿐이라는 것이었다.이런 것들을 남겨서 무얼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별안간 그녀는 상자 맨 밑에 있던 붉은색 목함을 발견했다.초란은 목함을 손에 들고 열어봤는데 그 안에는 굉장히 정교한 레트로풍의 팔찌가 들어있었다. 남색의 마노가 베이스였고 꽃무늬 금테가 둘려 있었다.그 팔찌는 제이드처럼 값비싼 건 아닌 낡은 팔찌인 듯했다.“엄마, 뭐 보고 있어요?”강미현의 출현에 초란은 깜짝 놀라 팔찌를 아무 데나 내려놓고 대답했다.“뭘 보긴, 너희 아빠가 정리하던 물건이 공은희 그 망할 것이 남긴 유품이었어!”강미현의 시선이 팔찌에 떨어졌다.“이 팔찌 예쁘네요.”강미현은 그 팔찌를 끼려 했고 초란이 그녀를 말렸다.“이렇게 재수 없는 물건을 왜 끼려고 해?”“엄마, 유품일 뿐이에요. 뭐가 무섭다고 그래요. 이 팔찌 예쁘네요.”강미현은 진짜로 그 팔찌를 꼈다.초란은 강미현이 그 팔찌를 마음에 들어 하니 어쩔 수 없었다. 어차피 공은희 그 망할 것의 물건이었으니 가져도 상관없었다.TG그룹 16층.“위너는 현재 그 주얼리들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어. 아마 윤씨 집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아.”반크의 말에 강성연은 미간을 구겼다.위너 주얼리의 현재 추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