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어차피 아빠도 육씨 집에 대해 말한 적이 없어요. 우리도 없는 걸로 합시다. 장사는 장사니까 크게 신경쓰지마세요."라고 원유희가 말했다.병원에서 떠난후 원유희는 또 어전원으로 갔다.세 아이는 그녀가 오는걸 보고 신나서 덮쳐왔다. "아......잠깐만......"원유희는 이를 악물었다. 허리야......세 아이는 엄마가 그들과 놀고 있는 줄 알고 작은 손과 짧은 다리로 엄마의 몸으로 기어올랐다.“엄마엄마, 또 출장 갔다면서?”"외할아버지 회사를 관리하는게 많이 힘들어?""나는 엄마를 도와 관리하고 싶어. 이러면 엄마는 덜 힘을테니까!"원유희는 그들의 부드럽고 어수룩한 작은 얼굴을 보면서 매우 뿌듯했고 피로감은 모두 치유되였다.그들의 작은 얼굴을 받쳐들고 한명씩 앙물었다. 말랑말랑하고 향기로웠다."그래, 너희들이 크면 엄마는 퇴직하고 매일 집에서 햇볕을 쬐고 늦잠을 자고 너희들이 나를 먹여 살리기를 기다리고 있을게.""응, 우린 열심히 클거야!"원유희는 눈이 빠지도록 웃었다.그들에게 책임감을 주는 것도 좋은 것이다.게다가 이 늙은 엄마는 먹여 살리기 쉽다. 밥만 주면 된다.밖에서 자동차의 엔진 소리가 울렸다."아! 아빠 왔다!"세 아이는 즐거워하며 엄마를 끌고 마중을 나갔다.롤스로이스가 멈추자 김신걸은 차에서 내렸다. 몸을 돌리자 계단에 서 있는 원유희와 세 아이를 보았다. 검은 눈동자는 자신도 모르게 멍해졌다. 그 화면은 마치 온유한 아내와 아이들이 그가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눈빛이 얼떨떨하다."아빠!" 조한은 아빠가 그들을 못 본 줄 알고 손을 흔들었다.유담은 귀엽게 깡충깡충 뛰고 있었다.원유희는 김신걸이 이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지만 뒤에 있는 롤스로이스는 차고로 들어갈 의사가 없었다. 좀 있다가 다시 나가야 되는건가?문득 아파트에서 김신걸이 한 말이 생각났다. 밤에는 거기에서 산다는걸…김신걸이 계단을 올라갈 때 위에 서 있던 유담은 곧바로 아빠의 품에 뛰어들어 깔깔거리며 환하게 웃었다.
"남자와 여자가 데이트하면 아기를 낳을 수 있을까영?" 조한은 궁금해한다."우리 동생들 생겨영?" 상우는 의문투성했다.원유희는 김신걸의 위험한 시선을 느끼고 황급히 조한이 곧 벌릴 입을 막았다. 그만해라, 절대 좋은 말이 아니다!조한은 큰 눈을 뜨고 멍청한 무고함을 드러냈다.뒤에 서서 바라보던 해림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웃었다.이게 온전한 가족, 행복한 결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가자, 들어가서 밥 먹자." 원유희는 두 아들을 끌고 가면서 터무니없는 말을 할까 봐 말을 끊지 않았다.셋 어린이는 엄마, 아빠만 있는 것이 가장 즐겁다. 조한은 굳이 반찬을 끼어 엄마의 입에 먹인다."엄마, 아응~"원유희는 웃으며 받아들이고 입을 벌려 먹었다."정말 맛있어."조한이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온통 엄마였다.유담은 의자에서 내려와 아빠 앞으로 달려갔다."아빠와 엄마는 어디로 데이트하러 가영?바다로 놀라가영?"김신걸은 그녀를 안고 다리에 놓았다."아니야, 내일 돌아올 거야.""아빠, 우리 언제 다시 바다로 놀러 갈수있엉?" 유담이가 물었다."언제 가고 싶어?" 김신걸이 물었다."엄마아빠가 돌아오면?" 유담은 기대하며 물었다."좋아." 모신걸이 응답했다.유담은 신나게 아빠 다리 위에서 미끄름져 엄마 앞으로 뛰어올랐다."엄마, 우리 또 놀러 갈 수 있엉!"원유희는 의심스럽게 김신걸을 바라보았다. 이는 아이를 달래는것인가, 아니면 진짜인가?또 바다로 간다고?아이와 함께라면 당연히 즐겁다.하지만 너무 자주 가는 거 아닌가?아파트의 문이 열리자 원유희는 김신걸에게 문으로 밀려 벽에 부딪혔고 집안은 칠흑같이 어두워 두 사람의 숨소리를 확대시켰다."불을 켜라...음!" 원유희는 완전한 말 한마디 할 틈도 없었다.김신걸의 낮고 무거운 목소리,"조급해 하지 마, 잠깐만..."이 잠깐만. 언제야?왜 그녀가 김신걸에게 강제로 끌려왔을까?또 왜 그에게 강탈당했을까?다신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그리고, 윤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니, 지금은 어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가보니 거실에서 들려오는 그의 핸드폰 진동 소리였다.핸드폰을 들고 받았다.”말해.”"그 웨이트리스을 알아냈는데, 다음날에 사직했답니다. 사람을 배치하여 교외에 있는 그녀 집을 찾았는데 그녀는 한 남자가 그녀에게 그렇게 하라 했다고 자백했습니다.그리고 식당의 CCTV를 복원하고 남자의 자료를 수집했는데 그도 매수되었습니다. 