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하루 종일 거리를 돌아다녔으며, 지치면 주루에 들어가 음식을 먹고 술을 마셨다.어느덧 하루가 지나갔다.밤이 되었지만, 거리는 여전히 시끌벅적했다.언제부터인지 노점상들이 꽃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비록 명절은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샀다.잠깐 후, 거리는 훤하게 밝아졌으며, 알록달록 매우 보기 좋았다.“정말 이쁘구나! 청연아, 우리도 연등을 띄우러 갈까?” 송천초가 물었다.낙요가 막 입을 열려는 순간, 초경의 눈치를 본 낙요는 잠깐 망설이더니 말했다.“나는 됐어. 부진환이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으니, 오늘은 좀 피곤할 거야. 우리는 여기서 쉬고 있을 테니, 너와 초경이 함께 다녀오너라.”송천초는 약간 실망한 어투로 말했다. “그래.”송천초는 어쩔 수 없이 초경과 함께 연등을 띄우러 갔다.호숫가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이 등을 띄우고 있었다.꽃등은 강물을 따라 강화현을 흘러 나갔고, 기나긴 하천은 등으로 가득했고, 수많은 소원을 담고 있었다.많은 사람은 등을 빌어 홍수가 빨리 물러나기를 기도했다.송천초와 초경도 호숫가로 와서 꽃등을 두 개 샀다.초경이 바로 등을 띄우려고 하자, 송천초가 다급히 그를 잡아당겼다.“당신은 왜 소원을 빌지 않습니까?”초경은 멈칫하더니 말했다. “소원?”“등을 띄우면 당연히 소원을 빌어야 합니다.”이 말을 하며, 송천초는 붓을 들고 소원을 적었다.초경은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하늘에게 비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송천초는 소원을 적고, 등을 강물에 띄우며 말했다. “소원은 그저 기대일 뿐입니다.”“만약 사람들의 소원이 다 이루어진다면, 하늘에 계신 신선은 힘들어 죽었을 겁니다.”초경은 생각하더니, 붓을 들고 소원을 적은 후, 꽃등을 강물 위에 올려놓았다.송천초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소원을 빌지 않는다고 하시더니, 무슨 소원을 빌었습니까?”초경은 그윽한 눈빛으로 송천초를 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송천초의 소원을 이루어달라고 빌었어.”이 말을 들은
하지만 또 말했다. “이 옥팔찌에 나의 혼이 한 가닥 들어있다. 만약 위험에 맞닥뜨리면 너를 보호할 수 있다.”이 말을 들은 송천초는 살짝 놀랐다.그녀는 저도 몰래 물었다. “당신, 혹시 떠나시는 겁니까?”초경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떠나는 게 아닌데, 왜 이 팔찌로 나를 보호하려고 하는 겁니까? 당신은 매일 나와 함께 하고 있지 않습니까?”그녀가 여국에 올 때도, 그는 과감하게 그녀를 따라왔다.이 말을 들은 초경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나는 절대 떠나지 않는다.”“다만 여국은 천궐국과 달라서 내가 자칫 놓칠 수도 있을까 봐 두렵구나. 그리고 이 팔찌에 내 숨결이 들어있으니, 만약 뱀을 만나면 그들은 널 피할 것이다.”“이 팔찌에 내 혼이 들어있어서 싫다면, 그럼, 이 혼을 도로 가져오마.”초경은 그녀가 거절할까 봐 두려웠다.혼 한 가닥을 팔찌에 넣은 건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사실 사심도 있었다.옥팔찌를 끼면 송천초의 몸에 그의 숨결이 있으므로 그는 언제든지 그녀를 찾을 수 있다.송천초가 오랜 시간 동안 그의 숨결에 익숙해지면, 뱀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 낼 것이다.송천초는 잠깐 망설이더니, 손을 내밀었다.초경은 약간 놀랐다.송천초는 눈썹을 들썩이더니, 팔찌를 채워달라고 눈짓했다.초경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즉시 그녀에게 팔찌를 채워 주었다.얼마나 기쁜지 손까지 약간 떨었다.송천초가 그의 팔찌를 받는다는 건, 이미 그를 받아들였단 뜻인가?여기까지 생각하니, 초경은 마음속으로 더욱 격동되었다.“또 놀고 싶은 것이 있느냐?”송천초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구경이나 합시다.”“좋다.”--달빛 아래, 즐겁게 초원에서 뛰어다니는 두 그림자가 있었다.“여기가 넓고 좋습니다.” 낙요는 숨을 헐떡이며 발걸음을 멈췄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래.”그리하여 두 사람은 물건을 땅 위에 올려놓고, 함께 촛불을 밝힌 후 풍등을 날렸다.풍등들이 연이어 하늘로 날아가면서, 칠흑같이 어두운
