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63화

현령부로 돌아오자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점원 몇 명이 물건을 들고 찾아왔다.

낙요에게 줘야 할 물건들이다.

낙요는 대문 밖으로 나왔고, 상대는 두 손으로 비단 함을 공손하게 건넸다. "어떤 도련님께서 부탁한 물건입니다."

"이게 무엇이오?" 낙요가 비단 함을 힐끗 쳐다보더니 받지 않았다.

"쇤네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낙요는 은냥 몇 개를 꺼내 그 사람에게 건넸다. "수고스럽지만 이 물건을 다시 주인에게 돌려주시오."

침서가 보낸 용삼인 것을 알아차린 그녀가 거절했다.

점원은 살짝 놀라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예."

비단 함을 들고 돌아갔다.

멀지 않은 골목 어귀에서 침서가 이 장면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결국 비단 함은 다시 그의 손으로 돌아왔다.

낙요는 그가 주는 용삼을 받지 않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았다.

객사로 돌아왔을 땐, 이미 밤이 늦은 뒤였지만 방 안은 어두웠다.

걸상에 앉은 그의 뒷모습은 차가운 기운이 풍겼다.

그는 다시 돌아온 비단 함을 힐끗 쳐다보았다. 눈빛이 싸늘했다.

"안 받겠다고 하더냐."

침서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걸상 위에 앉은 남자가 탁자 위에 놓인 막대기를 잡았다.

침서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침서는 자기가 앞으로 겪을 일이 어떤 것인지 눈치채고 있었지만, 피하지 않았다.

막대기가 그의 어깨를 강타했다.

거센 고통에 침서는 몸이 휘청거렸지만 쓰러지지는 않았다. 곧이어 막대기 하나가 또 날아왔고, 그는 결국 바닥에 털썩 꿇어앉았다.

계속해서 그를 향한 매가 쏟아졌다.

침서의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었다.

그는 통증을 애써 참으며 벽에 기대에 힘겹게 일어났다.

상대도 때리는 것이 지쳤는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가서 알아봐."

"부진환 상태가 어떤지."

침서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침서는 매일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현령부로 용삼을 보냈다.

하지만 낙요가 외부에서 오는 물건은 아무것도 받지 말라고 김옥한에게 통보를 했기에 용삼을 전할 수 없었다.

침서는 며칠째 용삼을 건네지 못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