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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그렇죠?”

이율도 함께 기뻐했다.

“강 대표님은 디자인에 대한 요구가 엄격하세요. 정교함도 중요하지만 창의성도 있어야 하고, 작품 자체에 영혼이 담겨야 한다고 하셨어요.”

“영혼이요?”

안예지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율이 설명했다.

“비록 저도 작품의 영혼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르지만 soul 브랜드의 최초의 정의가 바로 ‘영혼’을 주입하는 브랜드였어요. 강 대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보석은 다 죽어있는 물건이지만 디자인을 거치고 나면 그 존재의 의미가 생겨난다고 하셨어요.”

안예지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이율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강 대표님께서는 안예지 씨를 높게 보고 계세요.”

그녀가 놀라 물었다.

“저를요?”

이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녀는 진열장에 있는 주얼리에 시선을 돌렸다.

“강 대표님께서는 당신도 미래에 성공한 주얼리 디자이너가 될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안예지는 시선을 바닥에 고정한 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전화를 받던 이율이 안예지에게 말했다.

“먼저 둘러보고 계세요. 저는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율이 자리를 떠난 후 안예지는 여전히 전시장에 남아서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는 주얼리를 구경했다. 현대적인 다크 계열과 채색 계열 외에도 고딕 양식의 복고풍인 앤티크 주얼리도 있었다.

그녀는 감탄했다. 한 명의 주얼리 디자이너가 이렇게 다양한 계열의 주얼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매 작품 하나하나가 마치 살아있는 존재인 것처럼 그녀의 가슴에 새겨졌다.

‘영혼’이 없는 작품은 그저 아름다운 죽은 것일 뿐이다. ‘영혼’을 주입해 넣은 작품이야말로 아름다움을 넘어 사람들에게 공명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그녀는 생각을 멈췄다. 휴대폰을 꺼내보니 그녀의 아버지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그녀는 서둘러 통화 버튼을 누르고 휴대폰을 귓가에 가져갔다.

“아빠?”

“예지야, 아빠 오늘 저녁에 회식 있어서 늦게 들어갈 것 같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저녁 먹어.”

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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