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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두 사람은 숲속을 나와 절벽 끝에 다다랐다.

일출 시각이었다.

“이곳은 절벽입니다. 이곳에서 올라온 겁니까?”

낙청연이 고개를 내밀고 아래를 바라보려 하자 부진환이 그녀를 잡아당겼다.

“조심하거라.”

그는 낙청연을 끌고 바위 위에 앉아 말했다.

“이곳은 타고 올라오기는 쉽지만 내려가기는 어렵다.”

“이곳에 잠시 숨어 있자꾸나. 여국인들이 네가 사라진 걸 발견한다면 널 뒤쫓으려 할 것이다. 그들이 전부 떠난 뒤에 다시 나가자꾸나.”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부진환에게 몸을 기댔다.

두 사람은 깍지를 꼈다. 단 한순간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높은 절벽을 타고 오르는데 두렵지 않으셨습니까?”

“네가 위에 있는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느냐?”

날이 밝았고 두 사람은 밖의 인기척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은 여국인이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향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들의 뒤편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깜짝 놀랐고 낙청연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우연히 검을 들고 그곳으로 오고 있는 침서를 보게 되었다. 그는 심지어 발걸음 소리마저 숨기지 않았다.

“여기 있는 걸 알고 있으니 그냥 나오거라. 알아서 나온다면 한 사람 덜 죽일 수 있으니 말이다.”

침서는 재밌다는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마치 사냥을 하고 있는 듯했다.

낙청연은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침서가 어떻게 이곳까지 따라온 것일까?

낙청연은 바짝 긴장한 얼굴로 부진환을 바라본 뒤 고개를 저어 보였다. 두 사람은 침서의 상대가 되지 못하기에 정면에서 부딪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

부진환은 이미 소서와 랑목에게서 침서의 실력을 전해 들었기에 그를 만만하게 볼 수 없었다.

대답을 얻지 못한 침서가 검을 휘두르자 날카로운 검기가 느껴지면서 돌멩이가 부서졌고 부진환은 어쩔 수 없이 모습을 드러내야 했다.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낙청연은 다른 건 고려할 새도 없이 어깨의 우묵한 곳을 퍽 쳐서 금침을 빼냈고 피를 왈칵 토했다.

낙청연은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었고 극심한 통증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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