다음 날, 침서의 얼굴엔 또 새로운 상처가 생겼다.낙요가 막 잠에서 깨어나자, 계집종이 물건을 들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대제사장, 이건 방금 정원에서 주운 건데, 혹시 대제사장 겁니까?”낙요가 상자를 열어보자, 뜻밖에 또 용삼이었다.팔리지 않자, 침서는 곧바로 그녀의 정원에 갖다 던져버렸다.뒤이어 낙요는 사람을 시켜 그 물건을 침서가 묵고 있는 객잔으로 가져갔다.침서가 객잔으로 돌아오자마자, 그 용삼도 바로 보내왔다.돌아온 용삼을 보고 침서는 몹시 골치 아팠다.시간을 끌수록 부진환의 살날은 얼마 남지 않을 것이다.어쩔 수 없이 침서는 또다시 현령부로 갔다.금일 비가 살짝 내렸다.낙요는 강가로 가서 상황을 살펴보고, 진익에게 먹을 것도 가져다주며, 그의 노고를 위로했다.낙요가 현령부를 떠난 틈을 타서, 침서는 슬그머니 현령부로 잠입했다.방 입구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부진환은 경계하기 시작했다.그는 차분한 눈빛으로 방문을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들어오시오.”이윽고, 방문이 열렸다.아니나 다를까 침서였다.침서는 손에 비단 함을 들고 있었고, 그 안에는 용삼이 들어 있었다.“침서 장군께서 여기는 어쩐 일이 신지요?” 부진환은 의자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침서는 천천히 걸어오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그 비단 함을 바로 그의 옆에 있는 상 위에 올려놓았다.그리고 경고했다. “충고하는데 내 호의를 무시하지 마시오.”“만약 낙요를 끌고 함께 죽을 생각이라면, 난 반드시 자네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줄 것이오.”“자네는 낙요를 사랑하지 않는가? 한데 왜 이렇게 이기적이고, 또한 낙요를 이토록 힘들게 하는 거요?”부진환은 입가에 비꼬는 듯한 웃음을 자아내며, 서늘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장군께서는 내가 죽기를 바라지 않았소? 한데 왜 용삼을 가져온 것이오?”“또한 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단 말이오?”침서가 일부러 낙요까지 피해 가면서, 직접 용삼을 그에게 가져다주리라는 것을 그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잠깐 후, 계진과 주락이 돌아왔다.“세자, 침서가 정말 강화를 떠났습니다. 부하들을 데리고 산길로 떠났습니다.”“그 산길은 험난하니, 빠져나가면 쉬이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두 사람 모두 매우 의아했다.그들이 미행했을 때, 침서는 화가 잔뜩 나 있었기 때문이다.누가 침서를 이토록 화나게 했는지 궁금했다.부진환도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몹시 궁금했다.침서는 도대체 무슨 꿍꿍이일까?너무 이상하다.“침서가 돌아오는지 좀 더 지켜보시오.”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응했다. “예!”부진환은 바깥 날씨를 쳐다보았다.비록 가랑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지만, 하늘은 맑고 구름 한 점 없었다.“보아하니, 강화의 홍수가 곧 끝나겠군.”그들도 곧 도성으로 돌아갈 것이다.부진환은 문득 뭔가 떠올랐다. “봉시는? 요즘 봉시를 못 본지 꽤 됐는데, 당신들은 본 적이 있소?”주락이 대답했다. “며칠 전에 거리에서 그를 본 적이 있지만, 요즘은 본 적이 없습니다.”“봉시는 원래부터 몰래 왔다 갔다 하니, 아마 별일 없을 겁니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요 며칠 곧 날이 갤 것 같으니, 김 현령의 사후 뒤처리도 준비해야 할 것 같소. 아씨 혼자서 바쁠 터이니, 당신들이 많이 도와 주시오.”“물이 빠지면 바로 김 현령을 안장하자고.”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낙요가 순찰을 마치고 돌아오자, 부진환은 용삼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낙요는 살짝 놀랐다. “침서가 왔다 갔습니까?”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서가 와서 했던 말을 그녀에게 말해주었다.그리고 또 말했다. “침서가 좀 이상한 것 같구나. 널 구할 방법은 많고 많을 텐데 왜 하필 용삼을 나에게 가져다주면서 나의 목숨을 살리려는 걸까?”침서는 낙요의 약점을 알고 있다.그녀가 신경 쓰는 사람은 너무 많다.그 사람들의 목숨으로 그녀를 협박하면 낙요는 분명 감히 죽지 못할 것이다.어찌 용삼을 자기 적에게 가져다주면서 목숨을 구해주는가?낙요도 고개를 저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왜 하필 당
