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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7화

허서화는 고개를 들고 기옥을 쳐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죽지도 않아.”

“단지 병이 낫지 않고, 몸이 허약할 뿐이야,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아버지는 책임을 회피하려고 나아지려고 하지 않는 거야.”

이 말을 들은 낙요는 몹시 곤혹스러웠다. “책임을 회피한다고요? 왜요?”

허서화는 탄식하더니 말했다. “사실 이건 우리 성주부의 비밀이오. 아는 사람은 별로 없소.”

“우리 아버지는 데릴사위로 허씨 집안에 들어오신 거요.”

“우리 어머니의 무예와 수단이 모두 뛰어나서, 그때 아버지께서 성주가 되신 후, 사실 어머니가 줄곧 뒤에서 아버지를 돕고 있었소.”

“아버지가 처리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는데, 모두 어머니가 나서서 아버지 몰래 처리해 주셨소.”

“나는 집안의 장녀였기 때문에 어머니는 나에게 무예를 가르쳤소. 그래서 나는 동생들보다 아는 것도 좀 더 많소.”

“이 일들은, 나와 부모님 세 사람만 알고 있었소.”

“어머니가 돌봐야 할 일이 너무 많았기에, 나 한 사람만 가르칠 수 있었고, 나를 미래의 성주로 키웠소.”

“그래서 허계지는 성품이 조용하고 나약한 사람으로 키워졌고, 거의 아버지와 판박이요.”

“허군한 또한 무예를 닦을 기회가 없었고, 다행히 어렸을 때부터 말을 잘 들었기에, 대갓집 규수로 컸소.”

“훗날, 어머니는 과로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소.”

“그래서 성주인 아버지가 모든 일을 짊어지게 되었소.”

“하지만 어머니의 도움이 없는 아버지는 무능한 사람이 되고 말았소.”

“아버지는 많은 일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고, 정확한 판단도 내리지 못했소. 그리하여 한동안 성안은 많은 소동이 일어났고, 백성들의 원성이 도처에 자자했소.”

“그리고 그때 나에게 일이 좀 있었지만, 아버지는 나를 보호할 능력이 없었소.”

“그래서 아버지는 완전히 무너져 버리고 말았소.”

“결국 쓰러졌소.”

“나는 어쩔 수 없이 성주부의 사무를 맡을 수밖에 없었소.”

“그 후, 아버지는 병으로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소.”

“나는 알고 있었소. 아버지는 그 어떤 말 못 할 고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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