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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원유희는 멍해졌다.

‘그래서 김신걸이 다리를 절뚝거렸던 게 다리 문제가 아니라 발이었어? 설마 나 때문이라고?’

원유희는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그녀는 바닥에 떨어졌고, 김신걸은 침대에서 내려와 그녀를 안았다. 확실히 김신걸은 그녀의 곁에 서 있었다. 바닥은 모두 유리 조각이었고 밟을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김신걸이 너무 긴장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반항할 수 없는 이상 순종하는 것이 나아요.”

송욱은 원유희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원유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이거를 모르겠냐고? 하지만 그게 어디 쉽겠냐고? 내연녀 되는 것만으로 해도 난처해서 죽을 지경인데.’

게다가 김신걸은 성격이 보통 변덕스러운 게 아녀서 비위 맞추기 여간 어렵지 않았다.

송욱이 떠난 후 원유희는 침대에 엎드려 바깥의 소리를 듣고 있는데 김신걸이 누구랑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송욱인가? 뭐가 잘 안 들린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설마 윤설은 아니겠지?’

원유희는 얼떨결에 알아맞혔다.

정말로 윤설이었다.

“차만 찾았고 사람은 못 찾았어, 유희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 아빠가 엄청 걱정하고 있어.”

윤설이 말했다.

“사람을 못 본 건 좋은 일이야.”

“맞아, 나도 아빠한테 그렇게 말했어. 비록 유희는 해선 안 될 일을 했지만 그래도 내 동생이잖아. 걔가 무사했으면 좋겠어.”

"걱정하지 마, 내가 사람을 좀 보내줄게."

“그래? 신걸 씨 일도 바쁜데 방해되지 않겠어?”

“괜찮아.”

김신걸은 전화를 끊은 후 고건에게 전화를 걸었다.

“걔네들을 잘 따돌려 봐.”

“네.”

고건은 김신걸이 무엇을 얘기하는 지 바로 알아차렸다.

천천히 ‘실마리’를 줘서 그들이 한바탕 찾게 만드는 것이다.

‘역시 김 선생님은 너무 대단하셔. 모든 사람을 가지고 놀 수 있어.’

얘기해줄 거 다 얘기하고 김신걸은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발을 힐끗 쳐다보았다. 아직도 절뚝거리고 있었다.

“윤설이 너를 찾고 있는 거지? 네가 여기에 있는데 걔가 왜 안 찾겠어?”

“근데?”

김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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