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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그녀는 계속해 편지를 보았다.

“큰 마님께서는 풍수를 볼 줄 알고 점도 볼 줄 아셨습니다. 이궁의난으로 인해 요괴설이 돌면서 승상 대인은 큰 마님의 능력을 아니꼽게 여겼습니다. 그는 큰 마님이 그 능력으로 자신의 앞길을 막을까 두려워했습니다. 자신이 어렵게 얻은 승상의 자리를 그녀 때문에 잃게 될까 봐 걱정하셨지요. 그래서 큰 마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죽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저 그날 밤이 지나고 큰 마님께서 돌아가셨다는 건만 알고 있습니다. 저희 같은 하인은 어떤 일들을 감히 입에 올리지 못합니다. 큰 마님의 죽음에 가장 슬퍼하셨던 건 원씨 마님이었습니다. 원씨 마님은 의심이 들어 큰 마님이 돌아가신 이유를 조사하려 했고 결국엔 승상 대인까지 조사하게 됐지요. 그녀는 승상부 전체를 갈아엎을 듯이 며칠 동안 울며불며 난리를 쳤습니다. 승상 대인께서는 더는 참을 수 없으셨는지, 아니면 자신이 부인을 죽였다는 소문이 퍼질까 걱정됐는지, 그 뒤로 원씨 마님도 돌아가셨습니다. 사건의 내막을 아는 사람들은 다음 해 적지 않은 돈을 받고 전부 저택에서 쫓겨났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도 다 저와 마찬가지로 그 돈을 받고 장사를 하거나 시집가서 부군을 보시고 아이를 기를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왕금에게 시집가게 됐고 도움을 구하러 왔을 때야 그해 쫓겨났던 모든 하인 중 저만 살아남은 걸 알았습니다.”

거기까지 읽은 낙청연은 등골이 오싹했다.

그녀는 낙해평이 몰인정하고 냉담하며 공명과 관록을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편지의 내용을 확인하고 나니 여전히 믿기 어려웠다.

얼마나 악랄한 사람이어야 자신과 혼인한 처첩을 죽일 수 있는 걸까?

그러나 더욱 화가 나는 것은 뒤에 있었다.

“제가 살아있는 건 제가 운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승상 대인께서 절 남겨두신 건 그의 처첩이 서로 싸우다가 죽은 것이라 증언해줄 산 사람이 필요해서였습니다. 승상 대인께서는 제게 거짓말을 만들어내 소문을 퍼뜨리라고 하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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