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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김신걸이 언제 갔는지 몰랐다, 서재의 창문이 닫혀 바람이 통하지 않고 공기 중에 여전히 남자의 향기가 진동하는 것 같았다.

매번 끝난 후 그녀는 죽음의 관문을 한 바퀴 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스스로를 바친 후에 김신걸은 피노키오를 놓아줄까?

김신걸과 다시는 스킨십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결국…….

멍 때리고 있을 때 누군가 문을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두 번 두드렸다.

원유희는 김신걸인 줄 알았다.

김신걸이어도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바닥 위의 쿠션을 빨리 주워 자기 앞을 가리고 몸을 약간 웅크렸다.

윤설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소파의 하얀 등이 보였고 우윳빛 피부에는 깊고 옅은 흔적들이 물들어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쿠션, 바닥에 버린 옷…… 그녀는 얼굴의 사색을 감출 수 없어 원유희를 적대시하며 노려보았다.

원유희는 들어오는 사람이 윤설일 줄은 몰랐다. 그녀에게 잡힌 듯 난감했고 쿠션을 안은 팔은 떨리고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윤설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돌아서 서재 문을 닫았다.

원유희는 반응하고 바쁘게 소파를 내려가 바닥에 있는 옷을 주워 입었다.

황급히 어전원을 떠났다.

어전원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참을 걸어서야 그녀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뒤에 있는 차가 그녀의 곁에서 멈추었고, 윤설이 차에서 내렸다.

늘씬한 몸매로 원유희 앞에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손을 들어 원유희의 뺨을 때렸다.

“응!”

원유희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수치심이 얼굴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드러나고 있었다.

“원수정의 조카딸, 아주 오래전부터 들었는데, 정말 청출어람이다, 생각지도 못했네, 이렇게 빨리 김신걸의 침대에 올라갔다니.”

윤설이 비꼬면서 아주 기세 등등해 보였다.

원유희는 억울했지만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마치 그녀는 내연녀이고 와이프에게 잡혀 정면으로 뺨을 맞는 상황과 매우 비슷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 너는 절대 제2의 원수정이 되지 않을 거야. 나는 김신걸을 잘 알아, 다만 너와 너의 고모를 괴롭히려고 하는 마음이고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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