김옥한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와 아버지는 강화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선산도 이곳에 없습니다.”“하지만 아버지는 강화에 정이 깊으셔서, 강화에 묻어드릴 생각입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그렇다면, 내가 마침 도와줄 수 있겠구나!”“그럼, 묘지는 내가 알아봐 주마. 김 현령에게 풍수 좋은 곳을 찾아주겠다.”김옥한은 희색을 띠며 다급히 인사를 올렸다. “그럼, 정말 다행입니다. 대제사장, 감사합니다.”홍수 때문에 아버지는 재해 백성들의 숙식을 돕느라 돈을 다 써서 집에 남은 돈은 얼마 없었기 때문에 사실 풍수사를 청해 풍수를 보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대제사장 같은 여국에서 가장 실력이 우수한 풍수사는 더욱 엄두도 나지 않았다.며칠 후, 날이 갰다.그리고 강가의 물도 많이 빠졌고, 월아진의 물도 많이 빠진 상태였다.이날 날씨가 화창했다.낙요와 부진환은 월아진으로 상황을 조사하러 갔다.낙요도 가는 길에, 김 현령의 풍수 묘지도 찾아보았다.월아진의 물은 이미 거의 다 빠졌지만, 가옥들은 이미 홍수에 파괴되어 아수라장이 되었다.두 사람은 구석구석 다 돌아보았다.낙요가 관찰한 결과 아마 3. 4일만 지나면 물은 완전히 다 빠질 것 같았다.“이곳 지세는 낮은 편이어서, 강화가 매년 홍수기만 되면 월아진은 침수된다. 그저 심각한 정도만 다를 뿐이다. 내가 보기에, 이 월아진은 다시 보수할 필요가 없을 것 같구나.”“새집을 지세가 비교적 높은 곳에 짓는 게 좋겠다.”부진환은 분석하며 대책을 생각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김옥한의 말에 따르면, 월아진의 백성들은 이곳이 자기들의 뿌리라면서 떠나려고 하지 않는답니다.”“그리고 여인으로 하신에게 재물을 바치면, 재물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도 어떻게 퍼졌는지 알 수 없지만, 이것도 그들이 월아진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더더욱 그들을 강과 가까운 곳에 살게 해서는
부진환은 큰비가 내리던 그날을 돌이켜 보더니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그날, 유노칠 일행은 금 때문에 월아진으로 돌아온 거였어.”“그러고 보니 사실이었네.”“하지만 이 금은 어디서 온 걸까?”그들은 당연히 하신이 하사했다고 믿지 않는다.낙요가 즉시 말했다. “금이 어디서 났든, 절대 월아진 촌민이 알게 해서는 안 됩니다.”“그렇지 않으면, 분명 소동이 일어날 겁니다.”“얼른 사람을 시켜 여기 금을 전부 주어야 합니다.”“월아진의 폐허가 된 집들도 전부 깨끗하게 처리해야 합니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바로 돌아가서 사람을 부르자꾸나.”두 사람은 즉시 강화현으로 돌아가, 김옥한에게 믿을 만한 부하를 찾아달라고 했다.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계진과 주락을 더해 모두 다섯 명이었다.그들은 월아진의 폐허를 치운다는 핑계로 금을 주었다.몇 사람은 오후 내내 작은 한 주머니를 주웠다.다음날, 일손을 추가해 월아진을 청소했다.다행히 구경하러 온 백성들은 없었다.밤에 낙요는 한 주머니의 금을 들고 김옥한을 찾아왔다.그리고 월아진에서 발견한 일을 김옥한에게 말해주며, 혹시 그중 상황을 알고 있는지 여쭤보았다.김옥한은 이 말을 듣고 나서, 표정이 약간 바뀌었고, 눈빛은 약간 거부하는 게 눈에 띄었다.“이건, 저도 처음 봅니다.”“설마 이 금들은 강에서 생긴 겁니까? 하지만 강에 어떻게 금이 있습니까?” “설마 정말 하신이 나타나신 겁니까?”낙요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당연히 그럴 일은 없고. 다만 강화현의 기록부에 강에서 금을 발견했다는 기록이 있느냐?”“내 생각엔, 월아진에 이런 전설이 있다는 건 예전에 금이 나왔다는 걸 말하는 것 같구나. 그러니 사람들이 하신이 신통력을 발휘하였다고 오해하는 거다.”김옥한은 살짝 망설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제 기억으론 그런 일은 없습니다.”“그리고 월아진에서 사적으로 산 사람을 하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일도 강화현 사람들은 몰랐습니다.”“아
