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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동서도 조금 전까지 아무 말을 하지 않으려 했으나 낙청연의 말에 진실을 토해내기로 했잖습니까.”

“그나저나 낙청연이 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동서가 진실을 말하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이런 능력으로 섭정왕비의 신분은 참 아까운데, 관직 하나 부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엄 태사의 말은 낙청연과 부진환의 사이를 이간질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복잡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순간, 낙청연의 마음은 덜컥 내려앉았다.

변명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럴 길이 없었다.

낙청연이 방심했다. 동서를 철저하게 조사하지도 않고 배후의 사람을 밝혀라 협박하다니.

동서가 화형으로 처형된 여비를 물고 놓지 않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동서도 자신이 여국 사람이라는 걸 인정했고, 그해 여비가 이궁의 난으로 무수한 생명을 잔해했기 때문에 처형된 것이니 복수를 위해 태상황을 암살하려 했다는 말도 의심할 여지 없이 경우에 맞았다.

태후를 무너뜨리기는커녕 부진환까지 엮인 격이었다.

부진환은 지금 낙청연이 얼마나 미울까. 일부러 미끼를 던져 엄가가 아닌 자신을 낚았다고 생각할 테니 말이다.

필경 이 계획도, 낙청연이 꺼낸 것이었다.

심지어 낙청연이 동서에게 어떤 말을 하자, 동서가 입을 열어 진실을 토했다.

이때, 태후가 차가운 어투로 입을 열었다: “애가는 낙청연도 죄가 없진 않다고 생각되는구나. 이런 역모를 꾀하다니, 애가를 모함하려는 게 아니냐?”

“하지만 동서를 위협하기는커녕 진실을 토해내게 했으니 참으로 안타깝구나.”

“그리고 동서는 여국의 사술로 사람을 해쳤다. 같은 여국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사술을 발견할 수 있겠느냐?”

“낙청연 너, 정체가 무엇이냐?”

태후는 말을 마치고 매서운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엄 태사도 생각에 잠긴 채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 여국의 사술을 낙청연이 어떻게 아는 겁니까?”

“기회를 틈타 태상황의 병을 치료해주다니, 대체 무슨 심보입니까?!”

엄가네 사람들은 한마디씩 말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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