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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갈수록 아파서 원유희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때 등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고, 서늘해지면 상처의 통증이 완화되었다.

원유희는 자다가 눈을 떴다. 곁에서 김신걸의 모습을 찾지 못했고 면봉으로 등에 있는 상처를 가볍게 건드리는 느낌이 들었다.

은은한 약 냄새가 가득했다.

뒤돌아보지 않아도 마취 연고를 발라주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자다 말고 자신에게 약을 발라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나 때문에 깼지? 나도 뒤척이고 싶지 않았는데 너무 아파서.”

원유희의 얼굴은 베개에 눌려 모양이 변했고 입은 삐죽삐죽 중얼거렸다.

김신걸은 무표정을 유지했다.

“알면 돼.”

다 닦은 후 김신걸은 면봉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일어나 욕실로 가서 손을 씻었다.

원유희는 안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이게 내 탓은 아니잖아?’

그리고 낮에 송욱이 자신에게 김신걸에게 순종하라는 조언을 떠올리자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욕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자 원유희는 몸을 천천히 돌렸다. 어차피 마취 연고를 바르니 별로 아프지 않았다.

“나 좀 배고픈데, 먹을 것 좀 가져다줄 수 있어?”

“지금?”

“응, 괜찮겠어?”

김신걸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포스가 넘친 말투로 그녀를 압박했다.

“내가 네 상처를 좀 처리해줬다고 날 부려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진 마.”

“내가 어떻게 감히 너를 부려 먹겠어? 정말 배고프니까 그러지.”

원유희는 가련하고 처절한 눈빛으로 김신걸을 바라보았고 온갖 불쌍한 척을 다 했다.

“우유 한 잔만 따라줘.”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깊이 주시하다가 몸을 돌려 방을 떠났다.

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꺼내 컵에 붓고 김신걸은 컵을 노려보며 어두운 표정으로 생각했다.

‘내가 뭐 쟤가 착각할만한 일을 했던가?’

비록 그가 하루 세끼를 그녀에게 방을 보냈지만, 단지 그가 아무도 아파트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접 밥을 먹여준 주는 것도 그저 그녀가 다친 탓이다.

그가 하는 것이랑 원유희가 요구하는 것은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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