3일 뒤.김 현령을 하장했다.낙요는 시간을 보고, 미리 산으로 가서 길을 터주었으며, 장송 행렬이 바로 뒤를 따랐다.김 현령의 하관식에 배웅하러 온 백성들은 아주 많았다.하지만 산길이 험난하여 의외의 사고가 생길까 봐 두려워서 백성들을 금품산(金楓山) 기슭에 가로막았다.모든 사람은 무거운 심정으로 그 산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며 소리쳤다. “김 현령, 가는 길 평안하시게나.”날이 밝자, 사람들은 산으로 올라갔다.이 산은 황폐한 산이었고, 산세가 가팔랐으며, 지면에는 암석이 많아 농사를 지을 수도 없었고 집도 지을 수 없었다.게다가 이 산에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이면 절경을 이루었다.그래서 이 산은 줄곧 황폐되어 있었고, 단풍나무가 제멋대로 자라고 있었다.이 산은, 금풍산이라고도 한다.시간이 되자, 김 현령을 하장했다.사람들은 묘비 앞에서 절을 한 후, 대열은 먼저 산에서 내려갔다.낙요와 부진환은 등 사람들은 향을 피운 후, 말했다. “아씨, 우리는 일단 주변을 둘러보고 오 마.”김옥한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낙요 등 사람들이 떠나자, 김옥한은 혼자 남아 김 현령과 얘기했다.하지만 그들은 그리 멀리 가지 않았다.이 황량한 산에 김옥한 혼자 남겨두면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다만 산에서 걷다 보니, 낙요의 나침반이 갑자기 반응했다.낙요는 나침반을 꺼내 주위를 살펴보고, 또 고개를 들어 보았다.부진환이 걱정하며 물었다. “왜 그러느냐? 이 산속에 이상한 점이 있느냐?”낙요가 대답했다. “일전에 이 산꼭대기까지 올라오지 않아서 몰랐는데, 이 산속에 붉은빛이 하늘을 찌르고, 영기가 모여 있습니다. 여기는 풍수의 명당일 뿐만 아니라, 부자가 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만약 제 추측이 맞는다면, 이곳에 광맥이 있습니다.”이 말을 하며 낙요는 또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이곳에 다른 숨결이 느껴지는데 다른 무언가에 의해 가려졌습니다.”“이 산천의 영기를 모아놓은 소용돌이 같은
“이건 방금 딴 과일인데, 먹어 보겠소?”“목이 마르지 않소? 내가 물을 좀 가져왔소.”“부진환의 몸이 견딜 만 하오?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잠깐 쉬다 가자고.”낙요는 저도 몰래 미간을 찌푸리며 나직한 목소리로 부진환에게 말했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진익이 왜 갑자기 당신을 이토록 걱정합니까?”부진환은 더욱 어리둥절했다. “내가 어떻게 아느냐?”“나는 진익과 얘기도 잘 하지 않는다.”“뭐 잘못 먹은 거 아니야?”부진환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낙요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예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갈 길은 아직 멀었다.낙요는 부진환의 다리에 누워 편안하게 잠을 청했다.--드디어 도성에 도착했다.익숙한 이곳에 도착하자, 공기에서 떠도는 맛있는 냄새가 유난히 유혹적이었다.진익은 그들과 먼저 대제사장부로 왔다.유단청 등 사람은 마차 소리를 듣고 달려 나와, 몹시 감격했다.“대제사장이 돌아왔습니다! 대제사장이 돌아왔습니다!”사람들은 대단히 기뻐했다.드디어 대제사장이 돌아왔다.김옥한도 잠시 대제사장부에 머물기로 했다.송천초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웠다.어서 빨리 저택으로 들어가 여기저기 구경하고 싶었다.“와, 대제사장부는 정말 기백이 넘치는구나.”송천초는 감탄하며 저택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송천초와 초경이 대제사장의 손님인 걸 아는 월규는 그들을 친절하게 대접했고, 그들 각자에게 방을 마련해 주었다.낙요는 김옥한과 얘기를 나누었다.진익은 여전히 정원에 있었고, 무슨 생각인지 전혀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래서 부진환은 공손하게 그를 정청으로 초대하여 차를 대접했다.먼 길을 달려왔으니, 잠깐 휴식을 청했다.진익은 당연히 사양하지 않고, 곧바로 정청으로 따라 들어갔다.그는 차를 마시며 물었다. “그동안 길을 재촉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왜 안색이 점점 더 좋아진 거요?”부진환은 살짝 멍해 있더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대황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요?”진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