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따라 나갔다.바깥 복도에서 손예인은 얼굴의 선글라스를 벗고 물었다.“윤설을 알아?”원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상관이 없어? 너 계속 김신걸한테 매달리지 않았어? 그런데도 상관이 없어?” 손예인은 비꼬았다.“예전에는 김신걸이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다른 사람에게 대체될 줄은 몰랐다!”“나는 다시 한번 너에게 분명히 말하지만, 김신걸은 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야. 우리…… 우리 고모 때문에, 그는 나를 괴롭혔던 것뿐이야.”원유희는 반박했다.이런 '좋아요'는 감당할 수 없다!“그래?” 손예인이 두 팔을 가슴에 끼고 편하게 또 교만한 자세를 취했다.“그럼 나 윤설에게 말한다. 너와 김신걸이 몇 번이나 잤는지 모른다고!”원유희는 표정이 변했다.“너 뭐라고?”“내가 촬영 끝나고 돌아오자마자 오빠를 찾아갔는데 그 여자가 오빠에게 피아노를 쳐주고 있더라! 맞다, 그녀가 외국의 무슨 유명한 피아니스트 라고 들었는데, 내 눈에는 그냥 나와 오빠를 빼앗으려고 하는 적일 뿐이야!”손예인은 애꿎은 원유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너를 이용해서 걔 화나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원유희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이 손예인은 정말 집안 세력을 믿고 함부로 사람을 물고 다녔다.‘설마 너 모르니? 너와 윤설은 다르다는걸?’하지만 손예인은 누구도 안중에 두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윤설과 싸우지 않을 거야?” 손예인이 물었다.“내가 말했잖아, 김신걸의 곁에 누가 있든 나와 상관없다고.”원유희는 멀리 떨어질수록 좋았다.“좋아, 내가 그 여자를 쫓아낸 후에 네가 또 김신걸에게 매달리는 것을 발견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손예인은 경고한 후 몸을 돌려 떠났다.원유희는 손예인의 차가 떠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답답했다.그녀는 총 세 번 윤설 앞에 나타났었다.한 번은 드래곤 그룹에서, 한 번은 우연히 식당에서, 또 한 번은 어전원에서 보았다.처음과 두 번째는
얼굴이 화끈거리며 아프다.원유희의 눈 밑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임지효는 두려워하며 물었다.“다…… 당신 왜 사람을 때려?”“네가 낄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 손예인은 임지효를 조롱했다.임지효는 얼굴이 빨개지고 입술을 깨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손예인은 원유희 앞에 다가가 화가 치밀어 올라서 말했다.“네가 왜 맞았을까? 나는 지금 너를 당장 이라도 죽이고 싶어! 네가 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지 않으면 내가 지금 다른 사람에게 공격 당하겠니? 원유희, 너 정말 담이 크다!”“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원유희는 손을 내려놓고 우윳빛 얼굴에는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상관없다고? 네가 내 일을 아는 것 외에 또 누가 알아? 했으면 당당하게 인정을 하지? 너같이 남자를 꼬시기 좋아하는 년들은 질이 나쁠 줄 알았어!”손예인은 손가락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원유희는 코가 찔리기 전에 손예인을 힘껏 밀쳤다.손숙예는 방심하고 뒤로 물러나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이것은 그녀의 분노를 더욱 심하게 끌어올렸다.“쌍년! 너의 고모 원수정과 아주 똑같구나, 남자를 꼬시고 추잡한 일만 하는 것은 틀림없이 너의 집안의 유전이야. 앞으로 딸을 낳아도 너처럼 남자를 꼬시는 것을 좋아하겠지…….”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원유희는 나아가 뺨을 후려쳤다, 젖 먹던 힘까지 다했다.손예인은 부축하는 사람이 없어 땅에 넘어졌다.“아! 원유희 내가 너 죽여 버릴 거야!”원유희는 무표정한 얼굴로 위에서 내려다보며 말했다.“손예인, 너는 정말 교양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가 없구나!”“너!”“나는 일을 벌이지는 않지만, 일이 벌어져도 두려워하지 않아. 네가 미친개처럼 여기서 함부로 짖지 않기를 바래. 내가 한 것이 아니라고 했으면 내가 한 게 아니라고!”원유희는 정말 손예인에게 단단히 화가 났다, 감히 그녀의 아이를 이렇게 욕하다니!손예인은 화가 나서 일어나 다시 원유희에게 달려들었다.원유희는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며 손을 모아 소리 질
