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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이제 곧 여국 경계에 도착한다. 낙청연은 더는 걸음을 옮기고 싶지 않았다.

“힘듭니다. 더는 움직이지 못하겠습니다. 전 휴식해야겠습니다!”

낙청연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뒤 꼼짝하지 않았다.

침서는 두 손을 허리 위에 올리고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시간을 끈다고 해서 그들이 널 구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거라.”

“나에게 걸린 사람 중 내 손에서 도망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낙청연은 흠칫했다.

그녀는 화가 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휴식하는 것도 안 됩니까? 그러면 차라리 죽이세요! 어차피 저는 더 이상 걷고 싶지 않습니다. 다리가 아픕니다.”

침서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낙청연을 둘러업었고 낙청연은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쳤다.

“내려주세요!”

침서는 멈춰 서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웃었다.

“움직이지 못하겠다면서? 내가 널 들고 가면 그만이다.”

“이걸 핑계로 난리를 피울 생각이라면 네 두 다리를 잘라버리겠다. 그러면 아프지도 않겠지.”

낙청연은 더는 발버둥 칠 수 없었다.

침서는 정말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침서는 그렇게 그녀를 둘러메고 산 하나를 넘었고 두 사람은 여국 경계 안으로 들어섰다.

소서 일행이 여국까지 쫓아오지 못할까 봐 낙청연이 걱정하고 있을 때 침서가 멈춰 섰다.

산 위에서 침서는 다른 이들에게 잠깐 휴식하라고 했고 홀로 낙청연을 둘러메고 산꼭대기에 올라섰다.

산꼭대기의 다른 한쪽은 마치 무릉도원처럼 보였다.

죽림 뒤에는 고즈넉한 대나무 집과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있었고 마당에는 대량의 검이 있었는데 어떤 건 다 만들어진 것, 어떤 건 채 만들지 못한 것이었다. 그리고 철을 두드리는 데 쓰이는 헛간도 있었다.

낙청연은 그곳에 내려졌고 내심 깜짝 놀랐다.

이곳이 바로 침서가 검을 만드는 곳일까?

침서가 들고 있는 분사검도 그가 만든 것이었다. 분사검은 손쉽게 철을 자를 수 있고 요사한 것들을 파괴할 수 있다.

이런 미친놈이 뛰어난 실력을 갖춘 주검사(鑄劍師)라는 걸 누가 상상이나 하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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