상대방이 손예인라고 자칭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진선우는 전화로 말했다."손예인?" 김신걸은 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음산하기 그지없다."거짓말 같지 않아요.김선생, 손예인를 통제하시겠습니까?""잡아.""예."저녁에, 윤설은 어전원에 가서 해림에게 물었다."신걸은 돌아오지 않았나?""회사에서 바쁠 거예요.""드래곤 그룹에서 방금 돌아왔어." 윤설은 분노를 참았지만 거의 일그러진 얼굴 표정을 참을 수 없었다."아, 그러면 밖에서 접대하는 거겠지!"라고 해림이 말했다."얘들은?""방에있어요, 이미 잠들었어요."윤설은 상관하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가 방으로 들어갔다.안에 침대에서 팔딱팔딱 뛰는 아이들을 보고 해림은 마음이 켕겼다. 필경 그는 거짓말을 했고 아이들은 전혀 자지 않았다.하지만 베테랑 관리인으로서 이 정도는 대처할 수 있다."왜 또 일어났지?잤잖아?빨리 누워.""자기 싫은가 봐." 윤설은 아이가 어른보다 속기 쉽다고 생각하고 다가가서 물었다.”너희들 아버지는 어디 가셨어?아는 사람에게 보상 있다.""뭐가 있엉? 돈 필요행!" 유담이가 말했다."그래, 원하는 대로 있어." 속아넘어간것을 보고 윤설은 순조로워했다."아빠는 일하러나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엉!" 유담이 말했다."일하러 나간거 확실해?" "확실! 아빠가 우리에게 전화를 하셨당!" 유담은 고개를 끄덕였다.조한이 말했다, "일하러 갔당!""야근!" 상우.어떻게 일하러 갈 수 있지?드래곤 그룹은 아무도 없는데.하긴, 김신걸이 일하는 곳이 반드시 드래곤 그룹에 특정된것도 아니고 다른 곳에서 일하게 될수도 있지."대답한 보상
이렇게 말하자 손예인는 그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을까?윤설이가 무슨 짓을 한 게 분명해, 대신 그녀를 죽게 만들려고.윤설은 몸을 돌려 경호원을 마주하며"그녀를 데리고 갈 필요가 없다. 이따가 내가 신걸에게 말할게."경호원이 말했다. "이것은 우리의 임무이니 저희를 난처하게 하지 마시오.""나는 김신걸의 약혼녀이다. 내가 말하는 대로 해. 그녀를 데리고 가려면 내 시체를 밟고 지나가라."라고 윤설은 버텼다.손예인를 데려갔다가, 만일 문제가 생기면 그녀에게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다.경호원은 당연히 그녀가 김선생의 약혼녀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디서 그녀와 쓸데없는 말을 하고 직접 사람을 데리고 가겠지.지금은 손 굴어서는 안 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이다."무슨 걱정이야? 내가 신걸에게 말할게. 이건 너희들의 문제가 아니야. 너희들을 탓하지 않을 거야. 오늘 누가 오더라도 나는 그가 손예인을 데려가게 하지 않을 거야."라고 윤설은 말을 하면서 눈빛이 반짝였다."아니면 나를 데리고 신걸을 만나러 가든지."아무튼 그녀는 지금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경호원은 말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진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선우도 귀찮아서 김선생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그래서 이쪽은 먼저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어차피 손예인도 도망갈 수도 없었다.경호원이 간 후, 손예인이 물었다."너는 또 무엇을 했니?""하찮은 일이야. 사람을 사서 신걸의 술에 약을 먹이고 그 자리에서 다른 여자를 해독제로 찾았어." 윤설의 얼굴은 옅어졌다."내가 왜 그에게 그런 약을 먹이는지 궁금할 텐데, 무드 알겠니?어차피 너는 너무 많이 알 필요가 없어,나를 도와 이 일을 막으면 되. 저녁에 그 명감독에게 연락할테니. 내일엔 만날 수 있을 거야."손예인를 보내고 윤설은 사무실로 돌아왔다.그녀는 손예인가 그녀를 팔아먹을까 봐 걱정하지 않는다.오직 하나의 마음만을 김신걸에게 두고 있었다.왜 그녀를 김
