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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6화

침서는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낙요의 단호한 뒷모습을 바라보는 그의 가슴은 거대한 바위에 눌린 것 같았다.

깊은 밤, 장군부에서 걸어 나오자, 서늘한 밤바람이 불어와 낙요의 정신을 더욱 맑게 했다.

낙요의 눈빛은 날카로웠으며,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장군부를 떠났다.

오늘 밤, 진익과 부진환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침서는 이때까지 그녀를 속이고 있었다.

만일 오늘 밀실에 들어갈 기회가 없었더라면, 침서는 계속 그녀를 속이고, 기만했을 것이다.

가는 길 내내 낙요는 이 일을 생각했다. 마음은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머리는 놀랍도록 맑았다.

낙요는 자신이 잊은 과거를 더 알아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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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낙요는 일찍이 입궁하여 제사 일족으로 왔다.

우유는 낙요 대신 제사 일족을 관리하고 있었으며, 모든 일을 아주 조리 있게 잘 처리했다.

“대제사장!” 우유는 얼굴에 희색이 감돌았다.

“시간이 있느냐? 나와 함께 좀 걷자 꾸나!”

우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낙요를 따라 청봉산으로 올라갔다.

“대제사장, 침서 장군과 정혼하셨다던데 정말입니까?”

우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낙요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상황이 좀 복잡했어.”

그 당시 침서의 청혼을 승낙한 건, 계진을 구하기 위해서였고, 또 침서의 밀실에 들어가서, 임장음의 일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대제사장께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였다는 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우유의 마음은 감개무량했다.

그녀는 또 무심코 웃으며 말했다. “권세가 큰 대제사장이지만, 여전히 침서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니!”

“모두 침서가 중병을 손에 쥔 탓입니다.”

낙요의 마음은 괴로웠다.

그렇다! 대제사장의 지위는 황제마저 공손하게 대할 정도로 높다.

하지만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건, 이렇게 어렵다.

낙요는 말머리를 돌렸다. “예전에 낙청연이랑 사이가 좋았느냐?”

우유는 대제사장의 뜻을 알 수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대답했다. “대제사장께서 궁금한 건 제가 다 알려줄 수 있습니다.”

“낙청연이 여국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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