“그럼 너는 인사부에 가서 월급을 결산하고. 어차피 너의 인센티브는 모두 계산할 것이야.”“감사합니다.” 원유희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고 매니저의 사무실을 떠나 인사부로 갔다.반박할 필요가 있을까? 에너지 낭비에 불과하다.김신걸의 지시가 없었다면 세 번 신고 당하든 삼백 번 신고 당하든 모두 소용이 없다.김신걸은 그의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하더니 이제는 안정적인 일터조차 주지 않는다.원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월급을 결산했고 한 푼도 적지 않고 정확하게 받았다.퇴근할 때 주관과 임지효에게 말했다.그녀들은 믿지 못했다, 못내 아쉬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원유희는 정리할 것도 없어 그냥 돌아갔다. 저렴하고 따뜻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갔다.그러나 지하철의 노선을 보면서 원유희는 시내에서 내렸다.월급 600만 원을 한꺼번에 받아서 애들한테 맛있는 것을 사다 줄려고 했다.고급 식당으로 달려가 스테이크와 디저트를 사서 포장해 갔다.음식을 들고 지하철 입구로 가려고 신호등을 건널 때.원유희는 무의식적으로 왁자지껄한 도로 위를 바라보았다.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눈에 띄었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며 안에 앉아 있는 남자는 어떤 권력과 세력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했다.원유희의 눈동자가 움츠러들었고, 심지어 얼굴을 돌릴 겨를도 없이 차창이 내려졌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윤설의 미소 띤 얼굴은 차창 밖으로 향했다.원유희는 정신을 차리고 바삐 몸을 돌렸다.그녀는 김신걸 눈에 띄는 것을 너무 두려워한다.“이제야 답답하지 않네.” 윤설은 다시 차창을 닫고 김신걸의 넓은 어깨에 머리를 가볍게 기대어 눈을 감았다.“좀 자, 식당에 도착하면 깨울게.”“좋아.”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를 약간 들어 눈빛은 먹색의 차창을 뚫고 인도의 한쪽 끝의 얇고 가느다란 몸에 떨어졌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침묵했다.신호등이 바뀌자 원유희는 군중을 따라 다른 한쪽으로 걸어갔고 머리를 계속 떨구고 있었다.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원유희는 지하
고건은 뒤를 따라 투자 내역을 보고하면서 같이 사무실로 들어갔다.김신걸은 검은 양복 재킷을 벗고 소파 등받이에 걸쳤다. 그는 책상으로 걸어가 셔츠의 옷깃을 잡아당겼다.김신걸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을 보고 고건은 만족스러워한다는 것을 알았다.잠깐 멈췄다가 고건이 입을 열였다.“퍼펙트 성형 쪽…… 원유희씨는 이미 사직했어요. 손예인 가족들이 그녀를 용납할 수 없어서 그분들의 의견에 따라 제가 동의했어요.”그는 말을 마치고 김신걸의 한동안 침묵에 대해 공황하기 시작했다.비록 앞에서 보고한 업무 내용들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만 지금 사무실 내의 억압된 분위기는 고건으로 하여금 식은땀을 흘리게 했다.그는 자신이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생각했다. 이때 김신걸이 아무런 감정이 없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고건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났다.문을 닫는 순간, 고건은 비로소 자신의 심장박동이 엄청 빨라졌다는 것을 느꼈다.‘대표님은 개의치 않는 것 같은데, 내가 잘못 생각했나?’그는 대표님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이었다.지금 김신걸의 곁에는 윤설이 있기 때문에 원유희 같은 골칫거리는 당연히 사라져야 한다.원유희는 출근하지 않고 아이들이 학교에 간 뒤 혼자 집에 틀어박혀 휴대폰을 들고 인터넷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제성에서 장기전을 대비하려면 그녀는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그럴듯한 회사에서는 그녀를 채용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대학도 졸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뿐이다.어느 회사가 고등학교 졸업생을 채용하겠는가?게다가 그녀가 찾는 일은 야근이 없는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매일 학교에 버릴 수는 없다.그들은 엄마가 있는 아이들이다.쾅쾅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란 원유희는 온몸을 떨었고 휴대폰을 다리에 떨궜다.“유희, 너 집에 있는 거 알아, 빨리 문 열어!”원유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신이 무엇을 긴장하고 있는지 몰랐다.김신걸은
