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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그는 갑자기 낙청연의 점술(算卦術)도 이 정도로 신통한지 궁금했다.

만일 낙청연에게 이 같은 재주가 있다면, 그녀는 장래에 기필코 큰 인물이 될 것이다.

왜 굳이 엄 가의 충견 노릇을 한단 말인가?

여기까지 생각하니, 부진환의 마음은 약간 음울해졌다.

그는 그윽한 눈빛으로 저낙의 뒷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만일 그녀도 저낙 같이 청렴한 산명 선생이 되었다면, 어찌 오늘 이 지경이 되었겠는가!

정오 무렵.

햇빛은 따사로웠다. 외출한 사람들은 점점 많아졌다.

이때, 한 무리의 백성이 찾아왔다.

“신산은 무슨! 전부 사기입니다! 하나도 용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그에게 속지 마세요!”

“사기꾼! 사기꾼!”

그 백성들은 고함지르며 욕하며 다짜고짜 채소 잎을 던지기 시작했다.

낙청연은 낙운희가 보낸 사람들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보통 백성들이었다. 그저 멀리서 채소 잎을 던지면서 욕만 하고 있었다. 그 누구도 다가와서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낙청연은 반격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

썩은 채소 잎과 깨진 계란은 뒤죽박죽이 되어, 문 앞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 순간 부진환은 엉덩이를 들썩이더니, 다시 태연하게 앉아버렸다.

낙청연은 집 안으로 피해서 들어왔다. 그녀는 여전히 태산처럼 견고하게 앉아있는 이 남자를 보더니, 불만이 가득한 어투로 말했다: “밖에서 백성들이 말썽을 피우고 있는데, 섭정왕으로서 보고만 있을 것입니까?”

부진환은 쌀쌀한 어투로 말했다: “본왕더러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이요?”

낙청연은 불만이 가득했다. “당신은 관이고, 저는 민입니다. 왕야로서 좀 관리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부진환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따르며 말했다: “이건 본왕의 관할이 아니니, 관청에 신고하시오.”

관청에 신고하라고?

이런 일은 관청에 신고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필경 그 백성들은 채소 잎만 던지고 바로 도망갔으니까!

게다가 이 배후의 주모자는 낙운희이다. 태부부의 천금 소저, 누가 감히 밉보일 것인가?

부진환은 또 느릿느릿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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