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90화

낙요는 놀란 듯 물었다. “잠리가 정말 설삼을 좋아합니까?”

그녀는 곧 모든 게 이해되었다.

부경한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비록 그들은 형제처럼 스스럼없이 지내지만, 잠리의 충성심은 올곧았고 잠리는 부경한을 지키려는 마음뿐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자기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못할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받아줄 수도 없을 것이다.

“좋아하오. 저 녀석은 설삼을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눈을 떼지 못했소.”

“천궐국을 떠나면 의지할 사람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나만 혼자구려.”

부경한은 푸념을 늘어놓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잠리를 찾으러 갔다.

낙요도 그들과 할 말이 있었기에 부경환의 뒤를 따랐다.

잠리를 따라잡은 부경한이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설삼을 좋아하면 대담하게 남자답게 말해. 여인을 속상하게 만드는 건 남자가 할 일이 못 돼.”

잠리가 황급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부경한이 재빨리 그의 말을 끊었다. “변명은 하지 마. 무슨 걱정을 하는지 알아.”

“하지만 우리 둘이 늙을 때까지 한평생 같이 지낼 작정이냐?”

“최근 몇 년 간, 내 칼 솜씨도 발전했다. 스스로 보호하는 건 문제 없어.”

“날 오랫동안 보호했으니 그거로 충분하다. 더는 네 신세를 질 수 없어.”

“내 말을 들어. 설삼을 찾아가 네 마음을 분명하게 전해. 두 사람이 같이 작은 장사나 하면서 오붓하게 살면 얼마나 좋니?”

잠리가 눈썹을 찌푸렸다. “그럼 나리는 어떡합니까?”

부경한이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난... 난 아무 일이나 찾아서 할 것이다.”

“안 됩니다!” 잠리는 고민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

그는 안심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옥신각신 말싸움하며 누구도 먼저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친형제처럼 보였다.

결국 참다못한 낙요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나중의 일까지 생각하지 마십시오.”

“남은 생을 어떻게 살지 고민된다면 그 문제는 제가 해결해 드리죠.”

“두 분이 얼마나 오랜 기간 동고동락했는지 압니다. 가정을 이룬다고 헤어질 필요가 있겠습니까?” “다 같이 도성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