원수정은 방문 앞에서 잠시 망설였지만 서성일뿐 들어가지 못했다.“유희야, 그럼 쉬어, 엄마가 먼저 갈게.”원유희가 나올 때 원수정은 없었고 카드만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그녀는 물끄러미 그 카드를 보면서 마음이 매우 침울했다.사실 그녀는 이제 원수정에게 화가 나지 않는다. '고모'에 대해 감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단지 '엄마'로 함께 지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자신의 친어머니인데, 용서 못 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게다가 그녀는 지금 아이도 있다.핸드폰이 방에서 울리면서 원유희의 침울함을 끊어졌다.그녀는 방에 가서 핸드폰을 봤는데 김명화의 전화였다.받기 싫었지만 김명화는 계속 전화를 걸었고 받지 않으면 휴대폰이 수명 다 할 때까지 할 것 같았다.“왜 이렇게 전화를 해?” 원유희는 불쾌하게 전화받았다.“지금 직장도 잃었다면서?” 김명화의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를 비웃는 건지 동정하는 건지 모르겠다. 원유희의 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이어서 말했다.“우리 회사에 와서 일해!”“뭐? 안 가 안해.” 원유희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거절했다.“왜 안 해? 편한 자리를 주고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면 아이들도 돌볼 수 있는데, 이런 일자리 어디서 찾어?”원유희는 입술을 오므렸다.‘왜냐고? 김신걸과의 관계가 있잖아, 심지어 김신걸 지분도 있는데, 그 회사에 출근하면 김신걸과 부딪힐 거잖아?’‘내가 죽고 싶어서 그런 짓을 하냐!’김명화는 마치 그녀의 생각을 드려다 본 듯이 말했다.“할아버지가 김신걸에게 준 주식, 그는 여태껏 거들떠보지도 않았어, 우리 회사에 사람 보낸 적도 없고 본인이 나타난 적은 더 없어. 네가 관리자도 아니고 그냥 직원일 뿐인데 아무도 관심갖지 않을 거야. 그리고 너 선택할 여지가 없어.”원유희는 얼굴이 어두워지며 바로 전화를 끊었다.이 사람은 아이를 가지고 그녀를 위협하려고 한다!‘어떡하지?’그녀는 김신걸에게서 멀어질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그가 동쪽에 있으면 그녀는 서쪽에 있고 싶어 했다.
원유희는 김명화의 시선을 느끼고 다시 내려앉아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김명화는 시선이 들켰지만 아무렇지도 않아 했고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갔다.“비서가 왜, 안 좋아?”“다른 일 줘, 당신과 떨어져 있을 거야.”“너는 지금 내 말을 들을 수밖에 없어.” 김명화는 한 손은 핸들에 걸치고 다른 한 손은 차창에 걸쳤다.“그럼 모든 걸 까! 당신은 김신걸에게 네가 아이를 숨겼다고 말하고, 나는 당신이 그를 암살하고 죽이려고 했다고 말 할테니까.”원유희는 이 일에서 절대 타협하고 싶지 않았다.“나는 이미 한 걸음 물러섰으니 적당히 하는 게 좋을 거야.”김명화는 손가락으로 운전대를 리듬 있게 몇 번 두드리더니 고민하는 것처럼 마지막에 말했다.“그래! 편하고 사람을 안 만나는 일을 안배해 줄게…… 출납을 해! 괜찮아?”“알았어.”원유희는 만족했다.이 일은 특별히 누구와 상대할 필요도 없고,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다.전에 이 일을 해본 적이 없지만 원유희의 지적 수준으로는 문제가 없다.김명화의 힘으로, 그녀는 쉽게 재무부의 출납 업무를 얻게 되었다.그리고 동료들도 그녀에게 친절히 대했고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주었다.출근 시간 일이 없을 때는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들며, 맛있는 것도 먹었다.원유희는 새로 입사한 신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환경의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점심때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 험담을 들을 때까지만 해도.“사장님 여자친구야?”“만약 못생겼다면 절대 아닐 수 도 있지 만, 저렇게 예쁘게 생겼는데 좀 가능하지 않겠어?”“아휴, 예쁘게 생긴 건 모든 일의 통행증이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명문대에 들어가야 회사에 입사할 수 있고.”“그러니까, 그렇게 머리를 쥐어짜면서 까지 공부했잖아. 그런데 그녀처럼 얼굴로 들어온 여자들은 헤어지면 바로 쫓겨나겠지?”“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더 좋은 거야?”“실력이잖아!”여자 동료 몇 명이 웃고 떠났다.“오늘 오후에 주주총회가 있지 않아…….”뒤에 한 말들은 들리지 않았다.원유희
