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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5화

“고맙습니다.”

엽순은 고개를 돌려 그의 부인을 보며 말했다.

“목욕을 시키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히시오.”

심면이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먼저 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심면은 검술을 들고 일어나 방으로 떠났다.

엽순은 한숨을 쉬며 그녀를 막지 않았다.

방으로 돌아와 검술을 들고 심면은 밤새 눈물을 흘리다 지쳐 잠들었다.

다음 날 일꾼이 문을 두드리러 와서야 심면은 잠에서 깨어났다.

“그만 자시오. 자네의 돈으로 하룻밤만 묵을 수 있소. 어서 나가시오.”

심면은 깨어나 아직도 촉촉한 눈가를 닦으며 검술을 들고 방문을 나섰다.

객사를 떠난 후 그녀는 객사 맞은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엽순 부부가 나와 빠르게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주인장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네가 이미 나왔다는 것을 알았다. 이 돈을 갖고 있거라. 적어도 잠시 지낼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엽순이 돈주머니를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정말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거절할 새도 없이 엽순은 그녀에게 마차에 올라 떠나자고 했다.

심면은 마차에 올라탔다.

마을을 떠날 때 심면은 마차 창으로 그녀를 쫓는 사람들이 밖에 있는 것을 얼핏 보았다.

그들은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누군가 이 마차를 쳐다보자, 심면은 저도 몰래 몸을 피했다.

이내 그녀가 물었다.

“묫자리가 멉니까?”

엽순이 답했다.

“멀지 않다. 바로 산에 있다. 마차는 산에 오르지 못하니, 이따가 조금 걸어야 한다.”

마차는 마을을 떠나 외진 숲 밖에 도착했다.

마차가 들어가지 못하자 세 사람은 마차에서 내려 산 속으로 걸어가 산을 올랐다.

정오 무렵 세 사람은 산에 도착했다.

가까워질수록 심면의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바로 앞이다.”

엽순이 길을 이끌었다. 모퉁이를 돌자 멀지 않은 곳에 무덤이 보였다.

묘비에는 심의와 하경월의 묘라고 새겨져 있었다.

묘비를 본 순간, 심면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여러 해 동안 감감무소식이었던 부모님과 이런 식으로 다시 만날 줄 생각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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