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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4화

그녀는 부진환에게 다가가 고개를 살짝 숙였고, 부진환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번졌다. "이렇게 하면 되려나?"

"연기한 거예요? 깜짝 놀랐잖아요!" 낙요가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두 사람은 송천초과 초경을 따라 함께 밖으로 나갔다.

날씨가 유난히 좋았던 오늘은 햇빛이 쨍쨍했고 거리가 벅적했다. 사람들이 시끌벅적했지만 멎지 않고 비 오던 소리와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비 온후의 공기는 유난히 신선했다.

차가운 바람 속에 먹거리 향기가 섞여 있었고, 거리의 술 향기도 풍겼다.

"이거 먹고 싶어요." 송천초의 눈빛이 빛났다.

송천초가 엿가락 하나를 들자, 초경은 엿가락 전부를 샀고, 가락 장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낙요와 부진환도 같이 먹었다.

"이것도 갖고 싶어요." 처음 여국에 온 송천초는 처음 보는 먹거리가 많았고, 전부 맛보고 싶었다.

초경이 또 돈을 꺼내려 하자, 낙요가 급히 그를 막았다.

"이렇게 많이 사면 사봤자 전부 가져갈 수 없습니다. 조금만 사지요."

초경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괜찮소."

말을 마친 그는 또다시 물건을 샀다.

낙요는 그를 한쪽으로 끌고 가 조용히 말했다. "환심을 사고 싶은 것은 알겠지만, 이렇게 돈을 쓰는 것은 낭비하는 겁니다.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초경이 멍한 얼굴로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 말이오?"

"선물은 양보다 질입니다. 천초가 좋아할 만한 선물을 하는 것이 기억에 더 오래 남는 법 아니겠습니까?"

초경은 그녀가 한 말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었다. "고맙소."

그들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먹고 마시면서 즐겁게 보냈다.

초경도 점포들을 일일이 살피면서 송천초에게 줄 만한 선물이 없는지 찾아보았다.

초경은 장신구 가게에 도착했다.

송천초는 아직 거리에서 즐기고 있어 그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낙요와 부진환은 따듯한 햇살을 맞으며 천천히 거리를 누볐다. 일월경에서 봤던 장면과 겹쳤다.

모든 것이 예상대로였다.

부진환은 강화현에 머물러도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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