회의실 문을 두드리고 원유희는 들어갔다.회의실에서 엄숙하고 억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원유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조심스럽게 재무총감을 찾았다.그러나 뜻밖에 깊고 예리한 검은 눈동자에 부딪혀 그녀의 발걸음이 단번에 멈추어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김신걸은 안쪽에 앉아 옆모습이 문을 향하고 있었다. 조각 같은 얼굴은 날카로워 보이며 카리스마가 넘쳐 무섭고 냉담하게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원유희?” 재무총감 정만청은 그녀를 일깨워주었다.원유희는 정신을 차리고 억지로 정만청 쪽으로 가서 서류를 주고 몸을 돌려 재빨리 떠났다.회의실을 나와서야 원유희는 비로소 숨을 돌렸다.재무부에 가지 않고 화장실로 갔다.침착이 필요했다, 침착해야 한다!화장실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놀란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웠다.왜 김신걸이 여기 주주총회에 있을까?하필이면 그녀가 회사에 온 첫날에?‘나 너무 재수 없는 거 아니야?’이제 김신걸은 그녀를 보았고 그녀가 김씨 회사에 있는 것도 알았으니 어떻게 될까?세면대에 받치고 있던 손은 이미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공황에 빠져 있었고 누군가 들어와도 별로 개의치 않았다.화장실 온 줄 알았다.그리고 그녀가 고개를 들어 거울에 비친 충격적인 검은 그림자를 보았을 때 온몸의 피까지 굳어버렸다.숨을 헐떡이며 급하게 뒤돌아 섰다, 등을 노출하는 것은 더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그녀는 목소리는 떨면서 말했다.“여…… 여기는 여자 화장실이야.”“너 여기서 뭐해?” 김신걸의 한기가 뒤섞인 분위기는 원유희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러서 숨을 쉴 수 없게 했다.그녀는 시선을 떨며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화장실…… 아니야, 내가 일자리가 없어서 여기에 왔어…… 네 앞에 나타날 줄은 몰랐어…… 고의가 아니야…….”왜 불가능했던 모든 일들이 순식간에 100% 확신된 일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의?” 김신걸이 다가왔다. “확실히 너의 계획 아니야?”“아니지! 나 오늘 출근 첫날인데…….”“첫
숨이 끊어지려 할 때 몸이 가벼워지고 원유희는 바로 힘없이 떨어져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았다.머리를 숙이고 숨을 크게 몰아 쉬었다.1초만 더 늦었어도 그녀는 질식사할 것 같았다.턱이 조여오자 또 얼굴이 들렸다. 원유희의 흩어진 눈동자는 김신걸의 그윽하고 차가운 검은 눈동자를 마주하고 여전히 무서웠다.“어때, 느꼈어?” 약간 잠긴 목소리는 위험이 가득했다. “계속할까?”원유희는 고개를 저으려 했지만 턱이 잡혀 움직일 수 없어 입을 열어 말했다.“나는 그런 뜻이 전혀 없었어. 만약 내가 보고 싶지 않다면, 내가 제성에서 떠났으면 한다면, 너도 알다시피, 나는 꿈에도 떠나고 싶…… 응!”턱은 갑자기 조여온 힘에 으스러질 것 같아서 그녀는 소리 내어 흐느꼈다, 이쁜 얼굴은 살짝 일그러졌다.“밀당하는 거야?” 김신걸은 사악하게 웃는데 마치 악마와 같았다.원유희는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지금 김씨 회사에 남아 있는 행동이 오해 받기 쉬운 건 사실 이였다.휴대폰 진동 소리가 울리면서 일촉즉발의 위험한 분위기가 끊겼다.김신걸에게 걸려온 전화이다.턱의 구속이 이제야 풀렸다.김신걸은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 있어?”방금 전의 냉담한 목소리가 정상적으로 변했다, 상대방이 일반인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다.원유희는 즉시 전화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했다.‘윤설.’원유희는 마치 자신이 죄를 지은 듯 숨을 죽이고 꼼짝도 하지 못했다.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른다. 김신걸은 답했다.“그래.”김신걸의 시선은 원유희의 짙고 검은 머리결에 떨어졌고 위에서 내려다보며 말했다.“여기 잘 있어라, 네가 어떻게 죽음을 자초하는지 한 번 보자!”그의 말은 마치 칼날처럼 원유희 얼굴의 부드러운 피부를 베었다.김신걸이 말을 마치고 떠났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원유희는 녹초가 되어 세면대에 기대어 있었다.입술이 또 따끔거렸고 방금 겪었던 재난 같은 경험을 일깨워주고 있다.다행히도 김신걸은 그녀에게 회사에서 꺼지라고 하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