윤설은 베란다로 걸어가 옆 가드레일에서 껴안은 두 사람을 보면서 커튼 뒤에 숨었다. 옆모습을 보고 그 사람이 원유희라는 것을 알았기에 윤설은 다급하게 숨었다.‘뭐 하는 거야? 쟤를 안고 있는 남자는 또 누구고?’윤설은 커튼을 살짝 열어 한쪽 눈으로 조심스레 봤다.원유희는 가드레일에 위험하게 앉아 있었다. 남자는 잠옷을 입고 있었고 윤설을 등지고 있었기에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원유희의 허리를 잡고 있었는데 두 사람의 자세는 아주 야릇했다.뒷모습만 봤을 때 윤설은 감히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소리를 들은 후 윤설의 모든 환상과 요행이 산산조각이 났다.커튼을 쥐고 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고 얼굴은 하얗게 질려 경아함을 숨기지 못하는 눈빛으로 저쪽의 두 사람을 봤다.윤설은 더 이상 볼 수 없어 비틀거리며 뒷걸음을 쳤고 하이힐이 삐끗하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이틀 밤이나 연속 같이 있었다고, 그럴 리가, 그저께 밤에……신걸 씨가 당한 밤이 아닌가? 고건은 다른 여자를 찾았다고 했는데 그 여자가 원유희였어? 세인시에 있지 않았어?’윤설은 방금 본 여자가 원유희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그럼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네. 그날 밤, 신걸 씨가 원유희를 데려오라고 시켰던 거야? 그러니까 멀리에 있는 원유희를 찾는 한이 있더라도 날 찾지 않는 거야!’윤설은 그다음 날에 원유희 앞에 가서 그녀를 자극했던 일이 생각났다.‘그때 날 엄청 웃었겠지? 날 무시했겠지?’이런 굴욕을 당하자 윤설은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고 눈에 점점 독기를 품기 시작했다.‘원유희, 죽어! 당장 죽어!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김신걸의 차를 타고 싶지 않은 원유희는 김신걸이 다른 일에 집중하는 틈을 타 아파트를 떠났다. 막 엘리베이터에 들어갈 때 원유희는 옆집에서 나오는 윤설을 발견하지 못했다.큰 충격을 받은 윤설은 뇌가 정지되어 사고 능력을 잃었다. 여러 가지 걱정을 다 던져버리고 옆집의 문을 두드렸다. 그와 동시에 아래층까지 가서
원유희가 건물을 나서자 멀지 않은 곳에 검은색의 롤스로이스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잠시 망설이다가 바로 그쪽으로 걸어갔다. 원유희는 악마 곁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버텨왔다는 것을 떠올리며 이 정도 비밀을 알았다는 이유로 절대 죽을 것 같지 않았다. 차 문이 열리자 안에 있던 남자가 보였고 앉아있었지만 무시할 수 없는 기럭지를 뽐내고 있었다. 차 안은 물론이고 차 밖에까지 남자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고 이는 차 문 옆에 서 있는 원유희를 약간 긴장시켰다.원유희는 김신걸의 도통 헤아릴 수 없는 표정을 힐끗 보고 차에 올라탔고 가장 먼 곳을 골라 앉았다. 그리고 김신걸의 손에 쥐어진 휴대핸드폰을 포고 어리둥절해졌다.“내 폰을 가져다준 거야? 고마워…….”손을 뻗어 폰을 가지려는 찰나 폰은 못 가지고 김신걸에의해 손목이 잡혔다.“아!”김신걸은 원유희를 끌어가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얼굴이 뜨거워진 원유희는 일어나려고 버둥거렸지만 허리를 꽉 잡고 있는 손 때문에 벗어나기 어려웠다.“왜 그래?”“들었어? 만족해? 응?”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분위기가 점점 위험해졌다.“내가……내가 일부러 들은 것도 아니고, 난 그냥 핸드폰 가지러 간 거야.”원유희는 낮은 목소리로 조심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어쩌면 김신걸의 눈에는 어떤 이유라도 궤변이라고 생각할 것이다김신걸은 원유희의 턱을 쥐었고, 김신걸의 까만 눈동자는 자꾸만 흔들리는 원유희의 눈빛을 다 간파한 듯 입을 열었다.“착각하지 마, 그래야 더 집중해서 널 괴롭힐 수 있으니까 그런 거야.”원유희는 멍해져서 김신걸의 말을 이해하려 했다. 김신걸은 보는 사람을 공포에 떨 정도로 원유희를 괴롭히는 일에 집착한다. 더군다나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을 컨트롤하려고 미친 짓을 하는 김신걸을 생각하면 원유희는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김신걸은 원유희의 놀란 표정을 보고 더 짜증이 났다. “언제까지 있을래?”원유희는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을 들고 바쁘게 차에서 내렸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로얄 그룹에 능력 있는 비서가 없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 비서를 스카우트해가는 건 말이 안 되었다.“맞아, 기회를 줄 수 있어?”“엄 비서는 뭐라고 해요? 아니면 이렇게 해요, 혜정 씨보고 저한테 연락하라고 전해줘요. 