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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7화

심부인이 말을 이었다.

“할아버지께서 며칠 동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셨어. 아마도 네가 전쟁터에 나가 큰 위험에 빠지는 꿈을 꾸셨던 것 같아. 만약 깨어나셔서 네가 전쟁터에 갔다고 아신다면 무척 불안해하실 거야.”

“우리 집안은 큰 가문과 달리 사람이 적다. 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우리 집안은 큰일이 날 것이야.”

“전쟁터가 뭐가 좋단 말이냐? 가지 말거라.”

심부인은 할아버지 얘기를 꺼내며 심면을 설득했다.

심면은 분노에 차올라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

하지만 그녀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할아버지를 홀로 집에 남겨둘 수 없었다.

그녀도 심부인이 청주에 가는 것을 막으려고 할아버지로 협박할 줄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위험한 전쟁터에서 그녀가 죽기라도 하면 심부인에게는 더 좋은 일이 아닌가? 대체 왜 그녀를 막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심면은 심부인이 진심으로 그녀를 위해 생각한다고 믿지 않았다.

“예. 가지 않겠습니다.”

심면은 이를 악물고 이 말을 내뱉었다. 심부인은 순간 싱글벙글 웃으며 얼른 심면에게 닭다리를 주었다.

“효도할 줄 아는 참한 아이구나.”

“자, 먹거라.”

심면은 눈앞에 반찬이 가득 담긴 밥그릇을 바라보았다. 분명 배가 고팠지만 무언가 마음속에 걸린 것처럼 내키지 않았다.

“배가 고프지 않아 먼저 돌아가겠습니다.”

심면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심부인은 안색이 살짝 변했지만 이내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돌아와 식사를 계속했다.

심시몽은 심면의 그릇에 가득 찬 반찬을 보고 자기의 그릇을 힐긋 보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홀로 밥을 먹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시몽은 마음속에 돌덩이가 걸려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어머니와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순간 맞은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시몽아.”

심시몽은 기뻐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들었다.

“어머니...”

“왜 밥을 먹지 않고 꾸물거리는 것이냐? 먹고 싶지 않다면 방으로 돌아가 책을 읽고 글을 익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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