혜정 씨도 원한다면 저는 어쩔 수 없이 양보해야죠.”말은 이렇게 했지만 원유희는 사실 속으로는 섭섭했다. ‘얼마나 힘들게 구한 비서인데!’원유희는 제성에 사는 엄혜정이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세인시에 갈 거라고 믿지 않았다. 원유희가 알고 있는 엄혜정은 그렇게 무모하고 충동적인 사람이 아니었다.통화를 마친 육성현은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갔다. 육성현은 지금 회사가 아니라 저택에 있었다. 방을 열고 육성현은 침실로 들어갔다. 원래 소파에 앉아 있던 엄혜정은 한껏 겁먹은 토끼처럼 문을 열고 들어오는 육성현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봤다.육성현은 걸어가서 테이블에 놓인 혼인신고서를 훑어보았는데 그우에는 육성현의 서명만 있고 엄혜정의 것은 없었다."얼마나 기다리게 할 거예요?"너무나도 두려운 엄혜정은 애원하기 시작했다.“강요하지 마요, 지금 당신 신분으로는 나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내 집안과 걸맞은 집안의 아가씨랑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육성현은 다가가서 뒤에서 엄혜정을 안았다. 그리고 낮고 광기가 남긴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갖다줄게요. 그냥 한 말이 아니고요. 우리 결혼하면 내가 가진 재산의 절반이 다 당신 것이 되는데 그게 얼마인 줄 알아요? 셀 수 없는 액수라고요. 이봐봐, 지금 흥분을 못 참고 떨고 있잖아요.”엄혜정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옛날에 들었다면 아주 달콤하다고 느꼈을 법한 얘기가 지금은 너무 소름이 끼쳤고 악귀가 다가오는 것처럼 모골이 송연하게 했다.“자, 사인해.”육성현은 엄혜정을 자기 무릎에 앉히고 엄혜정의 손을 잡고 신고서에 사인하게 했다.엄혜정은 발버둥 치며 울었다.“싫어요, 싫다
오후에 육성현은 일하러 나갔고 엄혜정은 호화로운 집에 혼자 있었다.엄혜정은 사방을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전자 제품들을 사용할 수 없었고 일체 수상한 행동을 하면 안 되었다. 아니면 발견되는 대로 바로 금지당하게 된다.엄혜정은 저택을 돌아다니며 사실상 도망갈 기회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돌아다닐 때마다 자기를 감시하는 하녀를 볼 수 있었다. 뒷산으로 들어가 보니 도로 옆에는 바로 절벽이었고 아래는 강이었다. 엄혜정은 그곳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뛰어내리면 과연 도망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강물 위에 호시탐탐 자기를 노리고 있는 눈이 보였다. 집중해서 다시 보니 악어였다! 심지어 한 마리가 아니었고 1미터 간격으로 한 마리씩 있었는데……하나 같이 덩치가 좋았다.엄혜정은 놀라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하녀에게 물었다.“여기에 왜 악어가 이렇게나 많죠?”‘악어는 육식동물인데 위험하지 않은가?’“다 선생님이 키우고 계신 동물들입니다.”엄혜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뭐라고요?"이 하녀는 안지연, 바로 그 전에 문밖에 서서 엿들었던 그 사람이었다. 안지연은 놀란 엄혜정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엄혜정을 업신여겼다.“그렇게까지 놀랄 필요가 있어요? 겁이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엄혜정은 구태여 논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엄혜정은 그 누구보다도 이 일의 무서움과 끔찍함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키우는 악어라면 엄혜정은 그냥 있는 대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김하준이 키운 악어라면 말이 달라진다. 김하준은 절대로 보기 위해 악어를 키우지 않는다.“저 악어들은……평소에 보통 무엇을 먹죠?”“당연히 생고기를 먹죠. 전문적인 사육사가 와서 먹이를 줘요.”엄혜정은 자신이 오바하지 않았을까 하고 의심했다. 그리곤 더 이상 이곳에 머물지 않고 돌아서서 떠났다.“저기요, 밤에 혹시 선생님이랑 같이 자요?”안지연은 공격적인 말투로 물었다.“매일 선생님 방에 드나드는 것을 봤는데 혹시 선생님이랑 한 침대에서 자는 거 아니죠? 충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